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Crisis: 경계와 위기를 초월하는 리더십
1. 9/11 이후 미국에서는 NPLI(National Preparedness Leadership Initiative, 국가 준비 리더십 이니셔티브)를 만들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과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이 공동 설립한 이 프로그램은 위기 상황에서 리더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서 출발했다. 그 결과, 2006년 이니셔티브 공동 설립 책임자였던 Marcus 등에 의해 '메타 리더십(Meta-Leadership)'이라는 개념이 제시되었고, 이는 NPLI의 핵심 커리큘럼으로 자리잡았다.
2. 메타 리더십이란?
"단일 조직을 넘어 조직 간 연결성, 감정적 역동성, 시스템적 사고까지 고려하며 이끄는 다차원적 리더십"을 말한다. '리더십을 리드하는 리더십', 혹은 '위에서 바라보는 리더십'이라고도 할 수 있다.
3. 메타 리더십의 핵심은 연결성과 협업이다. 연결성이란 사람, 조직, 자원, 정보를 조율해 테러나 기타 위험 요소에 효과적으로 탐지(catch), 억제(contain), 통제(control)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기관과 정부의 여러 계층의 업무를 전략적으로 연결하고 협업하게 만드는 포괄적 리더십이다. 이제는 국가적 위기상황이 빈번한 시대다. 국가 차원에서 각 기관의 사일로를 넘어,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리딩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단지 사건이 아니라, 그 이면의 구조와 연결 관계까지 통찰하는 메타 관점이 필요하다.
4. 전통적 리더십이 조직 내부의 역할 수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메타 리더십은 조직간 조율, 외부로부터의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들이 실제로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로드맵이다. 리더가 큰 그림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성찰하도록 한다. 자신의 인지적 사고와 편향을 점검하고, 복합적인 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5. 메타 리더십은 초기에는 국가적 위기 대비 체계(national preparedness)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재는 일반적인 리더십에도 적용되며, 특히 위기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조직 간의 조정과 협력이 필수적인 시대적 배경 때문일 것이다.
6. 메타 리더십은 다음 3가지 방식으로 리더십 실천을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메타 리더는 전체를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을 바탕으로 공동체 전체의 노력과 자원을 연결하고 공유된 목적과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연결성을 창출한다.
1) 리더십의 다양한 요소를 통합하는 종합 프레임워크 제공
2) 협업을 촉진하는 실천 방법 제시
3) 조직 및 부문 간 경계를 넘어 성과를 개선하는 관점 제공
7. 이론적으로 메타 리더십은 변혁적 리더십, 공유 리더십, 적응적 리더십 등 기존 이론에 기반을 두고, 이를 통합해 실천 중심의 프레임워크로 확장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2006년 프레임웍이 발표된 이후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진화 중이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2013),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2014-2015) 등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이론과 프레임워크가 계속 보완되고 있다.
8. 효과적인 메타 리더십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차원은 다음과 같다.
① The Person: 메타 리더는 높은 자기 인식과 자기 규제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전략과 실행의 연결성을 구상하고, 소통하며,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② The Situation: 메타 리더는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도 상황을 조망하고, 단순히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원과 사람을 파악하며, 주요 선택지와 다음 단계를 설정한다.
③ Connectivity: 메타 리더는 사람, 조직, 자원, 정보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탐지-대응-회복이라는 대응 프로세스를 수행한다.
9. 메타 리더십은 정부 간, 민간 간, 공공-민간 간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이다. 미국에서는 CDC(질병통제예방센터), DHS(국토안보부), TSA(교통안전청), NSC(국가안보회의) 등에서 메타 리더십 원칙을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조직 내에서도 부서 간 협력이 강조되는 현대 기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산하 사업부가 많거나 계열사가 많은 상황에서 외부 위기를 극복할 때 필요한 리더십으로 활용될 수 있다.
10. 그렇지만 메타 리더십은 아직은 미국에서도 공공부문,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적용해 보는 신생 리더십인 것 같다. 그렇다면, 오히려 지금 우리 시대, 대한민국에게 더 필요한 리더십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각자도생해야 하고, 협력보다는 갈라치기를 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고집만 부리는 요즘 사회 리더들에게 더욱 필요한 리더십이라 믿는다.
11. 한편으로는 9/11과 같은 위기를 겪으면서 위기 대응으로부터 교훈을 찾아 이론화하고, 이를 차세대 리더십 교육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부럽다. 최근 벌어진 산불 사태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아니 그 이전 무수히 많은 위기와 사건으로부터 무엇을 깨우쳐 성찰하고 후일을 대비해 왔는가?!
경계를 넘어 협력을 이끌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초월해 뛰어넘는 메타 리더가 더욱 기다려지는 때이다.
참고자료
Marcus, Leonard J.; Dorn, Barry C.; Henderson, Joseph M. (2006-06-01). "Meta-Leadership and National Emergency Preparedness: A Model to Build Government Connectivity". Biosecurity and Bioterrorism: Biodefense Strategy, Practice, and Science. 4 (2): 12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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