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종착지가 여기일까?
이번에는 다시 아시아로 돌아와 인도와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부탄은 전형적인 불교국가로 인구 70% 이상의 사람들이 불교를 믿고 있다. 그만큼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큰 국가인데 그만큼 그 종교(불교)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모토가 '행복'이라 국왕이 행복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점도 인상적이다. 왕가가 이른바 '행복정책 4대 목표'를 설정했다고 하는데, 환경보호, 문화보존, 균형사회발전, 좋은 통치 이렇게 네가지가 4대 목표다. 그래서 문화재 보존도 철저히 하고 환경도 철저히 보존하는 등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왕가가 적극적으로 국민들을 통치해 왕가가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행복 국가'를 추구하는 부탄에는 어떠한 문화들이 존재하고 있을지 과연 진정한 '행복 국가'일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네팔과 그냥 세트 국가
- 위치는 중국과 인도 그 어느 사이?
지역: 히말라야 산맥을 찾다 보면 그 어딘가에 있다.
영문 이름: Bhutan
면적: 383만 9,400㏊ (세계 134위)
인구: 77만 1,608명 (세계 164위)
언어: 종카어, 영어 등
종교: 대승불교 라마교 등
통화: 눌탐
부탄이라는 나라의 뜻은 '용의 나라'다. 그래서 국기에 이렇게 그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 같다. 1969년 무렵에 국기가 지금의 모양으로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중간에 있는 용의 비늘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부탄의 국기를 정확히 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언하며 국기를 정확히 그리려는데 힘을 빼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주 언어로 되어있는 종카어는 티베트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이 지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예전 영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인지 영어도 주요 언어 중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종교는 대승불교 라마교이고 나라 전체에서 독실하게 믿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팀부]
부탄의 수도 이름은 팀부다. 역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도시. 지도에서 살펴보면 나라 중심에서 살짝 왼쪽에 있는걸 볼 수 있다. 해발 2000m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고산지대라고 한다. 정보가 많이 없어 이곳저곳 정보를 찾아다니다가 부탄 왕국을 여행하신 한 분의 글을 발견했다. 몇몇 글을 읽었는데 재미진 느낌이다. 한번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https://brunch.co.kr/brunchbook/xieinbhutan
[탁상사원]
위에 사진에도 있는 탁상사원이라는 곳인데 사진으로 봐도 아찔한 느낌이 든다. 이곳을 가려면 왕복으로 5~6시간 걸린다고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패키지여행으로(부탄은 패키지여행 밖에 안되는 국가긴 하다.) 이곳을 많이 오르는거 같다. 이곳의 유래를 찾아보니 전설적인 고승이 날으는 호랑이를 타고 날아가 이곳에 내려 지은 사원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가 사원에서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산악지형들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이 절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2002년 170위권에서 발전한 부탄의 언론 자유와 함께 국왕이 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민주주의를 외쳤고, 너무나도 평화로워 왕가를 사랑해서 민주주의를 반대한 국민들의 줄다리기는 계속되었고 결국 국왕의 끈질긴 설득 끝에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국왕을 위해 억지로 민주주의를 받아들였다. 말하자면 역민주화(...) 이는 2008년 3월 24일에 이루어진 선거를 통해 굳건해졌다. 이후 하원 구성을 통해 민주주의를 성립하였다. 사상 초유의 성과이다. 그래도 국민들의 왕실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고 광적인 만큼 충성심이 높은지라 선거에서 왕의 삼촌이 이끄는 당인 평화번영당이 엄청난 압승을 했다고 한다...
나무위키를 보다가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부탄이 왕가들의 노력으로 역민주화(?)를 했다는 것이다. 부탄 국민들은 부탄 왕족들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민주화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왕가 사람들이 앞장서 민주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탄에 (국민들은 크게 원치 않았으나) 서서히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다.
이렇게 유래가 없는 역으로 민주화를 이끈 부탄의 왕가는 어떤 왕가일까? 부탄은 100년 전부터 왕조국가의 길을 걷고 있으며 '왕축' 일가가 대를 이어 다스리고 있다. 현재는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이라는 분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데 180cm의 훤칠한 외모에 아버지에 이어 '행복통치'를 모토로 하고 있어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1980년 생으로 아버지의 양위로 2006년에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올랐는데 이는 북한의 김정은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최연소 기록이었다고 한다.
왕실은 국민들의 민주화에 반대하고 왕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 국민들의 민주화에 역행하는 경우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왕실-국민 관계인데 부탄의 왕가들과 국민들은 이에 역으로 상식을 깨는듯한 움직임이어서 조금 놀랐다. 이런건 이상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나라가 실제 있었다니.. 이것이 진짜 '행복 국가'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탄의 치안은 무척이나 좋다고 한다. 범죄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티끌' 수준이며 여전히 치안 단계는 1단계(한국, 일본 수준)를 유지하고 있다. 종교적으로 똘똘 뭉쳐있고 내전의 가능성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테러위험도도 굉장히 낮다고 한다.
하지만 부탄은 자국의 환경, 문화들을 보호하려고 하는지 이곳을 여행하려면 개인적으로 초대를 받거나 인증된 패키지 투어로 이용해야 한다. 타국가에서 국경을 넘어 슥 부탄으로 들어가는게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국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그걸 적극적으로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느껴졌다.
요즘 중국과 인도 간에 분쟁이 잦아지고 있다. 워낙 중국과 인도 간에 경계선이 길게 이어져 있고 중간에 경계가 애매한 지역도 많은 터라 이곳들에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탄도 거대 국가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있는터라 이 두 국가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긴 하나 힘은 원래부터 없는터라 조용히 사태만 지켜보고 있는 중인거 같다.
부탄하면 또 떼놓을 수 없는 지역이 티베트다. 사실 부탄은 티베트와 인종 구성도 같고 예전부터 티베트를 형님처럼 모시던 국가라고 하던데 힘이 없어 중국이 그 티베트를 잠식하는 광경을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국과는 현재 사이가 좋을 수 없고 인도와 무척 가깝게 지내고 있다. 부탄 정부 내에 친인도파가 다수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중국의 힘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라 꼭 군사적이 아니라도 문화적으로라도 중국에 먹힐 가능성에 대해 항상 대비를 하고 있는거 같다.
지금까지 '행복 국가'를 추구하는 부탄을 알아보았다. 사실 부탄은 최빈국 중 하나지만 국가 행복도는 굉장히 높다고 한다. 경제력과 행복도는 비례하지 않는다는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도 중국과 인도라는 거대국들 사이에 끼어있지만 정체성만은 확실하게 유지하고 있는 부탄. 앞으로 이 행복국가의 미래는 어떤식으로 이어질지 주목을 해보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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