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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쓰 Jan 19. 2022

[3-2] 포수를 자청하다.

[야구]수업


전에도 언급했듯이 야구 수업은 1학점 수업으로 1시간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 수업에 대한 열정은 3학점짜리 수업 그 이상이었다. 매번 수업은 준비운동 후 캐치볼을 한 뒤에 진행되었고, 내야 펑고, 타격 등 메인 주제의 수업이 그 뒤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멤버가 대략 20명 정도였고 시간은 1시간이었기에 매번 수업 양이 성에 차지 않은게 사실이었다.




한 번은 팀을 나눠 미니게임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런 식의 게임으로 기말고사가 진행될거라는 말씀과 함께 교수님은 '포수' 할 사람이 있는지 지원을 받으셨다. 포수는 야구 포지션 중 계속 쭈그리고 앉아있어야 하는 포지션이고 큼직큼직한 장비를 경기중에 몸에 착용을 해야했기 때문에 사회인 야구에서도 가장 인기가 없는 포지션이다. 이 수업에서도 매번 포수 자원을 수급하는 게 어려웠는지 교수님은 게임을 시작도 하기 전에 지원을 받았던 것이었다.



예상대로 지원자가 없자 교수님은 "포수에게는 기말고사 시합에서 주장이라는 혜택과 무언의 어드벤티지가 주어..." 딱 여기까지 말하자마자 내가 손을 들고 포수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학점이 절실했던 상황이라 그 말씀에 기계적으로 반응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원래부터 포수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당시 근근이 나갔던 사회인야구에서도 포수를 몇 번 해보긴 했으나 팀에서 막내뻘 신분이었던지라 뭔가 주도적으로 해본 기억은 없었는데 이번에 한번 볼배합도 내보고 블로킹도 해보고 포수를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 1학점 수업에 대한 열정은 어마무시했다.



경기에 들어가고 교수님은 야구부에서 빌린듯한 포수 헬멧과 장비들을 가져오셔서 착용하라고 하셨다. 총 40분 정도 경기에 포수 포지션을 플레이한건 20분이었는데 기대대로 색다른 재미도 있고 포수만의 매력을 느끼기도 했지만 정말 다른 포지션에 비해 피로도가 2~3배 이상 증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쭈그리고 앉아서 플레이를 해야 했기에 피로도가 더 크게 느껴졌던거 같다.



뜬금없는 결론이지만 프로야구에서 올해도 한화의 포수 최재훈이나 KT 포수 장성우 등 여러 포수들이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큰 금액으로 계약을 했고 이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경우도 있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론 최재훈 선수의 금액은 아직도 커보이지만..) 포수라는 특수성을 한번 생각해보고 이들의 계약금액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급해보았다. 포수만의 가치는 분명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대훈 5년 54억은 좀.. 센 듯?



암튼 그렇게 여러 훈련, 시합들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 중간고사는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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