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교지에 관심 가져주시고 이번 독자 대담회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동국대학교의 여러 학우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참여한 사람들
편집장 : 서은
편집위원 : 성원, 서현, 유라
독자 : 정원(사회학 24), 윤슬(철학 24), 현서(국문창 22), 예은(국문창22), 현아(국통 24)
Q. 동악에서의 <우리를 먹여 살리는 사람들에 대해>에서는 동국대학 내의 조리노동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조리노동을 포함한 돌봄노동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사유했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현서: 맨 처음에 나오는 글로 좋고, 잘 읽었다. 모르던 부분이 많았는데 과거에 청소본부 편에 서서 시위를 통해 진전시켰던 일이 있었다. 이 외에도 다른 부분에 계신 노동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조리공간의 환풍시설이 충격이었다. 코로나 이후에 채비가 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었다는게 충격이었다. 여름 이전에 취재했는데, 여름에는 어땠을지 궁금하고, 돌봄노동하고 엮어 쓴 것도 좋았다.
윤슬: 몰랐던 부분이 담겨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계약 부분. 다른 학교에서는 일대일인데 우리학교의 계약 부분이 특수하다 라는 것이 흥미로워서 추가 취재나 학교 공식 입장을 알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청소노동자의 경우는 작년 한 해 내내 이슈가 되었으므로 첫 글로 좋은 것 같다. 다른 학교의 조리노동자 관련 글도 읽은 적 있다. 얼마나 고강도의 노동을 하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연민만 이끌어서 아쉬웠는데 이 글은 돌봄노동과 엮어서 신경 써서 말해주신 것 같아 좋았다.
현아: 서론에서 우리학교+타학교 노동 현황을 말해주고, 사진까지 있어 좋았다. 계약 형태 비교가 좋았고, 더 나아가 가부장제와 결합하고 돌봄노동을 어떻게 인식하는지까지 다뤄서 좋은 기사였다.
정원: 학내에 있는 문제점들을 알 수 있는 글이었다. 학교 내부의 행정이나 관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문제점을 잘 짚어주셨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연락을 하는 게 쉽지가 않았다보니… 한계점이 있어보였지만 최선을 다하신 것이 느껴졌다.
Q. 동악에서의 <동악은 세월을 잊지 않겠다>는 4월 16일 동국대학에서 열린 4.16 기억문화제의 주최단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정원: 개인적으로 주최 단체 사람들이 다 아는 사람들이어서 반가웠다. 현재 보라리본 서포터즈도 하고 있고, 당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올해는 세월호 10주기였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참사를 기억할 때마다 아직 해결된 건 하나도 없는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사람들에겐 잊혀져 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이다. 학생 단위로 모여서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서 좋았다. 참여했던 입장에서 굉장히 뿌듯했다.
윤슬: 이 행사에 참석했어서 많이 기억에 남는다. 세월호와 같은 참사들을 꾸준히 추모하고 기억하는 일에 부정적인 반응이 사회에서도 학내에서도 많다. 고등학생 때는 학생회를 하며 기억해야만 하는 과거 사건들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생기부에 정치적 요소가 들어가면 안된다고 취소를 당했었다. 그러나 대학에 오고 이런 추모제들이 열리는 걸 보면서 아직 학생단체가 살아있구나, 여전히 추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 인상 깊었다. 행사 진행도 너무 무겁거나 즐기기만 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좋았다. 글 내에선 세월호 참사를 체제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 짚어준 점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세월호 사건과 체제적인 문제가 관련이 있는지 찾아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실제 상황을 재연해서 찍은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조치를 해야하는 상황마다 법의 한계에 부딪혀서 결국 아무 조치도 하지 않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이처럼 법은 생사의 길이 갈린 극한 상황에서도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억압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개인들도 본인에게 책임이 돌아올까 무서워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아무 조치도 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었고, 참사와 관련하여 체제의 책임소재를 다시 한 번 상기했다.
