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투자에서 두 가지 원칙을 말한다. 첫 번째는 잃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면서 복리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간단하고 쉽게 보이는 이 두 가지 원칙이 오랜 시간 투자를 하고 약세장을 경험했다면 무엇보다 지키기 어려운 원칙이란 걸 뼈아프게 느낄 수 있다.
코로나 사태로 3월의 주식시장은 전래 없는 폭락을 경험했다. 이 시기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98년 IMF 사태, '08년 금융위기 당시가 투자의 적기임을 깨닫고 주식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를 언론에서는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말했다. Fed(미국 연준)을 비롯하여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정책과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에 힘입어 KOSPI는 1400포인트를 바닥으로 현재 2300포인트까지 회복했다. 시장은 반등했으며 폭락 시 주식을 산 개인들은 성공을 이뤘다.
개인투자자들의 성공은 박수를 받을 만큼 훌륭한 성공이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20년 3, 4월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끝없이 수익을 거두는 자신의 계좌를 보며 이를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며 자만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있다면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빌려 각해 볼 수 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폭락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증시각도기로 활동하는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본점 부지점장이 쓴 <투자의 태도>는 투자를 시작한 이들이 워런 버핏이 말한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태도를 책을 통해 말해준다. <투자의 태도>에서 알려주는 잃지 않는 투자의 키워드는 습관과 인내다.
초보 투자자들이 중급 투자자가 되는 과정은 매우 지난하고 어려울 것이다. 뇌의 본성이라는 장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들을 잘 통과하게 되어, 그러한 투자분석 활동이 습관화가 된다면, 이는 그 사람의 뇌가 투자로 성공을 하기에 좋은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며 투자활동에 드는 에너지가 과거보다 덜 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성공한 투자자일수록 이런 활동이 습관화가 되어 활성화되어 있고, 보다 쉽게 좋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뇌의 활동을 습관화할 때까지는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필요한데, 뇌의 습관화, 즉 투자분석의 일련 과정들에 익숙해지면 그는 드디어 그동안의 비포장도로주행에서 성공의 고속도로로 올라타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곽상준 <투자의 태도> p.163
여기서 말하는 습관이란 저자는 다음과 같다고 말한다.
기본적 습관
금리 상황들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무슨 말을 하지는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환율과 유가, 원자재 흐름을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국내 및 세계경제성장률을 업데이트한다.
매일의 습관
경제신문 산업면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꾸준히 살핀다.
경제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꾸준히 살펴야 한다.
기술 동향이 어떻게 변화해하고 있는지 유튜브 등으로 꾸준히 살펴야 한다.
실전 투자 시 습관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
투자할 기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알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정기적이고 반복적으로 기업탐방을 진행한다. 전화든 직접 탐방이든 상관없다.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습관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된 리포트 중에서 관심 가는 영역을 읽어본다.
조금 두껍게 나온 산업리포트는 꼭 챙겨 본다.
평소 생각을 바꾸는 습관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항상 상상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소비가 투자와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영역이 투자와 상관이 있을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이슈를 볼 때, 이걸 투자로 환원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너무 많은 습관들로 벌써부터 포기하고 싶어 진다. 그럴 때는 저자가 매일 마다 유튜브에서 전해주는 미국과 국내 시황을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저자의 인사이트를 매일마다 전해준다는 점에서 한 명의 독자로써 고마울 따름이다.
습관 다음으로 투자에 필요한 태도는 인내다. 저자가 꼽는 투자자가 인내가 필요할 때는 다음과 같다.
원하는 기준의 주식이 나올 때까지 주식을 찾는 과정을 지속하고 참아야 한다.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 주식을 사지 않고 견뎌야 한다.
자기가 분석한 것이 실제화되는 데까지 시간을 들여 기다려야 한다.
5배~10배 이상 수익을 내는 종목군들은 그 과정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그만큼의 충분한 인내가 필요하다. 시간 없이 수익 없다. 그 오랜 시간을 참아내야만 환희의 결과치에 도달할 수 있다.
현금을 들고 기다릴 수 있는 것도 강력한 인내 능력 중 하나다. 초보자들이 거의 갖지 못한 품성이기도 하다.
폭락 시엔, 폭락의 끝이 나올 때까지 인내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포의 순간에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그 순간을 견뎌내면 회복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참고 기다리는 것도 그 과정의 고통을 생각하면, 꼭 권할 건 아니지만 인내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필요한 순간이다.
인내는 나에게 꼭 필요한 태도였다. 김성일의 <마법의 돈 굴리기>를 통해 주식과 채권에 자산배분을 해놓았다. 그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를 맞이했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계좌에 수익이 찍혀있었는데, 폭락을 경험하자 순식간에 자산의 20%가 날아갔다. 공포의 순간에 이성을 찾고 리밸런싱을 통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샀다면 현재는 좋은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포의 순간에 인내가 부족하여 모든 자산을 판매했다. 손실을 확정 짓는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그 이후에는 금과 은에 투자를 했다. 연준과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대폭 낮추는 통화정책으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금과 은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생각한 방향은 맞았다. 그러나 여기서도 인내가 부족했다. <투자의 태도>에서 말한 '자기가 분석한 것이 실제화되는 데까지 시간을 들여 기다려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지 못했다. 약간의 수익은 실현하였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사실 투자에 조금 익숙해지고 어떤 가닥을 잡아가다 보면, 앞서 언급했듯이 투자의 성공 수준은 '투자의 태도 X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투자의 태도가 잘 잡혀있다면 돈 버는 건 시간문제라는 이야기다. 성공한 사람들은 "돈 버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일반인들과 초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말이 매우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투자의 태도가 익혀지고 나면 수긍이 갈 것이다.
곽상준 <투자의 태도> p.132
올바른 투자의 태도가 정립된다면 시간이 곧 돈이 된다. 그 말은 올바른 투자의 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폭락을 맞기 전까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 그러다 폭락을 경험하면 지난날의 나처럼 손실을 확정하는 잃는 투자를 하기 쉽다. 그렇기에 잃지 않는 투자의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잃지 않는 투자의 태도를 만드는 데 <투자의 태도>와 '증시각도기 TV'는 초보 투자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 3월의 폭락장에서 기회는 놓쳤지만 <투자의 태도>를 통해 습관과 인내를 배웠기에 기회는 또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당장 내일 폭락을 경험하더라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에 더 좋은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경제와 시장을 이해하려는 습관과 기회와 결실을 기다리는 인내하는 자세를 배웠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러한 믿음을 갖게 해 준 <투자의 태도>는 이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분들이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증시각도기 TV와 함께 개인적으로 투자의 습관을 들이고 있는 좋은 글과 기사, 유튜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스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부의 대이동> 저자 오건영 팀장의 카페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센터장의 페이스북
디일렉,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각종 전자부품 업계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