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를 읽고..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 때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입니다. 현재의 인류 모습과 대륙 간의 불균형의 이유가 '총, 균, 쇠'(무기, 세균, 금속)에서 왔다는 의견을 담은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물론 이 전에도 이런 류의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 이후로 비슷한 시각으로 인류의 성장을 바라보는 책들이 많아진 느낌까지 들 정도로 이 책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게 컸다는 생각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인상적이었던 내용들을 세 가지만 정리해 보면
1. 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의 불균형은 대륙의 형태에 근거해 있다.
- '유라시아인'의 신대륙 정복'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드러나는 세력 불균형의 원인으로 한쪽은 대륙이 가로로 길고(유라시아) 아메리카 대륙은 세로로 길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대륙이 가로로 길면 기후는 비슷하고 시차만 여러개 생길 뿐이지만 세로 쪽으로 길게 되면 기후, 환경 모두가 지역에 따라 달라져서 지역 입장에서 힘을 통일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인데 수긍이 가는 의견이라는 생각입니다.
2. 유럽과 중국의 성장 차이는 '최적분열의 법칙'
- 아편전쟁으로 상징되는 유럽과 중국의 세력 불균형이 '최적분열의 법칙'에서 왔다고 주장합니다. '최적 분열의 법칙'은 유럽은 나라가 분리가 되어 있어 개인플레이가 가능했던 반면, 중국은 권력이 일원화되어 한곳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의견입니다. 이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게 명대에 '정화의 원정' 시기 이후 중국의 항해가 중단되고 쇄국정책으로 정책이 바뀐 것으로, 콜럼버스도 여러 지역에서 항해지원을 거절당한 예시를 들며 콜럼버스가 중국과 비슷한 환경에 있었다면 신항로 개척을 성공하지 못했을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3. 좋은 지역은 침략당하기 좋기 때문에 빠르게 나쁜 쪽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 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설명 가능한 것으로 자원이 풍족한 지역이 예로부터 인류의 수탈을 더 많이 당했기 때문에 현재는 자원이 부족한 지역이 되어 버린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원리로 뉴기니 지역 사람들도 현재 척박한 고산지대에 원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고, 비옥한 지역은 많이 파괴가 된 점을 언급하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집트 나일강 유역도 같은 원리이려나?)
[표지 띠지]
제가 가지고 있는 버전의 표지와 현재 표지가 다른데 지금 버전이 조금 더 트렌디한 느낌으로 표지가 제작된 느낌입니다. 위에 올린 사진이 흔히 많이 알고 계시는 책 표지 버전으로 개인적으로 조금 딱딱한 느낌이고 대놓고 대학교 전공서적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이유에서 바뀐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띠지에는 대놓고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라는 문구가 당당하게 적혀 있습니다. 지금 버전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서울대 대출 1위'면 읽고 싶은 느낌이 드는 효과가 있어 마케팅으로 활용되었던건지.. 아마 그런 효과가 있기에 그 타이틀로 이 책이 많은 인기를 끌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현재 버전에 있는 표지와 띠지는 보다 책의 내용인 <총, 균, 쇠>에 집중해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모습인데 이미 홍보가 될 만큼 돼서 그런건지.. 개인적으로는 자극적이지 않게 책의 내용을 드러낼 수 있게 잘 바뀐 느낌입니다. 표지도 위에서 언급한 대로 트렌디하게 바뀐 느낌이고요.
시각적으로 보이는 책의 두께에서 오는 무게감에 비하면 내용은 그 무게감보다는 덜 하다는 생각입니다. 책 내용이 어려웠다면 이렇게 두꺼운 책이 베스트셀러로 까지 등극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설마 '서울대 도서관 대출 1위' 이걸로만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않았을테니까 말이죠.) 다만 비슷한 내용들이 책 안에서도 반복되어 중후반부에 가서는 조금 지루해지는 측면도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흥미가 가는 내용들이 많고 재미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도전해 보신다면 긴 호흡을 두시고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