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구들 3호] 바먼의 『임보두드림_03』
* <작은 친구들>은 동물책 소규모 서점 동반북스와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매거진입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은 친구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의미 있고 재미 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매월 15일에 발행되며 4컷 만화와 크루들이 추천한 도서를 비롯해 채식레시피, 일상의 온기를 담은 에세이를 싣습니다.
지난 [임보두드림_02]에서는 유기견 임시보호 봉사(이하 임보)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임보 확정 후 임보견을 맞이하기 전에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좀 더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보견의 특징이나 상황에 맞춰 준비사항들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모든 임보에는 공통적인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임보 기간 동안 임보견이 ‘안전할 것’입니다. 임보견의 안전을 위한 준비를 크게 ‘주거공간’과 ‘외부’로 나누어 생각해 볼게요.
일단 주거공간의 대청소를 시작해봅시다.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하면서 한 번 둘러보세요. 바닥에 놓여 있는 전선들, 다리가 가늘어 흔들거리는 선반이나 화분들이 있다면 임보견이 오기 전에 조치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가 끝나고 나면 공간을 둘러보세요. 사방이 탁 트이거나 사람의 이동이 많은 거실보다는 사면 중 적어도 두면이 막힌 방의 한쪽 구석이 임보견이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일 수 있습니다. 미리 가구 등을 재배치하여 임보견의 쉴 공간을 확보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관문과 주거공간 사이에 중문이 없다면 안전문 설치도 필수입니다. 문이 열린 순간에 뛰쳐나간 임보견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주거공간의 준비가 끝났다면 외부에서의 안전을 체크해 봅시다. 장거리 이동 시 필수인 켄넬(또는 이동장)이 있나요? 특히 차량 이동 시에는 차량 내에서 켄넬 안에 임보견을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혹시 모를 차량 사고에서도 임보견을 안전하게 지켜줄 뿐만 아니라 차량 문이 열렸을 때 임보견이 갑자기 밖으로 튀어나가 버리는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켄넬은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임보견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임보견의 체고와 등길이를 고려해 켄넬 안에서 몸을 한 바퀴 돌릴 수 있는 사이즈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 등의 단거리 이동 시 필수인 목줄, 하네스, 리드줄도 필요합니다. 산책 경험이 많이 없고 구조된 지 얼마 안 되었거나 외부환경을 낯설어 하는 임보견의 경우, 작은 자극에도 크게 놀라 흥분할 수 있습니다. 임보견 유실사고의 대부분이 산책하다가 목줄, 하네스가 빠지거나 리드줄을 놓치는 경우입니다. 산책 교육과 콜링 교육이 완벽하게 자리 잡기 전까지는 목줄과 하네스 두 개를 동시에 착용하기를 추천합니다. 귀가 선 강아지의 경우 목줄을 딱 맞게 해도 뒤로 버티며 몸을 비틀면 목줄이 쑥 빠지기 때문에 목줄과 하네스를 이중 착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임보 기간이 짧든 길든 함께 있는 동안은 임보자가 임보견의 실질적인 보호자가 됩니다. 찬찬히 잘 준비해서 임보견의 안전을 보장해 주세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무조건 안전입니다!
글쓴이. 바먼
© 동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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