현서: 1부와 2부를 나눈 기준이 궁금했다. 서면에서는 굳이 나눌 필요가 없었던 거 같다.
현아: 문화제가 어떤 의도로 기획되고 추진되는지 자세히 다루어져 있어서, 참석을 안했음에도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정보들을 알게되어 좋았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들도 환기시켜줘서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인터뷰만 싣는게 아니라 간단하게 추모 순서나 문화제 진행 방식을 알려줬다면 더 이해하기 좋았을 거 같다.
Q. 담장 너머의 <‘세월’을 기억한다는 것>에서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사회적 참사에 있어 기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현서: 세월호 10주기였으니 필요한 기사라고 생각, 최근에 공소시효가 끝났다고도 해서 ‘기억’에 대해 쓴 것이 좋았다. 기억도 중요하지만 그 바깥에 있는 것도 생각하게 되어서 그것 또한 짚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연민을 막는 요소나 기억을 막는 요소. 민지의 성장이 느껴졌다.
윤슬: 기억에 대해 말하는 파트가 굉징히 신선한 파트였다. 언론의 왜곡 보도라던지 정치적인 이슈를 자주 다루고 나또한 그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인적 기억을 건드린 점이 좋았다. ‘기억은 마치 퍼즐 같다.’도 좋은 문장이었다. 사회적 기억과 연민 피로를 통해 어떻게 기억해야하는지 말하는 것은 좋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연대하고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그것이 첫 발자국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예를 들어 개개인이 연민피로를 느끼는 것이 언론 때문인건지 다른 이유도 있는 건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도 연민을 꺼리는 이유가 장기화되는 싸움으로 인해 느끼는 피로가 있고, 연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다뤘으면 어떨까 싶다.
정원: 10년이 되었다면 뭘 해야할까를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유지할 것이고 힘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도 서포터즈 활동을 유지할거냐는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그 지속성이 중요한 것 같은데 그 방법이 고민이 된다.
현서: 사회적 기억으로 나아간 사건의 예시가 있을까?
예은: 세월호는 이미 사회적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사회적 기억을 구성할 수 없다.’는 문장에서 그 관심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알 수 없으나 사회적 기억은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해가 왜곡된 정보로 피로감이 쌓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기억이 가지는 함의가 ‘공동의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방향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는 정치적인 사안이라는 인식이 있을 수준으로 사회가 공통된 방향성을 지니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윤슬: ‘안전망 형성 안된 이유가 무관심한 태도를 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을 읽고, 앞부분에서는 사회적기억이 911테러 기억공간을 조성하는 정도로 형성되는 줄 알았는데 정부차원의 지도가 필요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안전망을 형성해왔다…’ 라는 문장도 있어서 혼란했다.
예은: 요즘 역바이럴이 사용되며 빨갱이, 왜구 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쥐어지고 있다. 하지만 잘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계속 영화가 나오고, 학교에서 추모 행사를 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주었다. 혐오정서를 가진 사람을 전체를 판단하기보단 다른곳에 마이크를 대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요즘 한다.
정원: 사회적 참사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 큰 능력이 아니라 모두들 언제든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얻었다. 그리고 주의/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합의는 어느정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어느정도의 사회적 합의 아닐까? 사실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정쟁적 프레임이 붙었지만 참사와 정치가 떨어질 수 없는 영역이긴 하다.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참사가 기억되고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 맞긴 한데, 최근 들어 정치라는 말이 붙으면 중립을 지켜야한다는 스탠스가 강해진 것 같다.
현아: 앞에서 문화제 이야기하고 뒤에서 이 칼럼 실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억해야할지 이야기하는 것 좋았다. 사회/심리적 개념 가져오면서 추상적인 나의 감정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어서 해소가 되었다. 여러 영화를 소개해주며 독자들이 영화를 찾아보며 더 디른 매체 통해서 세월호 사건 기억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좋았다.
