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아닙니다.
이번에 돌아볼 곳은 에리트레아라는 나라다. 이 국가는 아프리카에 붙어있지만 아라비아 반도와 홍해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중동의 영향도 많이 받았을 느낌이 강하게 든다. 처음에 이 나라 이름을 접했을 때 이름이 비슷해서 고대 이탈리아 지역에 있던 에트루리아의 후손들이 세운 국가인가했는데 전혀 접점은 없다고 한다. 몇 번 읽어봐도 나라 이름이 자연스레 읽히지 않는데 내용들을 정리해보며 나라 이름이 입에 붙게 연습을 계속해봐야겠다. (발음이 어렵다. 에트레리아, 에리트리아 흠....)
에리트레아 국가를 링크해 본다. 뭔가 경쾌한 느낌? 한번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1&v=cUub5ADPGOI&feature=emb_title
- '에트루리아'의 후손들이 만든 나라인가?
지역: 아프리카 동쪽 홍해와 접해있다.
영문 이름: Eritrea
면적: 1,176만㏊ (세계 99위)
인구: 354만 6,421명 (세계 152위)
언어: 키그리냐어, 아랍어 등
종교: 가톨릭교, 개신교, 이슬람교(수니파) 등
통화: 에리트레아 낙파
에리트레아 국기는 세 가지 색을 바탕에 두고 올리브가지로 된 문장이 있는 형태다. 구성과 색상이 무언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그 사이에 있는 느낌이다. 근방에 있는 에티오피아와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분쟁이 있어왔고 현재도 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1993년 무렵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을 했는데 그 결과 에티오피아는 바다를 가지지 못한 내륙국이 되었다. 그래서 후에 에티오피아는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전쟁까지 펼쳤지만 에리트레아의 효율적인 처신으로 현재의 영토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스마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지정되어 있는 아스마라라는 도시가 에리트레아의 수도다. 해안가가 아닌 나라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시기에 이탈리아가 점령해 이탈리아 사람들이 주둔해있었는데 그래서 한 때 이곳은 '작은 로마'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옆에 있는 에티오피아가 도시 개발과정에서 이러한 옛 흔적들을 많이 없애버린 반면, 독재 성향이 강한 이 곳 에리트레아에서는 이런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는 발판이 되었다.
검색을 하다 발견한 아래 사이트에서 두 곳을 개인적으로 꼽아보았다.
(직접 아래 사이트 들어가서 찾아보셔도 좋을듯)
https://www.thecrazytourist.com/10-best-places-visit-eritrea/
[임페리얼 펠리스]
이 곳은 홍해와 접해있는 마사와라는 도시에 있는 건축물로 16세기에 지어졌다. 당시 이 지역엔 오스만튀르크 세력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쪽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보인다. 아쉽게도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독립전쟁 당시의 여파로 외관과 내부가 많이 손상되어 있는 상태인데 사진으로 보니 관리도 잘 되고 있지 않은 느낌이다. 무너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길 바랄 뿐이다.
[세나페]
이곳이 에티오피아 근처라 조금 위험할 거 같긴 한데 전경이 아름다워 보여 이 도시를 골라보았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고산지대와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거 같다. 이 지역만의 문화가 많이 살아있는 곳인듯.
에리트레아의 TV와 신문의 뉴스는 온통 정부 정책과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뿐이며 이러한 이유로 언론자유지수에서 북한을 누르고 최하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참고로 언론자유지수는 142점 만점인데 점수가 높을수록 언론자유도가 낮음을 의미하는데, 이 조사에서 북한 최고 기록이 2012년 141점인데 에리트레아 최고 기록은 역시 2012년에 탄생. 무려 142점 만점이다. 또한 에리트레아에는 종교의 자유도 없으며, 기독교를 탄압하는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도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에리트레아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빈곤국인데 그 뒤에는 20여 년 넘게 독재를 펼치고 있는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있다. 이 분이 젊을 때는 상당히 상식적인 인물이었으나 대통령에 오른 뒤 독재성향을 드러내더니 언론 활동과 인터넷 접속까지 통제하면서 작심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에리트레아에서 펼치기 시작했다.
아페웨르키의 악행들을 하나하나 꼽아보면
- 남녀 군 복무 10년. (그 안에서 비인간적인 고문의 일상화)
- 종교를 싫어해 일부 종교를 제외한 타 종교들 무차별 탄압
- 난민을 발견하면 즉각 총살하는게 원칙
- 외국 특파원 전무 / 국영 언론사만 존재 / 선거 역사 없음
이 정도면 북한보다도 더 폐쇄적인 국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에리트레아 국민 입장에선 불행하게 지난번 소개한 적도기니의 테오도르 오비앙 대통령에 이어 이분도 독재자 통치 기록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 거기에 에리트레아는 선거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가 죽지 않는 한 통치 기록을 무한히 늘려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곳의 자유는 참 언제 올지... 그 날이 요원해 보인다.
위에 정보는 10년 정도 된 정보이며 코로나 전까지 에티오피아, 지부티, 수단 접경지대는 철수권고, 나머지 지역은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쉽게 갈 수 있는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누구였는지 아시는지? 바로 에리트레아 옆 에티오피아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가 수상자였는데 주요 업적 중 하나가 1998년부터 이어지던 에리트레아와의 계속되었던 내전을 종식시킨 공로였다. 그만큼 이 두 나라도 내전으로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지나왔다는 걸 반증해주는 수상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위에서도 알아봤듯이 에리트레아의 상황은 내전이 종전되었다 하더라도 현재 암울한게 사실이다. 1인 독재체제로 굳어져 가고 있는 나라 분위기하며 여러 가지 낙후된 환경이 이를 증명한다. 어쩌면 북한보다도 살기 갑갑하고 어려운 이 나라 에리트레아. 언제쯤이면 자유를 찾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국가가 될 수 있으련지 아직 그 길이 요원한 게 사실이다.
P.S
위에서 언급한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종전선언 동영상을 링크해본다.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nU1BLNNm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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