[벽이 만든 세계사]를 읽고..
도서관 안의 세계사 코너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제목이 특이해서 빌려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나 세계사 책은 다른 주제 책보다는 많이 읽어본 편인데 이제는 '벽'을 주제로 한 세계사 책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세계사를 바라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제목을 보고 들었습니다.
목차를 보면 중국의 만리장성부터, 이스탄불의 테오도시우스 성벽, 마지노선, 그리고 중국의 사이버 장벽까지 시대과 지역을 아우르는 성벽, 장벽들이 등장합니다. 아 그리고 문득 작가님의 이름을 보니 예전에 작가님의 책을 본 적이 있었다는게 생각났는데 바로 '조약의 세계사'라는 책입니다. 이처럼 한가지 특정 주제를 기준으로 세계사를 설명하는게 작가님이 주로 역사를 풀어내시는 방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때 보고나서 적어본 리뷰 아래 링크
https://blog.naver.com/dong2512/221502199349
일단 '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설명한게 상당히 인상적이고 특이했는데 위에서도 언급한대로 작가님은 만리장성을 시작해 하드리아누스 성벽, 마지노선, 게토 장벽, 베를린 장벽 등 성벽이라는 개념을 축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토끼를 막기 위해 친 호주의 '토끼 장벽'으로 토끼 박멸을 위해 친 펜스라 신기하면서도 흥미롭게 보았던 거 같습니다.
[표지 띠지]
개인적으로 아쉬운게 이 책의 표지입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장벽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이라 이 책의 주제와 어울리긴 하는데, 회색에 어두스름한 색으로 되어 있어 표지만 보고는 딱딱하고 무거운 책이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엔 편견을 가지고 책을 집었으나 목차와 내용을 조금 읽고는 그러지 않은걸 느끼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전공자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다른 대중 작가님의 책처럼 조금 밝은 느낌의 표지를 썼더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쉽게 다가가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위에 글을 적고 나서 띠지를 검색해보니 흰색 바탕의 띠지가 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디자인은 같고 색만 표지와 다른 밝은 색으로 구성된 띠지인데 상당히 깔끔한 느낌입니다. 정확히 제가 생각했던 단점들을 보완하는 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배웠던 개념들을 성벽이라는 틀로 다시 돌아본 책이라 신선했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개하고 있는 12개의 성벽 외에 중간중간 다른 성벽들도 주제와 연관시켜 소개하고 있는데 역사 속에서 이슈가 된 성벽이 이렇게 많았나하는 생각도 이 책을 보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곁다리로 나온 성벽 중에 기억에 남았던건 이념의 차이로 갈린 아일랜드 성벽과 키프로스 성벽)
책의 표지처럼 절대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으며 '성벽'이라는 독창적인 기준으로 세계사를 재미있게 설명한 책입니다. 내용에서 현대에 세워진 성벽의 비율이 절반 이상 된다는게 아쉬울 수 있지만 그만큼 기록과 실제로 남아 있는 성벽이 아무래도 현대에 세워진게 많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세계사를 독특한 시선으로 한번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