Q. 담장 너머의 <여성이 죽었다>는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사건을 짚으며 그 원인인 여성 혐오를 호명했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예은: 인상 깊게 읽었다. 이런 글을 교지에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여성혐오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요즘 같은 때에 나왔어야만 하는 기사였다. 일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잘 정리해주었다. 최근에도 여성혐오 관련 판례가 많이 나왔으니 앞으로 더 지켜보면 좋을 거 같다. ‘여성에게 너무 느린, 남성에게 너무 이른’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다만 가해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일은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쥐어줄 수 있다고 나와있는데, 개인적으로 심리 분석 자체는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여성혐오’도 심리이기 때문이다. 심리를 분석하면서도 그 심리를 여성혐오라고 명명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그리고 ‘신당역에서’ 파트가 앞뒤 얘기랑 잘 이어지지 않는 거 같다. 범죄와 관련한 분노, 혐오 심리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제시된 범죄들이 여성혐오 심리에서 기인했다는 언급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여성혐오에 대한 서술이 부족했다. 그래도 칭찬을 덧붙이자면,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단순한 분노 이전에 분노의 대상을 부정할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 문장은 나의 견해와 부합하는 거 같아 특히 밑줄을 그었다. 분노의 대상인 여성을 인간으로써 부정하고 있기에 혐오 범죄가 일어난다는 주장에 공감이 갔으며 감명 깊게 읽었다.
현서: 이 안에서 제시되는 사건들이 2016년에 발생한, 이미 많이 얘기된 사건들이라서 왜 2024년에도 이 내용을 다뤘어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해당 사건들에 대해 이미 많은 논쟁이 진행되어서 특별히 다른 시각을 보여주기가 어려웠던 거 같다. ‘여성에게는 늦은, 남성에게는 이른’이라는 표현이 글 안에서 의미화가 잘 안되어있는 거 같다. 글을 포괄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이 표현 혼자만 튀고 있다.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이유를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한국인의 평균 쌀 섭취량과 여성 혐오 범죄의 빈도를 비교해서 평균 서치를 제시한 비유는 재미있었다. 또한 정신질환이 있는 자는 혐오를 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여성이 당연히 범죄의 대상이 된다고 간주하며 ‘여성혐오’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법 체계를 비판하는 부분이 잘 납득이 되고 좋았다.
정원: 글을 읽으며 얼마 전 서울대 딥페이크 가해자에게 10년형이 선고되며 나온 판결문에 “피해자는 피고인에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범죄의 빌미도 제공하지 않았는데 마치 사냥감을 선택하듯 피해자를 선정해 성적으로 모욕하며 인격을 말살했다”고 질타한 문장이 떠올랐다. 여성혐오가 과거의 가부장제에서 더 강화되면서도 더 악의적인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어 유감이었다. 특히 여성을 사람으로써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여성혐오 범죄가 발생한다는 언급이 나와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의견이다.
윤슬: 글에 숫자가 많이 나와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가시화된 표와 같은 자료가 실렸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앞에 나온 의견과 마찬가지로 신당역에서 파트가 조금 튄다고 생각했다. 혐오범죄에 대해서 더 중점적으로 다루는 건지, 일명 ‘왜 안만나줘’ 범죄에 더 중점을 둔 건지 헷갈렸다. 더불어 여성혐오 범죄 내용이 언제나 시의적절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최근 남성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범죄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더 큰 동요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비교됐으면 좋았을 거 같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여자가 공격을 당할 때는 큰 동요를 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약자를 타자화하고, 안일하고 무관심하게 대응했다는 점을 이런 여성혐오 범죄를 다룰 때 비판할만한 내용으로 수록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현아: 좀 더 최근의 사례와 자료를 이용했다면 좋았을 거 같다. 글이 길고 소제목이 추상적인데, 문단마다 정확하게 무엇을 얘기할지 제시해주었다면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을 듯 하다. 학외 기사로써 필요한 기사를 써준 거 같아서 좋았고, 교지만의 역할이 잘 드러나는 기사라고 느꼈다.
