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록, 제갈현열 <부의 확장>
홍콩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리카싱 회장과 그의 30년 지기 운전사의 일화는 유명하다. 운전사가 퇴직할 때가 되자 리카싱 회장은 위로금으로 한화 3억 6,000천만 원을 수표로 건네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운전기사는 이 돈을 사양하면서, '저도 36억 원 정도는 모아놨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이 아닌가? 리카싱 회장 입장에서는 무언가 불법적인 행동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을 듯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을 것 같다. '월급이 100만 원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그런 거액을 모았는가?' 물어보자 운전사는 '제가 차를 몰 때 회장님이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을 사실 때마다 저도 조금씩 땅을 사놓았고, 주식을 살 때 조금씩 따라 사서 지금 자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한다.
그 운전사는 연봉 1,000만 원짜리 직업을 가진 것이 아니라 연봉 1억 원짜리 직업을 가진 셈이었다. 대부분의 기사들이라면 자기 일이 아니라며 귀담아듣지도 않았을 미세한 정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