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아니고 몰도바
이번에 처음으로 소개해 볼 나라는 동유럽 거의 끝쪽에 위치해 있는 몰도바다.
몰도바..몰도바.. 한번 나라 이름을 곱씹어보며 이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는데 역시 유럽축구 예선에서나 몰도바를 들어봤고 이 나라에 대해 아는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몰도바에 대해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시작해보고자 한다.
아래 들어가기앞서 노래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노래는 일명 우리나라에서 "마이야히"로 알려진 노래로 몰도바 가수인 O-Zone이란 가수가 불렀다고 하는데 도입부만 들어봐도 "아 이거?" 하고 손벽을 칠 사람이 여러 나오지 않을까 할 정도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들은 이 곡 외에 히트곡이 없어 해체가 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중독성 있는 이 노래는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패러디를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영의 "누나의 꿈"에서 활용) 한번 들어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Z4xc3dXDE5I&feature=emb_title
- 유럽 어딘가에 있겠지
지역: 흑해 부근 그 어디
영문이름: Moldova
면적: 338만 5천㏊ (세계 137위)
인구: 403만 3,963명 (세계 130위)
언어: 루마니아어
종교: 동방정교
통화: 몰도바 레우
몰도바 국기는 기본적으로 3색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중앙에 있는 문장을 제외하면 국경 왼쪽에 접해있는 루마니아 국기와 형태와 색이 같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몰도바가 루마니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걸 알 수 있다. 사실 몰도바의 인구구성도 루마니아인이 대다수를 차지할만큼 루마니아와 몰도바는 이질감이 상당히 적다고 한다. 얼마 전에 팟캐스트 "타박타박 세계사"에서도 루마니아 언어와 몰도바 언어는 뜻만 통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같은 나라 수준이라 할 정도로 두 나라 간의 이질감은 상당히 적은듯 싶었다.
몰도바 지도를 위에서 한번 보면 티끌 하나 차이로 바다에 미치지 못한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몰도바 아래 쪽 흑해와 접해 있는 지역은 우크라이나 월경지로 지정되어 있다. 물론 P70 해안도로로 우크라니아 본토와 이 지역이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다른 루트로는 육지를 통해 갈 수 없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이곳에 가려면 할 수 없이 몰도바 영토를 거쳐서 가야 한다고 한다. 몰도바의 입장으로선 흑해와 아쉽게 떨어져서 형성된 이런 국경선이 아쉽기는 할거 같다.
[키시나우]
몰도바 수도는 키시나우라고 하는 곳이다. 역시 처음 들어보는 도시. (러시아어로 발음이 키시뇨프와 더 가까운듯) 이 곳 위치를 보면 몰도바 정중앙 쪽에 있는걸 알 수 있다. 사실 몰도바는 유럽 내에서도 최빈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이 수도인 키시나우에서 많이 드러난다고 한다. 예전 소련 시절에 있었을법한 건물들도 많이 눈에 띄고, 요즘 세워진 건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이제 러시아보다도 주변국들에서(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같은 스탄국가들처럼..) 소련의 향수가 남아 있는 곳들이 상당히 많은듯 하다.
[트란스니스트리아]
몰도바 동쪽 국경지대를 보면 구글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미승인 국가가 있다. 예전에 즐겨보던 유튜브 "빠니보틀"님의 여행기에서 이곳을 처음 접했는데, 영상에서는 그렇게 특별하게 볼거는 없었다고 소개되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빠니보틀님이 이곳을 갔던 동기와 비슷하게 미승인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하는 궁금함이 있어 만약에 몰도바를 가게 된다면 이 곳 트란스니스트리아는 한번 가볼거 같긴 하다.
사실 이 지역이 그냥 몰도바에서 나뉘어진건 아니고 전부터 러시아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러시아 영토였다고 함.) 그런데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 몰도바가 독립을 하고 그 후에 페레스트로이카로 동유럽 국가들에서 자유주의 운동이 일어났을때 몰도바 안에선 오히려 자신들과 성향이 비슷한 루미니아와 같이 하자는 의견이 강하게 나왔다고 한다. 그 때 이 트란스니스트리아 쪽 사람들은 소련과 가까운 자신들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오히려 "루마니아에 통합되면 어떻하지"라는 불안감을 드러냈고, 이쪽에서 국가를 세워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 미승인국인 사실에서 알수 있듯 극소수의 나라들 말고는 이 국가를 나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은근슬쩍 자신들이 러시아에 편입되기를 바라고 있는듯 보인다. 러시아도 보다 흑해 쪽에 가까이 있는 이 곳을 먹으면 자신에게 좋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에 솔깃했던거 같은데 이곳을 먹으면 다른 월경지 칼리닌그라드와 같이 외부에 있는 월경지가 하나 더 생기는거고 이곳 점령이 우크라이나나 다른 서방 국가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이해득실을 따졌을때 손해가 더 크다고 느껴 무리하게 점령하지는 않는 느낌이다.
"빠니보틀"님의 유튜브에서도 나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10시간짜리 출입 허가증을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딱 10시간만 이 나라를 관광할수 있다는 말. 하지만 빠니보틀님도 얘기 하듯 10시간도 시간이 남아돌만큼 이곳에 볼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궁금함에 위에도 언급했듯이 이곳을 가본다면 한번 가보는 시도는 해볼듯 싶다. 아래 빠니보틀님의 이곳 방문 영상 유튜브를 링크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fY9J3u6PJZw
- 몰도바의 화폐중 동전의 앞면에 이전 판과 동일하게 그려져 있다.
- 루마니아의 국가, 루마니아인이여, 깨어나라!에도 등장한다.
한번 더 팟캐스트 "타박타박 세계사"를 언급해보겠다. 몰도바를 주제로 한 그 방송에서 사실상 주인공은 슈테판 3세였는데 이 분은 현재 몰도바 화폐 모든 종류에 등장할 정도로 몰도바인들에게 국가적 영웅 그 이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슈테판 3세가 15세기에 비잔틴제국을 먹은 그 강력했던 오스만투르크의 침공을 막아내기도 했고 내정도 잘 다스려 이 지역에서 무척이나 인기가 있었던게 그 요인인듯 싶다. (슈테판3세는 루마니아 쪽 TV에서 실시한 역대 위대한 루미니아인 설문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들었다고...)
위에서 나왔듯 루마니아 국가에서도 슈테판 3세가 등장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루마니아나 몰도바에 갈 날이 생기면 "슈테판 3세"를 꼭 기억해두고 현지인에게 먼저 말해보자 (플러스가 많이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적인 느낌 ㅎㅎ)
몰도바는 유럽 내에서 최빈국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외교부 기준으로는 안전국으로 지정되어 있었던듯 싶다.
뭔가 의심쩍어 검색을 해보니 몰도바 치안이 불안하다는 정보가 여기저기 나오는걸 보아 가서 어느정도 조심은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계속 검색을 해봐도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다. 평균적으로 많이 가는 서유럽 국가들 보다는 조심은 해야할듯)
몰도바를 살펴보며 냉전 시대의 러시아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얼마나 많은 영향략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위에서 살펴 본 트란스니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대놓고 러시아에 속하는 걸 원하고 있다고 하니 말을 다 한 셈이다. 하지만 안타까운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빈곤국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오늘날의 현실이다. 소련의 실패 결과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거 같아 조금 씁쓸한 기분이다. 이들이 기를 펼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마무리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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