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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쓰 Feb 01. 2022

[3-5] 10번타자의 타율은 10할.. (발음주의)

[야구]수업


프로야구 관람 레포트를 무사히 제출하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기말고사 주간이 찾아왔다. 기말고사는 2주에 걸쳐 진행된다고 하시면서 두 번의 미니경기를 통해 점수가 정해질거라고 교수님이 이야기하셨다. 과연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역시 야구를 하는거라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느껴졌던거 같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포수를 자청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주장을 맡게 되어 한쪽 팀을 이끌게 되었다. 원래 나서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팀의 대표로 야구 시합을 참여하게 되었는데 라인업을 짜는 일과 선후공 가위바위보에 참여하는 등 나름 주목을 받으며 경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회인야구에서 본건 있어서 내 위치를 제일 나중인 10번타자에 포수로 정하고 라인업을 교수님께 알려드렸다. 



사회인야구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초 상부리그가 아닌 리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개인기록을 보면 타율이 5할 정도면 못하는거고 상위권에 있는 타자들의 타율이 7할, 8할이 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뜬공을 치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땅볼로 굴려도 처리가 되지 않아 방망이에만 어떻게 맞추면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팀원 대부분이 1경기 2도루이상 깔고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게 포수의 2루송구가 힘들기 때문인데 그래서 어떤 리그는 한 경기에 도루를 몇 번만 할 수 있게 하거나 아예 제한했던 리그도 있던거 같다. 그만큼 프로야구에서 보는 야구와 사회인야구는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세계라 할 수 있었다.


퍼온 사진인데 6할타자들이 수두룩한 상위권 타율 순위 목록이 보인다.


이날의 시험(경기)도 또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도루가 있으면 핸드볼스코어 이상이 나올걸 이미 아셨는지 교수님은 도루는 없다고 미리 규정을 하셨다. 역시 게임이 시작되자 너도나도 안타를 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가끔 아웃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이 점수가 걸려있어서 그랬는지 번트라도 대고 1루에 진출하였다. 그래도 글러브를 끼고 베트를 잡는 생소한 경험들을 다 하는거라 나뿐만 아니라 경기에 참여한 모든 분이 웃음을 띠며 경기에 참여했던거 같다. 1학점짜리라 부담이 없어서 그 했던 것도 있지만 야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이 더 먼저여서 그러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5할 이상을 기록했고, 나도 5할 이상, 정확히 얘기하면 전타석 안타인 10할을 기록했다. 전타석이라 하지만 10번타자라 타선이 안돌아와 두경기 합쳐 3타수 3안타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 3안타의 타격의 질들이 다 좋아서 이번에는 정말 A+를 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마음 한 켠에 같이 들었다. 하지만 학점보다도 매주 1시간이긴 했지만 글러브를 들고 운동을 하는 그런 시간들이 참 좋았던거 같다.



그렇게 한주를 즐겁게 해주던 야구 수업은 마무리되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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