Q. 담장 너머의 <문화예술 탄압에 담긴 저의>에서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 자행되는 문화예술 탄압의 사례를 살펴보며, 이를 통해 현 정부가 감추고 있는 권위주의적 저의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예은: 대한민국 너무 문제가 많다…. 정말 인상깊게 읽었다. 기사 올라올 때 마다 화를 내긴 했는데 한 글에 정리해놓고 보니 너무 많은 탄압이 있어 참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책 리뷰를 올리면 판매량이 올라가는 것처럼 대통령의 영향력이 큰데 현대통령은 예술의 중요성을 몰라서 아쉽다. 예술도 그렇고 지금 연금/주택청약 돈까지 다 빼고 있는데… 바로바로 값어치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돈을 빼고 있는 것 같다. 그 돈이 어디로 갔을지…
윤슬: 검정색 디자인이 블랙리스트를 나타내고는 있으나, 가독성이 떨어져 아쉬웠다. 명동에 만화센터가 있는데 사라지고, 여성공예센터와 같이 이외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어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글을 보며 해결된 것 같다. ‘사유를 지우는 힘’에서 K-컨텐츠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대표적으로 아이돌 사업을 통해 직접적인 이익이 오기에 그렇구나… 했는데 이 글을 통해 우경화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현서: 소제목을 나눈 것이 탁월하다. 각각 하나씩만 해도 한 개의 글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보가 많았는데, 모두 설득력이 있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아쉬웠던 점은 정보가 많은데 문단이 길어서 문단을 좀 더 나눴어도 읽기에 편했겠다 싶고, 문장도 긴 것 들이 있어서 다듬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소제목을 다르 걸로 바꾸면 더 좋았겠다.
현아: 정권이 문화예술을 탄압하는 현실을 알고는 있었는데 표로 정리해서 보니 알고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일어났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내용은 모두 필요하고 좋은 내용인데, 한 쪽에 글자만 있는 페이지들은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다. 소제목을 더 붙이거나 한 줄 띄는 방식을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Q. 담장 너머의 <예술인으로 살아남기>에서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예술인에 대해 말하며 생존조차도 보장하지 못하는 예술인 복지법의 현 주소를 알아봤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예은: 이 글 되게 인상 깊게 읽었다. 원고료 관련 문제는 알고는 있었는데, 동화 원고료 지급 수치를 보고 놀랐던 거 같다. 출판 시장에서 동화가 제일 잘 나갈텐데 너무 적게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대해 아쉬웠던 점은 뭔가 더 내용이 있어야 했는데 급하게 마무리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원고료 얘기를 깊게 하는 김에 예술인 분야보다 출판 분야에 초점을 두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예술인 복지법에 대한 내용은 너무 정체되어 있어서 쓸 내용이 없었을 거 같다. 아예 예술보다는 더 작은 범위(출판 업계, 문학 업계 등등에 한정지어서)에서 시작했으면 더 쉽게 정리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우리도 어떻게 예술을 향유해야 하는지 고민점을 제시하는 기사였다. 서울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사는 예술가 얘기도 새로웠고 인상 깊었다. 다만 문제점들을 많이 펼쳐놨는데 이에 대한 생각 정리가 덜 된 느낌이다. 결말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윤슬: 예술인 복지법이 예술인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바로 와닿진 않았다. 얼마 전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지역 서점에서 들러 책을 한 권씩만 사달라 권유하는 영상에 “지역서점도 물건을 사고파는 곳인데 우리가 왜 그걸 지켜줘야 하는거죠?”라 말하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인 걸 봤다. 이처럼 예술을 상업적인 관점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 글의 주장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을 거 같다.
