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X을 밟을 때가 있다 #1

이혼 소장이 도대체 뭐야?

by 진동철

여러분은 가만히 있다가 ‘이혼소송 피고’가 되어 본 적 있으신가요? 우연히 겪은 황당한 사건을 토대로 짧은 소설을 써봤습니다. (소설이라 쓰고 실화라 읽습니다. ㅎㅎ)


회사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고 예기치 못한 이슈가 터지곤 하죠. 황당한 상황도 많구요. 1년이 지난 지금은 편안히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도 많이 황당하고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감정을 다스리면서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도 여러번 겪었구요. 위기아닌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제 다음 행동과 발언을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었구요.


8편 정도 연재할 예정인데 재미있게 봐주세요. ^^




1. 이혼소장이 도대체 뭐야?


휴대폰 너머 와이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설연휴 전전날이었다. 회사에 있던 나는 한창 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여보, 당신 혹시 창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응? 무슨 소리야? 창원? 무슨 일?"


와이프는 당황스럽다는 듯이 나에게 다른 사람을 바꿔주었다.


"여보세요? 아, 진동철씨세요? 저는 우체국 배달부인데요. 진동철씨 앞으로 등기우편이 왔어요."

"그래요? 저희 와이프가 받으면 될텐데요?"


"아, 이게 말이죠.. 우편물 앞에 '본인 외에는 배우자에게도 전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져 있어서요."

"네? 배우자에게도 전달하지 말라구요? 무슨 물건인데요? 어디서 왔는데요?"


"아, 이게 발송된 곳이 창원지방법원 가사과로 되어 있어요."

"창원요? 법원요? 가사...과요? 가사과가 뭐하는 곳이에요?"

"저야 모르죠. 어쨋든 저는 다시 돌아가고 내일 다시 오면 받으실 수 있나요?"


배달부 아저씨 말씀으로는 본인이 직접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난 내일(설연휴 전날)도 출근해야 한다. 그러면 일주일간의 설연휴 다음에야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아, 그러면 제가 내일 오후 우체국으로 찾으러 갈게요. 6시 전에 갈게요."


다행히 설연휴 전날이라 조금 일찍 퇴근하니 바로 우체국으로 가서 직접 받기로 했다. 전화를 끊고 노트북을 열어 '가사과'를 검색해 보았다.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사과는 가사 사건과 소년 보호 사건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법원 내 부서입니다. 이 부서는 가족관계등록사무감독, 후견등기, 협의이혼사건 접수 및 처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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