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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쓰 Mar 02. 2021

16. 헤이그 (네덜란드)

역사교과서 속 그 곳

[본 시리즈는 구글지도와 나무위키와 네이버를 참고했습니다]


헤이그는 위의 '댄하그'에 있는 '하그'의 영어식 발음에서 온 말이다.
북해와 접해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번 글부터는 '역사 교과서' 속에서 자주 등장한 세계 도시들을 한번 둘러보려고 한다. 예전 학창 시절 한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할 때 아무런 맥락없이 단순 암기식으로 그 도시 이름을 외웠던 경우가 있을 것이다. 예로 들면 양 국가 간에 맺은 조약의 경우 그 조약을 결한 도시 이름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조약의 내용과는 맥락이 전혀 없어 외우는데 고생했을 분들이 꽤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 포함 ㅠㅠ) 그래서 그 교과서 속에 나왔던 도시들이 실제로는 어디에 있고,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도시일련지 이번 기회에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시리즈 첫번째 도시로 골라본 도시는 '헤이그 특사'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헤이그다. 우리에게는 1907년에 이준 열사가 순국한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곳이다. 이 곳은 과연 어떤 곳일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 조약 얘기가 잠깐 나와서... 예전에 읽었던 [조약의 세계사]라는 책이 문득 떠올랐다. 이 책에는 이름만 알고 들었던 조약들이 나름 세세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니 역사에 관심 있는 분께 한번 추천드리고 싶다. (아래 이 책을 리뷰했던 블로그 글을 올려본다.)


https://blog.naver.com/dong2512/221502199349



1. 도시와의 인연


예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도시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거 같아 익숙하다.'라는 이유로 포함시켜 이곳을 간 적이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와 관련된 헤이그의 장소들은 가보지 못했지만 기차를 타고 갈 때 헤이그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았을 때 (정확히 말하면 댄 하그였을 듯..)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꼈던게 기억난다.


이 때 간 곳은 마두로담(Madurodam)이라 불리는 미니어쳐 테마파크였다. 미니어쳐들이 굉장히 정교하게 되어 있고 다른 볼거리도 상당히 많았던 곳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헤이그에서 보냈던 그 날이 만족스러워 지금 현재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네덜란드 여행을 나중에라도 계획하고 있는 분은 이 곳 마두로담 테마파크 추천드리고 싶다.



* 당시 찍은 테마파크 사진들을 아래에 올려 본다.


정겨운 코로나 시절 전의 모습들 (10년도 더 전이다.)
거인 놀이를 할 수 있는 이곳


2. 내맘대로 프로필



소속 국가: 네덜란드

현재 지역: 북해와 맞닿아 있다.

영문 이름: The Hague

원 이름: Den Haag (네덜란드어)

도시 면적: 98.2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을 '헤이그'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르고 있지만 네덜란드어로 발음하면 '댄 하흐'에 더 가깝다고 한다. 헤이그도 '댄 하흐'를 영어로 바꾼 '더 헤이그'에서 나온 말이다. 따지고 보면 근거가 애매한 도시 어원이라 할 수 있는데 '헤이그 특사'라는 상징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헤이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헤이그'로 공식적으로 부르는 분위기다.


네덜란드의 공식 수도는 암스테르담이지만 행정 수도는 이 곳일만큼 헤이그는 네덜란드 안에서도 꽤 규모가 큰 도시이며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에 이어 인구가 세번째 많은 도시라고 한다. 이러한 큰 도시였기 때문에 1907년에 '만국평화회의'도 이곳에서 열리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3. 도시 풍경들


고층건물들이 꽤 어우러지는 풍경의 헤이그다.

명화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 마우리츠하우스 미술관(Mauritshuis)이 이곳에 있으며 위에서 언급한 미니어쳐 테마파크 마두로담도 헤이그에 위치하고 있다.


자전거와 함께하는 헤이그의 분위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마우리츠 하우스 미술관'
마두로담 테마파크


4. 눈에 띄는 나무위키


헤이그 특사 3인 / 왼쪽부터 이준, 이상설, 이위종

이준 열사의 유해는 헤이그 교외의 뉴 아이큰다우(Nieuw Eykendunen) 공동 묘지에 가매장되었으며, 미국 일정을 마치고 헤이그로 돌아온 이상설과 이위종은 이준 열사의 유해를 뉴브다이컨 묘지로 이장했다. 이준의 유해는 56년이 흐른 뒤인 1963년에야 서울 수유리에 이장되었다.


이준열사가 순국했던 호텔 자리는 1995년부터 '이준 평화 박물관(YI JUN PEACE MUSEUM)'이 건립되어 있다. 현지 교포 이기항의 노력으로 매입되어 유지, 관리 중이며, 헤이그 특사 관련 유물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프랑스파리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 위원부 청사와 더불어 유럽에서 드문 한국 항일 유적지이다.



헤이그하면 단연 먼저 떠오르는게 '헤이그 특사'다. 헤이그 특사는 고종 황제의 밀명을 받은 이준, 이상설, 이위종을 일컫는 말인데 여기에 호머 헐버트까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며 이들은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에 파견된다. 헤이그에서 이들은 만국평화회의 회의장에 들어가려고 시도를 했으나 미리 손을 써둔 일본과 강대국 들의 입김으로 입장에는 실패한다. 이에 프랑스어와 러시아어 등 여러 언어가 가능한 이위종이 언론플레이를 하는 등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지만 회의장 분위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며칠 뒤 헤이그 특사 중 1명인 이준이 헤이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병에 걸렸다는 설도 있고, 울분을 못이겼다는 설도 있는데 자세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진게 없다고 한다. 이준 열사의 죽음에도 애초에 단합된 열강의 마음을 여는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 였기 때문에 별다른 울림이 없었고 이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채 임무를 마감하게 된다.


현재 이준 열사가 순국한 자리에는 '이준 열사 박물관'이라는 곳이 생겨 이준 열사와 대한 제국의 울분을 달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여길 가볼까 했는데 못가봐서 아쉬울 따름. 헤이그에 갈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타지에 있는 이곳을 한번 방문해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래에 박물관 주소 링크)


http://www.yijunpeacemuseum.org/




지금까지 헤이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헤이그는 네덜란드의 한 도시에 불과하지만 딱 그때 '만국평화회의'가 열렸고 이 곳에서 특사 중 한 명이 순국하는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기억하는 도시가 될 수 있었다. 전 세계를 통틀어봐도 '이준 열사 박물관'과 같이 우리나라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도시는 많이 없는데 헤이그에 그런 곳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헤이그라는 도시는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이준 열사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나름 여러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 앞으로 가 보실 기회가 생기시면 이곳 헤이그를 한번 가보는걸 추천드리고 싶다.


[틀린 내용이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내용이 있으면 댓글이나 메세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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