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이르 다시 콩고
이번에 살펴볼 국가는 아프리카에서 알제리 다음으로 큰 나라 콩고 민주공화국(이하 콩고)다. 콩고는 아프리카 중앙부에 위치해 있는데 대서양에까지 국가가 접해 있을만큼 땅의 크기가 어머어마한 나라다. (나라 크기순으로 세계 11위) 하지만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다른 큰 나라에 비해서 적다고 할 수 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 자이르로 불리었기에 콩고로 바뀐 사실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옆에 콩고 공화국이라는 나라가 또 따로 있어 이 나라를 콩고 민주 공화국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있는거 같다. 콩고 민주공화국은 어떤 나라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 디켐베 무톰보
지역: 아프리카 거의 정중앙
영문 이름: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면적: 2억 3,448만 6000ha(세계 11위)
인구: 8,956만 1,404명 (세계 64위)
언어: 프랑스어
종교: 기독교 약 80%, 이슬람 12% 토착종교 3% 등
통화: 콩고 프랑
19세기 이래로 국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바뀐 편이라 국기의 변천사가 많은 편이다. 현재 국기는 하늘색 바탕에 별이 왼쪽 위에 있고 노란색 테두리를 지닌 붉은 대각선이 가로지르는 모양. 검색을 해보니 콩고가 자이르였던 시절 국기는 다른 모양이었는데 어떠한 의미가 담겨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이르 국기가 더 기억에 남는건 왜일까?
많은 사람이 아시다시피 현재의 콩고 민주 공화국은 1971년부터 1997년까지 자이르(Zaire)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그래서 이 당시에는 콩고하면 옆에 있는 콩고 공화국을 지칭했기 때문에 현재도 콩고하면 이쪽 콩고 공화국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다. (물론 콩고 민주공화국이 나라 규모나 인지도가 더 높기 때문에 다시 콩고의 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져온걸로 보인다)
자이르라는 이름은 모부투 세세 세코라는 독재자가 1971년에 콩고를 장악하고 생긴 이름이다. 콩고 지역은 벨기에가 오랫동안 다스려온 지역인데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독립에 대한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났고 결국 1960년 무렵 벨기에로부터 독립에 성공했다. 그때 콩고 독립 3인방이 조제프 카사부부, 파트리스 루뭄바, 모이스 촘베였고 이들은 대통령 및 여러 주요 자리를 나누어 가졌다. 하지만 군부를 장악한건 이들 3명이 아닌 모부투 세세 세코였고 그는 루뭄바를 정치질로 살해하는걸 시작으로 나머지 둘도 차례로 제거, 자신이 우두머리 자리에 오른다. 모부투는 다른 아프리카의 독재자들에 비하면 무난하고 평탄하게 나라를 다스렸다고하나 워낙 자신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잔혹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킨샤샤]
킨샤샤는 콩고 민주공화국의 수도로 이전에는 점령국이었던 벨기에의 잔재가 담겨있는 이름인 레오폴드빌로 불리었다. 콩고 공화국의 수도인 브리자빌과 콩고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데 다리가 없어 이동을 할 경우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도시가 규모상으로는 아프리카에서 넘버 3라고 하는데 (이집트 카이로,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이어) 기반 시설은 안습수준이라고... 지하철도 없어 교통이 정말 헬이라고 한다. 치안도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가게 될 경우 마음을 크게 다잡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안다]
나라는 크지만 콩고 민주공화국 내에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보니 눈에 띄는 곳이 없어 유일하게 바다에 접해 있는 도시(마을?) 무안다를 선정해보았다. 앙골라를 위아래로 갈라놓으면서 대서양에 유일하게 접해 있는 이곳의 지리적 위상은 콩고 내에서 상당하리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이 도시의 규모는 엄청 작다고 한다. 이미지로 검색을 해봐도 동네 마을 같은 분위기다. 콩고의 나라 경제가 조금 더 좋아지면 이 곳의 지리적 위상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19세기에 레오폴드 2세가 콩고 민주공화국 지역을 차지하면서 콩고 자유국을 세웠다. 하지만 콩고 자유국의 지배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탄압까지 당했다. 결국 콩고 자유국의 지배하에서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학살로 인해 많이 줄어들었다. 이후에 콩고 자유국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학살이 계속 밝혀지면서 레오폴드 2세는 비난을 받았고 레오폴드 2세의 사후, 벨기에 정부가 콩고 자유국을 사들이면서 벨기에령 콩고가 설치되었다.
아시다시피 콩고는 벨기에에 점령을 당했고, 그 흔적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빈센트 콤파니, 로멜루 루카쿠, 미키 바추아이 등이 콩고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건 그 예들 중 하나다.
유럽의 국가들이 하나둘 습관처럼 아프리카의 땅을 점령한 19세기 무렵 벨기에 레오폴드 2세는 콩고 지역의 땅들을 눈여겨봤고 '콩고 자유국'이라는 정체불명의 사유지를 만든다. 이곳은 지극히 레오폴드 2세 개인적인 목적으로 소유한거라 아프리카 현지에서 갑질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 갑질의 강도가 세서 현지 사람들은 레오폴드 2세를 악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 잔학상이 너무 커서 유럽에서도 그를 악마로 표현한 사람이 많다고..)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명국가들의 잔학상에 가려서 당시에는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후에 결국 레오폴드 2세의 갑질은 사회에 드러나게 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날 선 비판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벨기에 내에서 레오폴드2세의 인지도는 그리 크지 않다고... 오히려 힘을 과시했던 인물이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몇 있다고 한다. 올바른 역사교육은 어디서든 필요하지 않나 싶다.
코로나가 발발하기 1년 전 2019년, 콩고는 나라 전체가 철수권고(3단계)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수도 킨샤샤를 비롯해 일부 지역이 여행자제(2단계)로 변동되었다. 외교부 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바로는 당시에 임명된 필렉스 지세케디 대통령이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 치안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었기에 한 단계 내려갔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라 전체가 2,3단계이기 때문에 코로나가 안정돼도 이곳은 쉽게 갈 수 없을거라 추측된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의 에볼라가 콩고의 지명이라고 한다. 그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콩고의 사람들이 많이 죽었고 인근 지역의 사람들로 이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뉴스에 많이 나오고 했던거 같던데 서서히 사라졌던거 같고 현재는 콩고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종식을 선언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콩고 민주공화국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자원도 많고 땅덩어리도 커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측면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나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구구성,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한 지안 등으로 인해 나라의 발전을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가 안타깝기만 하다. 언제쯤이면 아프리카의 심장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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