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동이 Mar 27. 2020

성공의 방향을 바로잡다

성공을 욕심내도 될까

 한때 회사에 자격증 논란이 있었다. 법적으로 회사 업무를 하려면 해당 자격증 취득 및 관련 학과 졸업을 해야 하는데, 둘 다 해당하지 않는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됐었다. 실제로 이 문제로 몇몇 분은 인사이동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나는 관련 학과를 졸업해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해당 사건 이후로 자격증에 관한 얘기가 많아졌다.


"ㅇㅇ대리님, ㅁㅁ자격증 있으세요?"
"아뇨"
"아 그래요? 있으시면 이 업무 좀 부탁하려고 했는데... 왜 아직 시험 보지 않으셨어요? 꼭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관련 학과 졸업해서 괜찮아요."
"그래도 제가 자격증 공부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한 번 해보세요."
"네..."


 회사 업무를 하는 데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여러 이점이 있다. 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자격증 수당(4만 원)에 승진심사 시 가점이 있다. 그럼 시험은 어려운가? 시험은 전공자라면 크게 부담 없이 취득할 수 있는 정도로 크게 어렵지 않다. 여기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자격증에 관한 많은 질문과 아직도 못 땄다는 자책감은 스트레스였다. 그렇지만 시험공부를 하지 않았다. 변명일 수 있지만, 두 가지 이유로 시험공부를 미뤄왔다. 좋아하는 일인 독서와 글쓰기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단순 암기식 공부와 죽은 지식을 배우는 것 같은 자격증 공부에 회의를 크게 느꼈다. 무엇보다도, 책을 많이 읽고 글 잘 쓰면 자격증이 없어도 성공의 길은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내 믿음은 법칙에서 벗어났다.
 성공의 법칙에 따르면 자격증을 따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의 책 <성공의 법칙 포뮬러>에서는 5가지 공식을 알려주는데, 제3 공식이 바로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였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


 여기서 적합성은 실력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은 일정하더라도 과거의 성공 크기에 따라 미래의 성공 여부가 결정 난다. 성공의 제3 공식에 따르면 내 직무에서 기본적인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내 실력과 시너지를 발휘하여 미래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책 많이 읽고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고 내 직무에서 성공은 바랄 수 없다는 말이다.
 사실 지난 일요일에 자격증 시험을 봤다. 공부를 안 하고 시험을 치렀더니, 보기 좋게 떨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옳다고 생각한 자만심이 불러온 탈락이었다. 성공의 공식에 대입하여 보니 기존의 방향을 반성하게 된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는 성공의 제3 공식 외 나머지 공식도 성공에 대한 생각과 계획의 방향을 바로잡아주었다.


성공의 제1 공식, 성과가 성공을 견인하지만 성과가 측정 불가능할 때는 연결망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성과 + 연결망 = 개인의 성공)
성공의 제2 공식,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에는 한계가 없다.
(성공 + α = 무한대)
성공의 제3 공식,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 우선적 애착과 적합성.
성공의 제4 공식,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다.
 (다양성 + 균형 + 리더십 = 팀 성공)
성공의 제5 공식, 끈질기게 노력하는 한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Q-요인 x 끈기 x 노력 = 장기적 성공)


  성공의 제1 공식은 인맥(인적 네트워크)을 등한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공식을 접하자마자 데이비드 버커스 <친구의 친구>를 구매했다.
 성공의 제2 공식은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해 줬다. 실력은 정규분포를 따르고, 성공은 멱 법칙을 따른다. 그리고 실력이 정규분포의 맨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의 성공의 크기는 멱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즉, 최상의 실력이 되어야만 무한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며, 실력이 부족하다면 성공의 과실은 멱 법칙의 롱테일(작은 부분)에 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성공을 못 했기에 우선 최상의 실력으로 올라가는 것이 먼저다.

실력의 정규분포곡선(좌), 성공의 멱 법칙 공식(우)

 성공의 제3 공식은 성공이 성공을 부른다고 말해준다. 이는 일에서 인정받으려면 자격증부터 취득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다.
 성공의 제4 공식은 협력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었다. 회사 일이야 항상 협력하지만, 혼자 하는 독서와 글쓰기에서 큰 성과를 내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모임에 꾸준히 참여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성공의 제5 공식은 나에게 희망과 좌절을 같이 주었다. 꾸준히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는 건 나에게 희망이었지만, 공식에 나오는 Q-요인은 시간이 지나도 일정하다는 건 좌절을 안겨주었다. 낮은 Q-요인을 피하는 방법으로 Q-요인이 높은 일을 찾을 때까지 여러 번 시도해보는 것이라지만, 만약 계속하고 있는 일이 Q-요인이 낮은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의 Q-요인이 높은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의 저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물리학자다. 물리학자가 말하는 성공의 공식이라 더 신뢰가 간다. 사실 성공에서 운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막연히 운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그보다는 성공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탄생한 알고리즘인 성공의 공식을 참고한다면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을 원한다면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누가 아는가. 하룻밤 새 성공한 다음 타자가 당신이 될지도 모른다.
당신이 이룰 업적은 지금 당신이 나중에 하겠다고 뒤로 미뤄놓은 바로 그 일 일지도 모른다.
계속 노력하라. 그리고 서둘러라.
당신의 동기를 유발하는 데 과학을 이용하라. 왜냐하면 성공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책표지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당장 죽는다면 후회할 5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