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교의 발상지
이번에 한번 들어가 볼 나라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베넹이다. 어느 나라를 할지 구글지도를 켜고 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내려가다가 발견한 나라다. 나라 이름은 들어본 거 같긴 한데 어디에 있고 무엇이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가 이번에 정리해보며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곳도 예전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라 슬픈 기운이 엄습해오는데 어떠한 역사와 문화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 전혀 몰랐던 나라.
지역: 서아프리카 해안 어느 부근
영문 이름: Benin
면적: 1,147만 6,000㏊ (세계 100위)
인구: 1,212만 3,200명 (세계 77위)
언어: 프랑스어 등
종교: 기독교 (48.5%), 이슬람교 (27.7%), 부두교 (11.6%)
통화: 서아프리카 CFA 프랑
국기를 보면 전형적인 아프리카 스타일이다.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기를 처음 봤을 때 구성색이 같아서 그런지 카메룬 국기가 떠올랐다. 면적이 세계 100위로 우리나라보다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아프리카 해안가에 붙어 있는 콩알만한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적도 부근이 작게 표현되는 평면지도의 왜곡현상 때문에 생긴 잘못된 편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일례로 평면지도 버전 그린란드는 아프리카에 버금가는 크기로 보인다.)
이 지역은 예전에 다호메이 왕국(Kingdom of Dahomay)이 있던 지역인데 이 왕국의 주요 산업은 '노예무역'이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왕국들에서 노예를 수급하기 위해 분쟁이 잦았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통합과 분열이 이어졌고 '노예무역'을 하려면 이곳에 가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만큼 아픈 과거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도 '노예무역'을 두고 나라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고 한다.
[포르토노보]
서아프리카 수도들의 특징답게 베넹의 수도 포르토노보도 해안가에 접해있는 도시다. 이전부터 이곳은 노예무역으로 번성했고 그때부터 이곳이 활성화되었다. '포르토노보'라는 이름도 다분히 침략자의 입장이 느껴지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항구'라는 뜻인데 기존에 이 지역에 거주했던 사람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느낌이다.
이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코토누'라는 도시가 있고 사실 이 도시가 포르토노보보다 더 활성화되고 사람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바닷가와 완전 접해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여러 곳으로 향하는 항로들도 개척돼있다고 한다. 아마 '새 항구'라는 포르토노보라는 도시의 의미가 코토누라는 존재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우이다]
우이다는 위에서도 언급한 코토누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있는 도시로 역시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17세기 무렵에 무역항으로 개발되었는데 그때부터 노예무역의 거점역할을 했다고 한다. 위의 사진에도 '돌아올 수 없는 문' 이 바다를 향해있는데 이문을 통해 나가면 돌아오지 못했던 노예들의 삶을 반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베넹은 이곳 우이다를 비롯한 여러 곳에 노예무역 박물관을 지으려고 했다고 하는데 현재 완성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노예무역을 비판하는 이런 움직임을 두고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베넹 현지에서도
"노예무역은 베넹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노예무역으로 인해 베넹은 피폐한 삶을 살게 되었다."
이렇게 두가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노예무역은 당연히 나쁜 문제지만 노예무역으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본 세력도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된 문제가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냉, 아이티, 미국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크리올 배경을 지닌 흑인들 사이에 행해지는 종교. 다만 아이티 부두교와 뉴올리언스 부두교는 수백 년간 서로 간의 교류 없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종교다. 아이티 부두교는 프랑스인들의 가톨릭 신앙에 영향을 받은 반면, 뉴올리언스 부두교는 미국 백인들의 오컬트에 영향을 받았다. 또한 아이티 부두교가 아프리카 본래의 신앙 형태가 많이 무너진 반면에 뉴올리언스 부두교는 원형을 어느 정도 보존하였다.
부두교는 예전 베넹과 토고 지역에서 많이 믿던 종교로 노예의 이동과 함께 카리브해 지역으로도 전파되어 아이티와 미국 남부에서 많이 퍼져있다고 한다. 주로 노예들이 믿고 있던 종교라 유럽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은 이를 사탄의 종교라 하여 폄하하였다. 하지만 이는 왜곡된 시선으로 기득권 세력들이 잘못된 프레임을 씌운 결과다.
부두교에서 가장 유명한건 좀비(Zombi)라는 개념이다. 영화나 소설같은데서 좀비를 많이 차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좀비라는 개념은 잘 몰라도 대략 좀비 이미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좀비의 의미에 대해 찾아보니 대략 주술적 목적에 이용되는 죽은 사람의 떠도는 영혼이라고 되어 있는데 일반 사람의 영혼을 빼서 좀비화시켜 농사일 같은 반복되는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일반 육체에 영혼이 나가있는 개념이라 좀비는 죽지 않은 상태라 볼 수 있는데 대중매체에서는 이 같은 성향을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할 수 있다.
부두교를 소개한 '세계테마기행' 동영상을 아래에 링크해보고자 한다. 참고해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n4t1WKUi5f8
그동안 치안이 나름 좋았다가 전반적으로 베넹 치안이 좋아지지 않은 거 같다. 전통적으로 북쪽인 니제르와 나이지리아 접경지대 부근이 치안이 좋지 않은 거 같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베넹지역이 해안 지역이 발달되어 있는 거 같는데 특별히 갈 일이 없으면 베넹 북쪽 지방은 가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프리카' 지역을 다룰 때 쓸 내용이 없을 경우 찾아보는 치트키 '축구선수'. 베넹에도 나름 유명한 축구 선수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스테판 세세뇽이다. 예전 기성용 선수가 잠시 선더랜드에 임대 갔을 때 있던 선수라 국내에서도 나름 이름을 들어본 선수가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이 선수가 베넹 출신이었다. 스테판 세세뇽 선수가 옆 나라 토고의 아데바요르급으로 인정받지 않았을까? 대충 짐작해본다.
지금까지 베넹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실 최근에 베넹 앞바다에서 우리나라 어선이 납치되는 일이 있었다가 풀려난 일도 있었다. 당사자들에게는 불행한 일이었겠지만 이런 사건마저 없었다면 우리나라와 베넹과의 연관성은 더 없었을 것이다. (이 사건도 베넹인이 벌인게 아니고 단순히 베넹 앞바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리에게는 아직은 너무 먼 나라 베넹. 좀 더 많은 교류가 생겨 더 많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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