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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쓰 Jan 09. 2022

[2-1] 중세가 미지의 시대라고?

[중세사] 수업


이제는 점점 덜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서양 중세하면 '미지의 세계'라고 일컬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게 그 앞뒤로 '그리스-로마시대'와 르네상스라는 두 거대한 시기의 존재감 때문에 그런 면이 없지 않아있는거 같다. 흔히 중세하면 서로마제국이 망한 476년 무렵부터 콘스탄티노플의 점령으로 동로마제국이 망하는 1,453년까지 일컫는 경우가 많은데 중세를 '미지의 세계'라고 퉁치기에는 시기가 약 1,000년 정도로 길고, 실제로 이 시기에 '미지(未知)'라는 개념 아래서 일어날 수 없는 많은 미지가 아닌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종교가 발달하고 성행했던 시기와 그 종교를 기반하고 있는 지역들에서 이 시기를 '미지의 시대'라고 부르는건 개인적으로 맞지 않는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 2학년 1학기


이야기가 길어질까봐 자르고 이제 본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중세라는 시대에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위의 같은 이유 아닌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시대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오해를 풀어내고 싶은 바람이 있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 사학과로 학과가 정해지고 접하는 첫 수강신청에서 '중세사'라는 과목의 이름을 보았을 때 주저하지 않고 당장 1순위로 수강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만큼 중세는 개인적으로 매력적이었다.



그러고 찾아온 첫 수업시간. 일부러 의도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의실은 성당의 분위기가 나는 곳이었고, 4~5명이 일렬로 않는 의자들이 쭉 놓여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더욱더 의도한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첫 수업시간은 탐색의 시간으로 많은 학생들이 집중을 하기보다는 분위기를 주로 보는 시간이었는데 이 수업에는 제법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했다. 둘러보니 개인적으로 아는 친구들도 많았어서 이런 수업 내적인 다짐과는 별개로 후에 이 수업시간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으로도 활용되었다.


대략 이런 의자들이 주르륵 있었던 강의실


첫 시간에 교수님은 첫 시간만의 늘어짐을 예상한듯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양면으로 된 종이 1장만 각각 나눠 주시고 수업을 마무리하셨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이 리스트를 보았을때 정말 여러 권을 빌려보았고 특히 이 책은 종로에 있는 영풍문고에 까지 가서 정가로 구입했다. 이게 왜 기억이 나나면 사라고 한 책 말고 내 의도로 서점에 가서 제 돈으로 구입한 책이 이 책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그 교수님이 주셨던 책 리스트를 아래 몇 개 올려보고자 한다. 서양 중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



- 시드니 페인터, 브라이언 타이어니, [서양 중세사]

- 자크 르 고프, [서양중세 문명]

- 조르주 뒤비, [서기 1000년과 서기 2000년, 그 두려움의 흔적들]

- 로베르 들로르, [서양 중세의 삶과 생활]


등등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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