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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Apr 26. 2020

흙수저가 부를 키우는 방법

천영록, 제갈현열 <부의 확장>

 우리 사회에서 수저 계급론(?)은 이제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부모에게 많은 자산을 물려받은 금수저가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흙수저에 비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는 일정 부분 사실이다. 세상은 불공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수저가 아니라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흙수저가 부를 키우는 방법은 사라지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지만, 부를 키울 수 있는 자산이 없는 흙수저는 부를 키울 수 있는 무기가 부족하여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렇지만 천영록, 제갈현열의 <부의 확장>에서는 흙수저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부를 늘릴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말한다.

 두 저자가 말하는 무기는 무형자산이다. 이 무형자산으로 유형자산과 연결을 시키는 것이다. 무형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열정과 같은 자산이며, 유형자산은 돈과 부동산 같은 형태가 있는 자산을 말한다.

 무형자산을 유형자산과 연결시킨다는 것이 쉽게 와 닿지는 않는다. <부의 확장>에서 나오는 홍콩 최고의 부자 리카싱 회장과 그의 운전기사 일화를 통해 어떻게 무형자산을 유형자산과 연결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홍콩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리카싱 회장과 그의 30년 지기 운전사의 일화는 유명하다. 운전사가 퇴직할 때가 되자 리카싱 회장은 위로금으로 한화 3억 6,000천만 원을 수표로 건네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운전기사는 이 돈을 사양하면서, '저도 36억 원 정도는 모아놨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이 아닌가? 리카싱 회장 입장에서는 무언가 불법적인 행동이라도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을 듯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을 것 같다. '월급이 100만 원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그런 거액을 모았는가?' 물어보자 운전사는 '제가 차를 몰 때 회장님이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을 사실 때마다 저도 조금씩 땅을 사놓았고, 주식을 살 때 조금씩 따라 사서 지금 자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한다.
 그 운전사는 연봉 1,000만 원짜리 직업을 가진 것이 아니라 연봉 1억 원짜리 직업을 가진 셈이었다. 대부분의 기사들이라면 자기 일이 아니라며 귀담아듣지도 않았을 미세한 정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이다.

 리카싱 회장의 통화 내용이란 고급 정보(무형자산)의 진가를 운전기사가 알아보지 못했다면 유형자산을 쌓지 못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운전기사처럼 엄청난 무형자산이 주변에 있을 수 있다. 결국 기회를 발견하여 무형자산을 유형자산으로 바꾸는 건 개인의 역량이다. 과연 내가 회장님의 운전기사였다면 통화내용을 기회로 받아들였을까, 아니면 교통체증에 짜증 내면서 기회를 흘려보냈을까 생각해본다.

 <부의 확장>은 무형자산을 유형자산으로 연결하는 여러 방법을 일화나 비유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무형자산을 유형자산으로 일궈낸 천영록, 제갈현열 두 저자의 이야기와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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