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다이아몬드
이번에 가볼 나라는 지난번에 한번 살펴 본 기니비사우 조금 아래 쪽에 있는 시에라리온이다. 이름이 뭔가 멋있다는 생각과 함께 영어 표기가 시에라리온(Sierra Leone)인걸로 보아 맞게 읽으려면 '시에라-리온'으로 읽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나의 단어인줄 알았건만..) 시에라리온이라는 이름은 예전 포루투갈 한 탐험가가 이 지역에 있는 산을 보고 '사자산(Serra de Leão)'이라고 불린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름이야 멋있긴 하다만 일국의 탐험가가 붙힌 이름이라는 사실을 조금 찝찝하게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거 같다.
암튼 대략 육각형 모양의 균형잡힌 나라 모습을 띄고 있는 시에라리온에는 어떠한 문화와 특징이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 육상대회 같은데서 나라 이름을 얼핏 들어본듯.
지역: 서아프리카 지역 원 모양의 나라
영문이름: Sierra Leone
면적: 723만㏊ (세계 118위)
인구: 797만 6,983명 (세계102위)
언어: 영어와 토착어
종교: 이슬람교 (60%), 기독교 (10%), 토착종교 (30%)
통화: 시에라리온 레온
시에라리온 국기는 초록색과 파란색, 흰색으로 이렇게 삼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록색은 자연, 흰색은 통일, 파란색은 세계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뜻한다고..) 시에라리온도 예전에 영국이 지배했던터라 국기에 유니언잭이 있었다고 하는데 독립하고 나서 지금의 국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감비아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것도 눈에 띄고, 실제 중동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화폐는 '시에라리온 레온'이라는 화폐 단위를 사용하는데,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도 손꼽힐정도로 가치가 낮은 화폐 단위라고... (ㅜ.ㅜ)
여느 다른 아프리카들과 마찬가지로 독재세력과 반군세력이 있고 쿠테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현재도 불안정한 정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곳은 풍부한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어 세계열강과 여러 세력들이 이를 경쟁하면서 노리고 있는데, 다른데서는 갈망의 상징이라고 하는 '다이아몬드'가 이곳에선 갈등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프리타운]
수도인 프리타운을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그야말로 자유의 도시다. (외우기는 쉽다.) 실제로 해방 노예들을 이곳으로 이주시켜 자유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영국의 아프리카 대륙 침탈로 프리타운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이곳은 외부세력의 전진기지가 되었다고 한다. 서아프리카 대부분의 수도들이 그러하듯 프리타운도 바다에 접해있으며 자연적으로 항구에 적합한 양항(良港)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이 유럽 및 서양세력에게 침탈을 받은 영향인지는 몰라도 아프리카에는 해안도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발달되어 있는 것 같다. 하긴 이건 발트3국도 그렇고 여느 다른 지역도 비슷하긴 하지만... 아프리카 해안도시들을 보며 세삼스레 다시 느꼈다. (대항해시대 때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국가들의 함선이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면서 괜찮다싶은 지역들은 다 자기식대로 개발했을듯...)
[번스 아일랜드]
이번에도 지난번 기니비사우처럼 관광지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구글에서 여러 방면으로 검색해 번스 아일랜드라는 곳을 한번 골라보았다.
사진으로나마 대략 분위기를 살펴보니 이 곳은 시에라리온 강 초입부분에 위치해 있는 섬인데 대포들과 이전 모습들을 짐작해 보면 서양세력이 이곳을 전쟁기지로 사용한 느낌이 들었다. 이 섬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와 같은 피지배층이 많이 살던 지역에서 특히 이런 지역들이 요충지로 활용되었는데 이런 흔적들이 남아 있는걸 보면 안타까운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유튜브 등에서 관련 다큐. 뉴스 검색어로 시에라리온 내전(Sierra Leone Civil War)과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치면 많은 자료가 나온다. 이 두 단어가 불행했던 시에라리온의 근현대사를 압축적으로 상징한다.
2006년인가 2007년에 개봉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배경이 된 곳이 이 시에라리온이다. 위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시에라리온의 역사를 살펴보면 '내전'과 '블러드 다이아몬드'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데, 사실 이 두가지 요소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여느 나라가 그러하듯 시에라리온도 권력을 잡아 독재하려 했던 세력(Sierra Leone People's Party, SLPP)이 있었고, 그에 반하는 반정부 세력(Revolutionary United Front, RUF)이 있었는데 RUF가 창설된 1991부터 2002년까지 두 세력간에 치열하게 내전을 전개한 것을 "시에라리온 내전"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나라 안에서 두 세력이 싸우면 나라 안의 문제로 끝날 일이지만 주변국 라이베리아가 RUF를 도왔기 때문에 일이 커진 측면도 있고, 이들이 또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을 기반으로 세력을 구축했기 때문에 갈등은 현재까지 악순환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해 소위 잘나가는 국가들이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는 순간 반정부 세력에게 힘이 되고, 반정부세력은 아이들이나 인력들을 착취해서 다이이몬드를 개발해서 그들의 힘은 커지는 악순환의 연속.. 이러한 이야기들이 영화 "블러드 다이이몬드"에 잘 표현되어 있다. (이걸 보고 예전에 이 영화를 봤던게 얼핏 기억나는데 주인공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맛깔났던걸로 기억한다.)
시에라리온은 예전에 내전과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어 있다가 2018년에 여행자제 수준으로 위험도가 한단계 하향 조정되었다고 한다. 쿠테타나 이런 불안정한 모습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생활환경도 괜찮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진 다른 서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시에라리온도 아직 여행, 관광적인 측면에선 많이 개방되어 있지 않은듯 싶다.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을 해보면 대략 느낌을 알 수 있는데 이 곳과 관련해 여행이나 관련글이 많지 않은걸 보면 그런걸 짐작할 수 있다.
어찌보면 아직까지 "다이아몬드" 이 하나의 단어로 상징할 수 있는 국가 시에라리온."사자의 산"이라는 멋진(?)이름을 바탕으로 '다이아몬드'가 아닌 관광지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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