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욱 <주식 부자 프로젝트>
요즘 들어서 부쩍 주변 사람들과 주식 얘기를 하는 게 재미있다. '20년 3월 코스피 1400포인트에서 지금('20년 9월) 2400포인트까지 무섭게 반등했다. 반 년동안 뜨거운 주식시장만큼 주변 사람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고, 경제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아는 친한 사람들은 이것저것 물어봤고 부족한 지식이었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고는 했다. 그들에게 주식에 대해 말할 때 공통적으로 말하는 한 가지가 있었는데 EPS(Earning Per Share, 주당순이익)과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 수익비율)이다. 주가는 결국 EPS와 PER의 곱이라는 사실이다.
주가는 변동성이 크다. 이 변동성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한다. 특히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을 겪을 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주가는 EPS와 PER의 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EPS를 나타내는 기업의 가치는 변함없는데 PER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변할 뿐이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기업의 성장에 믿음이 있다면 EPS는 하루 사이에 변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의 성장이 확인된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 또한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PER이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은 손실로 고통스러워하는 나에게 인내하는 법을 알려줬다.
주가는 EPS와 PER의 함수라는 사실에 믿음을 안겨준 책을 만났다. 부동산 전망으로 유명한 채상욱 애널리스트가 쓴 <주식 부자 프로젝트>다. 건설과 시멘트 분야의 1등 애널리스트인 그는 지금부터 시작한 대세 상승기에 직접투자를 하기 위해서 다니던 증권회사를 그만두었다며 책에서 밝힌다. 나심 탈렙이 말한 'Skin in the game'처럼 자신이 말한 바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2020~2023년을 전후로 한국에 거대한 금융 투자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제도적, 상황적 여건들이 점차 마련되고 있고, 근본적으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주식 투자라는 거대한 부의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기술을 반드시 습득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채상욱 <주식 부자 프로젝트> p.16
채상욱 작가가 책에서 말하는 주가는 E(이익)와 M(멀티플)의 곱이라고 말한다. 주가는 이익이 크게 상승하는 시기보다는 멀티플이 크게 상승하는 시기에 더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산식인 'P=E X M (주식 가격=주당 순이익 X 멀티플)'은 많은 부분에서 주가를 설명한다. 먼저 주식 가격을 이익과 멀티플의 관점으로 분리하면,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가 두 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첫째는 당연히 이익(E)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익숙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기업의 가치는 당연히 이익에 따라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익 옆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멀티플이다. 즉, 멀티플이 변하 ㄹ때 주가는 큰 폭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채상욱 <주식 부자 프로젝트> p.63
여기에 추가적으로 키팩터라는 요소를 소개한다. 키팩터는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높은 멀티플을 받기 시작하는 요소를 말한다.
중요한 것은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들은 아주 다양하지만, 개별 기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키팩터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주가는 이러한 키팩터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방향성을 잡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핵심 변수를 알고 모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리고 개별 기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투자의 시작이다.
채상욱 <주식 부자 프로젝트> p.51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미래 멀티플과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는 키팩터를 아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주요 내용이다.
이 글을 적는 9월 22일, 한국시장은 미국의 다가오는 대선과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 공포감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내가 보유한 기업 또한 변동성이 확대되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과거와 다르게 크게 불안하지 않다. 기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키팩터가 업종의 큰 상승세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는 실적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변동성은 시장의 심리만 변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한다. 반대로 시장이 이 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높은 멀티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주식 부자 프로젝트>는 이러한 나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