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반북스 Sep 15. 2021

바다 생물 콘서트

[작은 친구들 7호] 으네제인장의 추천도서

* <작은 친구들>은 동물책 소규모 서점 동반북스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입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털복숭이 작은 친구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정기 간행물입니다. 월1회 발행되며 4컷 만화와 크루들이 추천한 도서를 비롯해 채식레시피, 일상의 온기를 담은 에세이를 싣습니다.






뒷표지에 쓰여진 ‘한 권으로 끝내는 바닷속 생태계 수업!’이라는 문구가 허풍이 아니었다. 플랑크톤으로 시작하여 대왕고래까지, 그리고 표층부터 심해까지 바다 전체의 정보를, 그것도 따끈따끈한 최근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나왔다. 


만약 바다 다큐멘터리를 본 후 조금 더 많은 자료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그 갈증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지금껏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영상이 보고 싶어질 수도 있겠다. 그럴 땐 책에서도 언급되는 BBC의 <블루플래닛2>를 추천한다. 


바다는 넓은 크기 만큼이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공간이다. 최신 영상이나 책을 계속해서 찾아보게 되는 건 그곳에서 이전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정보를 더 얻게 될 지도 모를 거란 기대가 있어서다. 나는 이 책에서 산호초 챕터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는데, 주로 온대성 산호에 대해 다뤘던 예전 책들에 비해 한대성 산호에 대한 이야기나 산호 산란에 대한 새로운 사실, 그리고 보다 깊은 수심의 산호도 색채를 발산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베일에 쌓여있었던 거북이 유년시절에 관한 것이나, 향유고래의 생활반경, 상어를 공격하는 대형 쥐며느리와 잡식성 상어 등 흥미롭고 새로운 바다소식을 담고 있으며, 때로는 수컷 해달이나 수컷 펭귄 이야기처럼 기존의 이미지를 깨부셔버리는, 어쩌면 크게 실망할 지도 모를만한 이야기들도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바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다의 오염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바다의 생태계가 어느 정도로 파괴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에 대한 이야기부터 몇 달 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씨스파라시>에서도 언급되었던 어업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며, 열대어 수집이라는 취미가 야생 열대어와 산호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 바다를 알아가기 위해 읽기 좋은 첫 바다 책으로도 좋지만 이미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정보를 얻기에 좋기 때문에 바다를 사랑하거나 혹은 바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서문에는 ‘탈라소필(Thalassophile)’이라는 말이 나온다. 바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바 디오움(Baba Dioum)박사의 “우리 인간들은 오직 우리가 사랑하는 것만을 보호합니다. 우리는 오직 우리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을 사랑하며, 우리가 배운 것만을 이해합니다.”라는 말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바다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가야 하는 이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서문에서 모두 나오고 있다. 누군가는 바다를 사랑하는 ‘탈라소필’이기 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는 바다를 사랑하는 ‘탈라소필’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읽을 것이다. 바다를 우리 인간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선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를 알아가는 일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글쓴이. 으네제인장

© 동반북스


<작은 친구들> 웹사이트 : http://littlepals.co.kr/

<작은 친구들>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929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