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쓰 Jan 17. 2022

[3-1] 이렇게 설레는 수업 카테고리라니..

[야구]수업


3학년 1학기가 다가오고 언제나 그렇듯 상반기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강의시간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재미난 수업이 뭐 없을까 하고 교양수업을 뒤적뒤적하는데 여러 운동 수업들 중에서 눈에 띄는 수업이 있는걸 발견했다. 바로 '야구'였다. 이 맘 때가 개인적으로 사회인야구를 했던 시기였기도 하고 원래부터 워낙 야구를 좋아했기도 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야구수업을 가장 먼저 신청하기로 했다. 신청하기로 결심하고 후기들을 찾아보니 이 야구 수업이 재미가 있고 그만큼 경쟁률도 굉장히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3분 컷으로 마감된 수업에 막차로 들어가여 수강을 성공하였다. 준비물은 야구글러브 하나였고 참고사항에 '편한 복장을 입고 운동장에서 모이세요'라는 멘트 외에는 특별히 강의시간표에서 눈에 띄는 사항은 없었다.




수업에 나가니 다들 야구모자에 글러브를 하나씩 끼고 있었고 대략 인원은 수강신청의 정원인 20명 가까이 되어 보였다. 남녀의 비율로 보면 남자가 80% 정도 되고 여자분들도 3~4명 정도 모여 있었던거 같았으며 다들 굉장히 들뜬 모습이었고 눈으로만 보던 야구를 직접 해본다는 기대감에 표정들이 밝은 모습이었다. 교수님(이었지만 모습은 체육부 조교 같았다.)으로 보이는 분이 운동장으로 다가오면서 한 학기 계획을 알려주셨다. 대략적으로 아래 정리해보면 첫날은 희망자에 한해 수업이 진행되고 중간고사는 '유격수 땅볼 캐치', 그리고 중간에 프로야구 관람 후기를 작성하는 레포트가 있으며 기말고사는 '야구 시합'으로 대체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 첫날 : 집에 가도됨 (희망자에 한해 야구 연습)

- 수업 : 캐치볼 후 내야 펑고, 타격 등 연습

- 중간고사 : 땅볼캐치 후 1루 송구 (남자는 유격수 위치 / 여자는 2루수 위치)

- 레포트 : 프로야구 관람 후 후기 작성

- 기말고사 : 야구시합


이렇게 설레는 수업 카테고리라니.. 



이야기가 끝나고 갈 사람은 가고 운동해 볼 사람은 운동을 하고 가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과 함께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한명도 가지 않고 범위를 넓혀 캐치볼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첫 강의 때 가도 된다고 한 상황에서 한명도 집에 가지 않고 수업이 진행된건 이번 수업이 처음이었던거 같다. 그렇게 수업 시간인 1시간 동안 캐치볼과 간단한 펑고 연습을 한 뒤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1학점짜리 수업이었지만 이 수업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벌써 5학점짜리 수업이었다. 



[다음회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2-4] 고생 많았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