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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Jul 28. 2020

금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인데 앞으로 계속 오를까?

오건영 <부의 대이동>

 금 가격이 사상 최대치이다. 전고점이었던 2011년 9월에 기록한 1온스 당 1923달러를 뚫고 역사상 최고의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유는 달러의 가치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값이 강해지는 현상과는 반대로, 80년대처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달러의 가치 상승) 금값이 하락하는 이유를 오건영 <부의 대이동>에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금에는 3가지 특성이 있다고 책에서는 소개한다.

금은 원자재로써의 특성,

귀금속으로서의 특성,

마지막으로 (실물) 화폐로서의 특성을 갖는다.

 첫 번째로 원자재로써의 특성을 살펴본다. 원자재의 대장으로는 원유가 있다. 금과 원유는 같이 오르고 떨어지는 관계를 보인다.

오건영 <부의 대이동> p.218

 그렇지만 최근에 원유는 40달러에서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반면 금은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원유와 금의 차별성은 금이 가지고 있는 다른 특성 때문다. 

 금은 귀금속으로도 쓰인다. 귀금속의 역할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지 살펴보면, 은과의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은 가격 또한 최근에 크게 상승하였지만, 금과 은 가격의 비율의 역사상 평균은 60배를 넘는 80배이다. 은 가격에 비해 금의 가격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건영 <부의 대이동> p.236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실물) 화폐로서의 특성으로 최근의 금값 상승이 해석 가능하다. 1971년 브레튼 우즈 체제가 붕괴되기 전에 금 1온스의 가격은 35달러로 고정되어 있었다. 닉슨 쇼크 이후 달러 가격을 금에 고정시키지는 않지만, 과거의 이러한 금본위제의 역사는 금을 실물화폐로서 인식하기에 충분했다.

오건영 <부의 대이동> p.261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대표적인 화폐는 미국의 달러다. 달러가 화폐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여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 금의 가격은 맥을 못 추린다. 달러와 금의 역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최근의 금 가격이 설명 가능하다.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코로나 19로 금융이 마비되던 3월에 103을 기록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은 94를 깨고 93.6을 기록하고 있다(7월 28일 기준). 이유로는 유럽연합의 경제회복 기금 7,500억(약 1030조 원)의 합의로 유로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2%대를 기록하는 중국의 기준금리는 세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서 중국에 투자하도록 만든다. 여러 이유로 떨어진 달러의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실물화폐로서의 금을 찾도록 만들었다.


 금 가격의 상승 추세에 모터를 달아준 요인을 하나 더 찾자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려는 자산으로 금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을 말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인플레이션이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부양책으로 풀려나오는 달러의 규모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써 역할을 충실히 하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가 가만있겠는가? 2011년 금값 하락의 원인도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있었기에 금 투자에 조심스럽다. 하지만 <부의 대이동>에서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부채 해결방법에 있다.


 <부의 대이동>에서 설명하는 부채를 해결하는 방법은 4가지가 있다.

긴축

부채 탕감

저금리

인플레이션으로 부채 녹여버리기

 첫 번째로 긴축은 열심히 일해서 빚을 갚아나가는 것이다. 2011년 그리스로부터 시작한 유로존 사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 과도한 부채에 시달린 그리스는 유럽연합에 도움을 청하지만 부채를 갚을 기한만 연장해주고 구조조정을 할 것을 강요받았다.

 두 번째로 채권자에게 부채를 탕감받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빚을 못 갚겠다고 디폴트(default)를 여러 번 선언하면서 배 째라 식으로 나오면 채권자가 부채를 일부 탕감해주고는 했다.

 세 번째로 저금리다. 부채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자가 0%면 막대한 빚도 감당이 가능하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제로 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적용한 일본은 GDP의 200%를 넘는 부채를 지고 있지만 부담이 적다.

 마지막으로 생소한 인플레이션으로 부채를 녹여버리는 것이다.

 홍길동이 은행에 10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갚을 방법이 없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직후의 독일처럼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찾아온 거죠. 당시 독일의 화폐인 마르크스 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찾아왔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의 하락을 의미하죠. 마르크화를 벽돌처럼 쌓아서 땔깜으로 쓰거나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렇게 인플레이션이 찾아와 홍길동네 집에 있는 TV의 중고 가격이 1000억 원이 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홍길동은 중고 시장에서 TV를 팔고 받은 돈을 은행에 가져다줍니다. 이렇게 부채를 청산한 거죠.

오건영 <부의 대이동> p.298

 미국 연방정부의 6월 재정적자가 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역대 최대치인 8,650억 달러(약 1,041조 원)를 기록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누적 국가부채 규모는 3조 달러(약 3620조 원)를 넘겼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막대한 부채를 갚아나가려면 긴축과 부채를 탕감하거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일으켜서 부채를 녹여버리는 세련된(?)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2011년과 지금의 환경이 다르다. 막대한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의 Fed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도 있다. 실제로 Fed의장 제롬 파월은 2022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실물화폐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자산으로 최근 금값이 강한 상승을 보였다. 급하게 상승한 만큼 단기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금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KRX 시장, 한눈에 살펴보는 금 투자 상품

 개인적으로 KRX 금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약 달러 기조에 있는 달러 화폐로 금을 투자하면 환차손의 위험에 노출되며, 금 ETF나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은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KRX 금시장에 투자하면 실물로 찾을 땐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지만, 장내에서 거래만 한다면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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