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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쓰 Nov 01. 2022

1-7. 존 왕(John)

[잉글랜드][1199 - 1216][플랜테저넷 왕조]

1. 이름 : 존 왕 (John)

2. 별명 : 결지왕(缺地王), 실지왕(失地王)

3. 왕조 : '플랜테저넷 왕조'

4. 대략의 분위기 


형인 리차드 1세가 살아있을 때부터 은근슬쩍 왕위를 노리던 존. 형이 살아 있을땐 실패하나 결국 리차드 왕이 죽자 힘겹게 왕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 이후 노련한 프랑스의 필리프 2세를 축으로 한 압박이 지속되어 땅을 하나 둘 잃으면서 후에는 아키텐을 제외한 프랑스 내의 잉글랜드 영지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이게 그의 대표 별명인 '실지왕'이라는 별명의 근원이다. 


그 후 존은 무리를 해서 잃어버린 영토를 찾기 위해 세금을 걷어들이고 신성 로마 황제까지 끌어들여 전쟁을 펼치는데 그 대표적인 전쟁이 프랑스 부빈 지역에서 펼쳐진 부빈 전투(Battle of Bouvines)다. 하지만 여기서 처참하게 패배. 패배 후 패잔병의 포지션으로 잉글랜드로 돌아오나 격려는커녕 돌아오는건 세금을 많이 걷힌 귀족들의 압박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귀족들의 요구에 서명을 하게 되고 이것이 들을 때마다 웅장해보였던 이름의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다. 존 왕이 이렇게 실패한 역사만 있기에 현재 영국에서도 암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고, (잉글랜드 최악의 인물을 랭킹으로 하면 항상 탑 순위에 꼽힌다는..) 그 후 존이라는 이름은 왕은 물론 왕실에서도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실패들로만 점철되어 있는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그의 후손들로 잉글랜드 왕조가 이어졌다는 점 그거 하나뿐인 거 같다.


존 왕


5. 주요 키워드 


1) 실지왕(失地王)


처음에는 상속받을 땅이 없어 결지왕으로 불렸으나 왕이 된 뒤 땅을 계속 잃어 실지왕이라는 별명이 붙은뒤 그게 그의 대표적인 닉네임이 되었다. 존 왕이 왕위에 올랐을 때 잉글랜드는 현재 프랑스 땅 서쪽 지역까지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왕위에 오른 뒤 노련한 프랑스 필리프 2세에게 압박을 당해 프랑스 쪽 땅을 잃어버리는데 그래서 현재도 잉글랜드 내에서 존 왕의 평가는 좋지 않은 듯싶다. 영국 내에서는 싸움만은 기깔나게 잘했고 인기도 나름 좋았던 리차드 1세가 죽지 않고 조금 더 다스렸다면 현재도 유럽 대륙까지 잉글랜드가 장악했을텐데라는 하소연을 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영국 내에서 존 왕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거 같다.


빨간색이 잉글랜드의 영토다.


2)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존 왕 때 '마그나 카르타'가 체결되었다는 사실을 배우고 존 왕이 시대를 앞서간 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존 왕이 귀족들의 압박에 못 이겨 체결했다는 속 이야기를 알고 나서 큰 배신감(?)을 느꼈는데 그래서 뭐든 '존 왕=마그나 카르타' 이렇게 공식으로 외우면 안되는거 같다. 대략 이 마그나 카르타는 귀족들이 왕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문서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간단히 그 내용들을 보면


- 교회는 국왕으로부터 자유롭다

- 왕의 명령만으로 전쟁 협력금 등의 명목으로 세금을 거둘 수 없다.

- 왕은 따로 정해진 사안에 대해서만 의회를 소집할 수 있다. 등등


지금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들이지만 발표된 시기 (우리나라로 옮겨오면 몽골 세력이 서서히 쳐들어오기 직전 고려 시대다)를 보면 엄청 앞서나간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이게 체결된 날짜도 기록되어 있어 (6월 15일) 해마다 이 날이 되면 마그나 카르타를 기념한다고 한다. 


존 왕과 마그나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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