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더도 무너질 때가 있다. 일이 무너지고 리더십이 무너지고 일상이 무너진다. 항상 슈퍼맨 같을 수는 없다. 다시 일어나면 좋으련만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계속 무너지게 된다.
2. 리더의 자기회복력이 중요하다. 자신이 무너지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고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정립을 위한 습관들을 미리 생각해 놓으면 좋다.
3.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이런걸 핵심습관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핵심습관이란 하나의 습관이 나머지 일상의 질서까지 도미노처럼 바꾸는 중심 습관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다른 행동변화까지 이어주는 습관이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핵심습관 3가지는 운동, 정리정돈, 재테크라고 한다)
4. 핵심습관이 좋은 점은, 자신에 대한 통제감과 일상의 리듬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다.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작은 성취감이 축적되고 이것은 더 큰 변화의 동력으로 작동한다.
5. 그렇다면 나에게는 어떤 습관이 그런 역할을 했을까? 나는 일을 다시 붙잡고 집중하기 위해 <회사에서의 핵심습관 3가지>를 정해두었었다. 힘들 때마다 다시 보면서 지키려고 했었다.
✅ 시간 가시화 : 시간대별 업무일지 쓰기
txt 파일에 시간대별로 업무일지를 기록한다. 예를 들어, "9:00~9:10 일일계획 수립, 9:10~9:30 팀원 업무진행상황 점검, 9:30~10:00 정과장 1:1 미팅...." 이런 식으로 적는다. 그러면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게 눈에 훤히 보이고 내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것은 요즘도 지키는 습관이다. 프리워커가 된 지금도 매일매일의 시간을 txt 파일에 기록하고 있다)
✅ 집중 주문 : 포스트잇에 할 일 하나와 마칠 시간 써놓기
일일 업무계획은 한 장에 to-do-list를 작성한다. 그런데 중간중간에 집중하고자 할 때는 할 일 하나를 작은 포스트잇에 적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집중해서 끝내겠다는 것을 써서 노트북 앞에 놓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정말 그 시간에 그 일을 마치게 된다.
✅ 잡음 차단 :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놓기
카톡이나 메시지, 전화 때문에 아무래도 업무 시간에도 휴대폰을 보게 된다. 휴대폰이야말로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distraction의 주적인지라 좀 장시간 집중해서 처리해야 하는 보고서 작성이나 업무 처리는 어려워지게 된다. 그런데 휴대폰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산만해진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급적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놓는 것이 좋다.
6. 회사 말고 내 일상이 무너졌을 때 바라잡는 <나를 바로잡는 핵심습관 3가지>도 있다. 되는대로 살거나 환경에 휩쓸려 살거나 내 에너지가 소진되었다고 느낄 때는 이 3가지를 제대로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다시 올곧이 바로 서서 생활할 수 있는 나를 찾게 된다.
✅ 새벽 1시간
돌아가신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새벽 2시간을 강조하셨다. 하루 2시간을 따로 떼어서 자신의 R&D시간으로 삼아야 하는데 저녁에는 회식이나 모임으로 어렵고 새벽 시간을 먼저 확보하라는 말씀이셨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새벽 2시간 확보 습관을 들이기 위한 활동도 했었는데 새벽잠이 많은 나로서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1시간 만이라도 확보하는 걸 목표로 매일 아침 출근전 까페에 들렀다. 이 시간에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하루를 계획했다. 나의 하루 출발을 위한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 일기쓰기
일기를 꽤 오랫동안 써오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이후 39년 동안 41권째 일기를 쓰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쓴 일기들을 쭉 흝어보면 한두달 쓰지 않는 적도 많다. 심지어 6개월 동안 안 쓴 적도 있다. 그렇게 안 쓰다가 다시 쓰게 되는 시점의 일기를 보면 '내가 일이든 삶이든 힘들어하고 무너졌었던 기간'이었다. 그걸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슥 다시 일기쓰기 시작하면 된다. 일기쓰기를 통해 하루를 돌아보고 나를 반성하게 된다.
✅ 달리기
몸에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역시 운동만한 게 없다. 나에게는 특히 달리기할 때 더 힘이 난다. 힘들게 뛰고난 후 헉헉거릴 때 들리는 듯한 심장소리가 좋다. 물론 요즘 무릎이 인 좋아 오래 뛰지는 못하고 주로 걷지만 말이다.
7. 자신을 일으켜세우는 핵심습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독서가, 어떤 사람에게는 요리가 핵심습관일 수 있다.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 아침형 인간이냐, 저녁형 인간이냐 등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8. 중요한 것은, 내가 무너졌을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습관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냐는 점이다. 내가 무너질 때를 알아차릴 줄 아는 것, 그리고 나를 일으킬 수단을 알고 있는 것, 리더십은 결국 자기인식에서 출발한다.
� 여러분은 스스로를 바로세울 수 있는 핵심습관을 갖고 계시는가? 그것이 어떤 것인지 혹시 댓글에 써 주시면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께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