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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Mar 25. 2023

무제 4

 희망을 잃지 않기로 했다. 살아보기 위해 발버둥 칠 거다.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살아나가, 내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줄 거다. 고통이 온다는 것은, 그것이 끝나고 행복도 덩달아 따라온다는 뜻이다. 고(苦)의 법칙을 이해하면, 내가 겪는 고통과 시련들이 그저 이유 없는 사건의 연속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분명 신이 내린, 신께서 내게 내린 시험이다. 이 시험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 운명이, 신에 대한 나의 거룩함이 결정된다. 거룩해지기. 그게 내 목표다. 나는 신과의 절대적인 합일을 꿈꿀 것이다. 

 설령 내게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을지라도, 나는 절대로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맞설 것이며,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굳건히 버틸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신이 나를 내려다본다는 거룩한 믿음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비단 어떤 이유가 있을 터. 나는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글도 써보고, 책도 읽었으며, 답답한 내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리기까지 해봤다. 눈에 보이는 분명한 결과가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알 것만 같다. 신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비밀의 실마리를 천천히 열어 준다는 것을 말이다. 거룩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당면한 과제이자 풀어나가야 할 앞으로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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