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를 읽고..
이 책은 '박찬호 시대'때 MLB에서 뛰던 제이슨 켄달(Jason Kendall)이라는 선수의 책으로 은퇴 후 자서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원제가 이와 유사한 의미인 'Throwback'인 데서 그런 의미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 원 제목에 딸린 부제가 'A Big-League Catcher Tells How the Game Is Really Played'인데 우리나라 제목인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는 여기에서 옮겨온 말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 책을 쓴 켄달 선수(공동저자가 한 명 더 있긴 함)가 어떤 선수였는지 개인적인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발이 빠른 선수였고, 단타를 무척이나 잘 쳤던 선수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대부분의 포수가 덩치가 크고 뜬금포를 주로 치던 이미지였던거와는 반대여서 포수였음에도 1번타자로도 종종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또 다혈질이고 리더 기질이 있어 싸움도 여러 번 하고 투쟁적이었던 모습도 떠오르는데 이런 그의 모습은 이 책 곳곳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표지 띠지]
아무래도 제이슨 켄달이라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마니아들은 들어봤겠지만 일반 독자들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버전의 표지에는 평범한 야구선수의 모습들을 담았고, 작은 글씨로 이것저것 '메이저리그 뒷이야기'라는 내용을 적어놓았습니다. (야구 선수 캐릭터가 켄달 선수와 비슷하긴 합니다만..) 투쟁적인 켄달 선수의 이미지를 책의 전면에 내세운 영어 버전과는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미국 사람들은 '뒷 이야기'라는 사실보다 작가인 '제이슨 켄달'에 더 관심을 가지는게 당연하기에 이게 반영된거 같습니다. 띠지는 없어서 생략.
야구장을 폭넓게 살필 수 있는 포수라는 포지션 출신답게 켄달은 포수 외에도 다양한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본업이 포수이기 때문에 포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특히 심판과의 심리전, 타자와의 심리전 부분이 재미있었다는..) 야구 경기 뒤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한 내용도 나름 볼만했습니다. 그리고 켄달이 나름 '올드 스쿨' (옛 전통들을 꾸준히 지키는 성향, 안 좋게 말하면 '꼰대')계열의 선수라 경기를 임하는 자세를 보면
- 감정이 섞인 볼을 맞으면 반드시 복수하라
- 슬라이딩을 할 때는 무조건 저돌적으로
- 신인은 항상 베테랑이 커버 쳐줘야 한다.
등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데 동료들과 감독들에게는 인기가 많았을거 같지만 상대하는 상대팀에게는 무척이나 얄밉고 눈엣가시인 선수였을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적어도 이 선수가 파이팅 넘치는 선수고, 약간 다혈질 계열의 포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이 책을 보면 책의 내용이 더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야구, 특히 메이저리그를 모르신다면 이 책은 재미가 덜할거 같은 느낌이고 적어도 조금이나마 야구를 아시고 (메이저리그면 더 좋음) 그 뒷 이야기들을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몇 안되겠지만 '제이슨 켄달'을 알거나 그의 플레이를 좋아했다면 이 책이 무척이나 재미나게 느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