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를 열게 된 이유
뮤지컬 시카고에서 스쳐 지나간 대사였는데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어서 머릿속에 넣어뒀다가
공연장을 나오자마자 기억나는대로 메모장에 옮겨 적었다.
생각해 보면 이상은 높은데 노력하지 않을 때
그래서 나의 이상이 공상처럼 느껴질 때
자괴감과 함께 나 자신 그리고 내 삶에 대한 불만족이 커졌다.
20대 중반,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할 때
객관적인 나의 모습은 행복과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매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성취감과
오늘을 열심히 보냈다는 뿌듯함은
나의 하루 하루를 충만하게 만들었다.
직업도 있고 월급도 받고.
그 때 하던 '먹고 살기'에 대한 고민을 더이상 하지 않아서일까,
지금은 그 때만큼 절실하게 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나의 시원찮은 하루들을 돌아보며
자책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는 것 같다.
시카고 공연에서 저 대사를 접했을 때,
'아, 내가 왜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냥 지금 내 상황에 만족하던지
아니면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치열하게 살면 될 것을
아무래도 나는 사부작거리기를 멈출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어서
내가 보내는 하루들이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길 바라서
그런 마음으로 나를 기록하고자 한다.
누구나 겪는 보통의 서른, 그 끝자락에서
동그란 시선으로 바라 본 생각들이
차곡이 쌓여 새로운 결실이 되기를 바란다.
훗날 지금을 돌아봤을 때
서른을 기록하는 지금의 이 순간들이
만족의 기억으로 마음에 남았으면 한다.
아직 서른이 아닌 분들에게는 경험을 주고
이미 서른이 지난 분들에게는 공감이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