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톺아보기
[Track List]
1. intro-재회
2. 균열
3. 태풍
4. 눈녹듯
5. 길을내
6. 나선계단
7. 종이나비
8. 뭐라고?
9. 정류장
10. 로시난테
11. 추방
1.
'왼손잡이'와 '달팽이'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그룹 패닉. 어렸을때부터 서로 인연이 있던 이적(보컬)과 김진표(래퍼)로 구성된 이 그룹은 3집까지 낸 후 해체는 아니지만 각자 활동을 하게 된다. 계속된 개인 활동에 새 앨범을 향한 팬들의 요구는 지속되었고, 그러던 분위기가 이어지던 차에 패닉은 7년 만에 이 4집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다. 당시에 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루머, 김진표님의 비중이 너무 작아 김진표님이 불만이 있었다는 루머 등 별의별 루머가 있었지만,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패닉 팬들은 기쁨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었다.
2.
4집을 지금 다시 들어보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론 차분하고 조용한 노래들이 많지만 어디론가 질주하는 느낌의 '뭐라고?'도 있고, 심령스러운 느낌까지 나는 '나선계단'이라는 노래 있는 등 다양한 느낌의 곡들이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앨범 메인타이틀 곡이었던 '로시난테'도 앨범이 나왔을 당시에는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어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 들어보니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마음에 드는 곡 세 개만 아래에 꼽아보도록 하겠다.
3.
처음에 언급해 볼 곡은 3번 트랙에 있는 '태풍'이다. 휘몰아치고 있는 태풍 속에 살아남아 서로 지켜줄 수 있을까를 묻는 노래로, 장엄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음이 나오는 부분의 이적님 목소리는 정말 독보적이라 할 만큼 시원함과 경쾌함이 느껴진다. 가사와는 별개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
https://youtu.be/QveFvAazOoo?si=t_dIBcmZ2-fxcxca
4.
패닉의 곡들 대부분 이적님의 비율이 높고 김진표님의 비율이 낮다. (그래서 불화설이 있던거 같기도 하고..) 이러한 전체적인 기조에서 7번 트랙 '종이나비'는 반대로 김진표님이 이끌어 가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솔로곡에서보다 패닉에서의 김진표님은 전체적으로 저음의 목소리로 잔잔하게 노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특징인데, 그런 잔잔한 느낌의 대표적인 곡이 이 곡이라 할 수 있다. 한번 들어보시길~
https://youtu.be/MLKjp-U6Pcg?si=bYzZe7C7Bd3MzKdw
5.
한때 악을 쓰면 높은음이 어느 정도 가능할 때 노래방에서 가끔 부르던 곡이 9번 트랙 '정류장'이다. 아마 이 노래가 이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노래 클라이맥스가 무척이나 음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진짜 한번 부르고 나면 목이 실시간으로 나가는 아픔이 느껴지던 그런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노래의 템포가 워낙 느려 예전에 이 노래를 친구들과 노래방을 갈 때 한번 부르면 주변 분위기가 바로 침울해지는 그런 효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노래는 벅차오르는 감정과 함께 가사도 좋아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이고, 왠지 따뜻함이 느껴지는 게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도 든다. 이 노래를 부른 다른 가수들의 영상도 많은데 찾으면서 괜찮았던 강승윤님의 동영상도 아래 같이 링크해 본다.
https://youtu.be/HOojNN89dtA?si=BqchTFevt0EdeNh2
https://youtu.be/dWOQa5C_uwU?si=3biiTCCp9lkSc9n6
6.
해체는 하지 않았지만 2005년에 나온 이 앨범이 현재까진 패닉의 마지막 정규앨범이 되고 말았다. 이 앨범 이후 두 분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며 서로의 매력을 발산을 하지만 아직도 패닉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앨범을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한때 패닉의 노래를 즐겨 듣던 팬으로 접을 수 없는 거 같다. 팬들을 위해 한번 이벤트성으로나마 앨범을 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 본다.
https://youtu.be/d868BZt6Cf0?si=Gzt0LGoAdH7p1u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