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한탄이 빚어낸 한 타 한 타
#함께하면 더 좋을 플레이리스트
<다이어리에 감성을 더해줄 잔잔한 노래들>
https://www.youtube.com/watch?v=5F5plOCYHuA
내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게 벌써 몇 년째 인지.
오늘 마침 마지막 남은 사랑니를 뽑은 탓에 별다른 딴짓을 할 수 없기에,
작문 초보자가 가장 쓰기 쉽다는 일기를 적어본다.
으으.. 마취가 점점 풀려 밀려오는 고통을 참으며 한 타 한 타 새겨가는 이 밤. 아우.. 배고파.
32년 산 한국 남자. 그렇다. 나는 먹고사는 것에 이골이 났다.
그에 발맞춰 삶이 조금씩 망가지는 게 느껴진다.
평생 함께 엉덩이를 흔들며 살아갈 것 만 같던 그녀는 떠났다. 마지막 얼굴도 보지 못 한 채.
리스 계약 3년 차인 내(?) 차 사이드 미러는 누가 치고 간 건지 박살이 나서 고치려고 정비소에 갔더니 부품이 없단다. 외제차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국산 박스카인데 왜 부품이 없는 건가.
자그마한 전셋집 투룸 아파트 화장실에서는 물이 샌다. 몇 번 관리실에서 왔다 갔는데 해결이 안 된다.
결국 대공사가 필요한가 보다.
그리고 오늘 이가 아파 치과에 갔다가 뜻밖의 *크라운 치료 (충치 치료 후 금이나 아말감 등 이물질로 메꾸는 시술)까지 해서 아주 기분이 나이스 하다는 것이다. 내 치아에 골드가 한 켜 더 씌워진다니! 예아 뿔렉스!
(.. 다행히 이런 불상사를 대비해 월 22,000원씩 치아보험료를 납부 중이었다.)
이번 달도 씀씀이가 헤퍼져 40만 원을 소액대출로 당겨 썼는데. 하.. 진짜 긴축 정책 시작이다..
아무튼 그러한 고로, 일기라도 써내지 않으면 당최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가 없을 것만 같다는 것이다.
이거 참 내용이 너무 어두워질 것 같은데 이런 글을 대체 누가 봐주려나..
... 뭐 어때! 내 일기장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