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시리즈 출발~
이번부터는 아시아 축구 예선에서 많이 접했던 스탄국가들을 하나씩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스탄'이라는 말은 '~의 땅', '~의 나라'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알아볼 키르기스스탄을 대입해 보면 키르기스스탄은 키르기스인들의 국가라는 뜻이 된다. 사실 스탄시리즈의 대부(?)격이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정도를 제외하면 나라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 하나씩 살펴봄으로써 각 나라의 위치나 역사 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축구예선에서만 가끔 접함
지역: 중앙아시아
영문 이름: Kyrgyzstan
면적: 1,999만 5,000천㏊ (세계 85위)
인구: 652만 4,195명 (세계 110위)
언어: 키르기스어, 러시아어
종교: 이슬람교 75%, 러시아 정교 20% 등등
통화: 키르기스스탄 솜
먼저 피구왕 통키에서 나올법한 피구공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둥근 모양이 있는 국기가 인상적이다. 검색을 해보니 공 모양 바깥에 있는 40여 개의 노랑 불꽃무늬들은 40여 개에 달하는 키르기스족을 뜻하고 가운데 둥근 모양은 이 지방에서 흔히 생활공간으로 사용하는 둥근 모양의 유르트를 상징한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 신강 위구르 지구와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중국에서 실크로드 길을 출발한다고 했을 때 위치상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접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탄시리즈 국가들이 그렇지만 이슬람교를 국가 절반 이상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비슈케크]
처음 들어보는 도시이지만 발음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이곳은 키르기스스탄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대도시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수도인 비슈케크 주변에는 산악지형이 많고 공기가 좋아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위의 사진만 봐서는 수도임에도 뭔가 우리나라 60~70년대 분위기가 나는 그런 느낌이다. 역사가 깊은 편도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휑한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아마 역사성보다 지형적으로 요충지라는 이유로 수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
[탈라스 / 이식쿨 호수]
이전부터 이 지역에는 유목민족들이 살고 있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정착하면서 생기는 유적지 같은 곳은 없는 거 같다. 그래서 '키르기스스탄 여행'으로 계속 검색을 해봤는데 은근 이 부근으로 자전거여행들을 많이 가시는듯.. 알마티,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등 주변 나라의 여러 도시와 함께 묶은 자전거코스가 있는거 같다. 자전거 코스 말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수도인 비슈케크 외에 가보고 싶은 곳을 꼽아봐라 하면 탈라스와 이식쿨 호수를 언급해보고 싶다.
탈라스? 고선지 장군님의 그곳? 이번에 보면서 처음 알았다. 고구려의 후예이자 당나라 장군이었던 고선지 장군이 활약한걸로 유명한 탈라스 전투의 그 평원이 키르기스스탄에 있었다. 하지만 검색을 해서보니 막상 가도 고선지의 '고'자도 없고, 흔적도 별로 남아 있지는 않은듯.. 고선지 장군에 심히 취해 있는 분들에게만 이곳에 가는걸 추천하고 싶다.
그다음은 이식쿨 호수인데 지도에서 보면 그 크기가 상당히 크다. (티티카카호에 이은 세계 2위 크기의 산정호수라고) 엄청 큰 산에 둘러 쌓여 있어 사진도 잘 나오는 거 같던데... 오염이 덜 되어 있고 무엇보다 물에 염분이 없어 러시아 사람들을 비롯해 알만한 사람들은 여기서 휴양을 많이 한다고 한다.
중앙아시아의 구 소련권 국가들 중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이다. 물론 안정적으로 민주주의가 갖추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같은 나라들이 민주주의 및 언론과 국민의 자유가 세계 최악 수준인 것에 비하면 한참 낫다. 카자흐스탄은 나름대로 경제발전에 성공했고 인권탄압도 비교적 덜해 세계 최악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여기 역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前 대통령이 장기집권했던 독재국가인지라 독재 체제를 무너뜨린 키르기스스탄에 비하면 정치분야에 한해서는 한참 못하다.
키르기스스탄 주변국가들이 비교적 독재 성향이 심한 것에 비해 키르기스스탄은 민주주의가 전부터 자리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주변국들보다 떨어져 무시받고 있는건 아이러니.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은근히 이런 키르기스스탄을 무시한다고도 하는데.. 이쯤 되면 독재가 좋은거다라고 생각하는 키르기스스탄 국민들도 몇있을거 같다.
나중에 가서 역으로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을 비웃을만큼 성장할 그 날이 과연 오게 될련지..
키르기스스탄의 치안은 생각보다 좋은 걸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인 혼란도 없는 편이고 주변국가와의 갈등도 생각보다 적은편이라고.. 일반 관광지 정도의 조심만 하면 여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글을 써보기 전에 키르기스스탄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는데 몇몇 사실을 알고보니 여행지로 매력적인 요소가 충분한 나라였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는 자연환경, 저렴한 물가와 같은 장점이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자전거를 타기 좋은 국가로도 알려져 있다고 한다. 경치가 아름답고 공기도 맑아서인거 같다.
몰라서 그렇지 중앙아시아도 볼거리가 많고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다는 걸 이번기회에 느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투어를 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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