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를 읽고..
책장에 꽂혀 있던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다시 보았습니다. 항상 엄청난 두께감에 두려움이 먼저 드는 책이지만 그 두려움은 책을 피는 순간 매번 사라지곤 합니다. 책을 피는 순간 곰브리치 할아버지가 나근나근히 설명해 주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책 곳곳에 나오는 화려한 그림들이 피처링되면서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많은 개론서처럼 이 책도 시간 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이집트와 그리스 미술을 소개하는걸로 시작합니다. 그 후 중세미술을 거쳐 현대미술까지 전개하는데, 사실 이 책이 1950년대에 출판된 책이라 책의 거의 마무리 쪽에는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가 나와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이후의 미술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어 있지 않은 점이 그나마 찾을 수 있는 이 책의 아쉬운 면이라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표지 띠지]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검은색 바탕에 필기체인듯한 글씨로 쓰여 있는 버전인데 예전에 제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이 책을 '검은 벽돌'이라는 애칭(?)을 지어서 불렀던 걸로 기억됩니다. (어찌나 무거웠던지..) 그런데 현재의 버전을 찾아보니 깔끔한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쓰여있는 버전으로 바뀌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바뀐 버전이 깔끔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끼고 살았던 예전의 '검은 벽돌' 버전이 익숙한건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띠지는 발견하지 못해서 생략.
서양미술사를 배우는 입장에서도 이 책은 바이블과 같은 책으로 저도 공부할 때 많이 읽었지만, 오히려 개론서라기보다 이야기 책에 더 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내용에서도 저자인 곰브리치가 나근나근하게 설명해주는 말투로 되어 있고 이야기 식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꼭 미술사뿐만 아니고 그 시대와 관계있는 역사들도 두루두루 설명을 해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공부용으로 보다는 전체적으로 미술의 흐름을 익히는 용도로 좋은거 같은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읽다가 삼천포로 빠진 적이 수두룩..)
꼭 서양미술사를 공부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재미'를 목적으로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이 보셔도 좋을 책이라 생각하고 책 안에도 여러 시각적인 자료가 나와있지만 책에서 언급되는 자료들을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시면서 보신다면 더 이 책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