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에 순경에게 잡히는 일이 종종 있었다. 나는 생각하면서 걷다가 한 번씩 멈춰 선다. 너무 어려운 것을 생각하다 보면 걸을 수가 없다. 이때는 멈춰 서서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가끔씩 멈춰 서는데, 어떤 때는 손을 공중에 내저으면서 혼잣말을 한다.
"이것들 사이의 거리는 이렇고, 그러면 이것은 이렇게 되고......"
거리에 서서 팔을 휘두르다 보면, 순경이 다가온다.
"이름이 뭡니까? 어디에 살아요? 지금 뭐 하고 있습니까?"
"아! 생각하고 있었어요. 미안합니다. 나는 이 동네에 살고, 레스토랑에 자주 가죠......"좀 지나자 순경들이 나를 알아보고는 다시는 잡지 않았다.
나는 여러 해 동안 노벨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시기가 되면 누가 상을 받을지 궁금해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냈다. 그래서 새벽 세 시 반이나 네 시에 전화를 받았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파인만 교수님입니까?"
"아니, 왜 이런 시간에 전화를 하십니까?"
"교수님께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면 좋아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래요? 하지만 나는 자고 있었어요! 아침에 다시 전화하시지요."
그리고 내가 전화를 끊었다.
아내가 물었다.
"누구예요?"
"내가 노벨상을 받았다는군"
"오, 리처드. 누가 받았다고요?"
나는 자주 아내를 놀렸는데, 아내는 아주 영리해서 좀처럼 속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내도 속았다. 다시 전화가 울렸다.
"파인만 교수님. 소식을 들으셨......"
(풀이 죽은 목소리로) "들었어요"
나는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소동을 피하지? 나는 이런 걸 원하지 않아!' 그래서 우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전화가 계속 울려댔기 때문이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나는 서재로 내려가서 생각했다. 어떻게 되어갈까? 노벨상 수상을 거부해 버릴까? 그러면 어떻게 될까? 그건 불가능할지도 몰라.
수화기를 올려놓으니 금방 벨이 울렸다. <타임> 기사였다. 그에게 말했다.
"잘 들으세요. 의논할 게 있어요. 그러니 지금 말하는 건 보도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노벨상을 받지 않을 방법이 있습니까?"
그가 말했다.
"교수님, 제 생각에는 그렇게 하시면 그냥 두는 것보다 더 큰 소동이 벌어질 겁니다."
명백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