현서: (제시된 통계에 대해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통계 사용을 지양했으면 좋겠다. 통계 출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거 같다. 일러스트 비용(58p)과 관련된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된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 시간과 페이에 관한 내용이 잘 이어지지 않는 거 같다. 또한 디지털 컨텐츠에도 종류가 많은데 ‘디지털콘텐츠창작자’에 관한 통계가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통계로 간주되어 쓰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현아: ‘예술인으로 살아남기’가 제목이고, 예술인의 종류도 많이 제시되어 있으나 예시들이 뒤죽박죽인 느낌이다. 한 직종만 자세히 다룬 뒤 예술인 복지법 설명 파트에서 다양한 직업 분류를 제시하던지, 소제목을 붙여 각자 다루던지 했으면 좋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예술은 당연히 열정페이를 받아야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서 안타까웠는데 그 심정을 잘 대변해주는 글인 거 같다.
Q. 기고글 <사람이 묶여 있다>에서는 정신병동 입원 치료 과정 중 환자에게 발생한 비인륜적 처우와 사망 사건을 주제로 정신장애 질환자에 대한 혐오 인식을 알아봤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윤슬: 정신질환자라는 표현을 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생각이 났다. 정신질환자에게 가해지는 과한 치료나 인권적으로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에 대한 기고글인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생각했다.
예은: 다큐멘터리 중에 ‘정신병동24시’라고 정신병동의 간호사에 대한 것이 있다. 환자는 많고 간호사는 적어서 간호사가 입원을 해야할 정도. 왜 정신병동의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한지를 다루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거의 학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사건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글에서는 색안경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보다는 간호사 부족,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아: 웹툰 원작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많이 생각났다. 요즘에 현대인들이 정신병동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신과에 다니는 사람이 많아져서 인식이 바뀌긴 했지만 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 그런 점에서 필요한 내용을 담은 기고글 같다. 그런데 마지막에 독자에게 인식 변화를 요구하는 부분에서 개인적 차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도 말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Q. 기고글 <언론탄압, 이대로 괜찮은가?>에서는 윤석열 정권에서 발생한 언론탄압의 사례를 살펴보고 민주정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사유해 봤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현아: 사례 별로 붙은 소제목 덕분에 가독성이 좋았던 거 같다. 앞으로 어떤 내용을 말할지 딱 알 수 있게 소제목을 잘 지었다. 앞선 나온 문화예술 탄압 칼럼도 같이 상기되면서, 언론과 관련해 잘 몰랐던 정보들을 알게 되었던 도움이 되는 기사였다.
예은: 잘 정리된 글이라곤 생각하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내용이다. 시각을 좀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까 고민을 해보면 좋았을 거 같다.
윤슬: 언론탄압에 관한 기사라서 시의적절하다고 느꼈고 재밌게 읽었다. 다만 앞서 글에서 언론 탄압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는 글들이 굉장히 많았기에, 주제만 봤을 때는 흥미 있게 읽을만한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용 구성이 가독성이 좋게 구성된 거 같아서 읽을 때는 쉽고 재밌게 읽었다.
Q. 기고글 <대극장 뮤지컬의 시대가 무너지네>에서는 대극장 뮤지컬의 관객이 가지는 여러 불편요소와 뮤지컬 산업 문화의 문제점을 다뤘습니다. 어떻게 읽으셨나요?
예은: 글에서 왜 뮤지컬티켓이 비싼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부족한 것 같았다. 메인 배우들은 페이가 많이 든다. 배우들 페이가 요즘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연관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다른 이유를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다. 높은 티켓값으로 실관객이 줄어들었다… 외에 다른 이유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서: 왜 뮤지컬을 대상으로 글을 썼을까 생각이 들긴 하다. 뮤지컬 뿐만 아니라 영화도 비싸져서 관객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대중음악 표는 콘서트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왜 뮤지컬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현아: 이 기사의 목적인 ‘티켓값이 올라서 관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의 근거가 신인배우와 관련된 것 밖에 없어서 근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산업 얘기도 같이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윤슬: 예시를 들어주는 뮤지컬 세 가지 모두 전석매진이 되었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해결이 덜 된 것 같고, 좌석쪽 이야기로 가보면 vip석이 넓어진 것에 대해 얘기하는데 맞는 관점이지만 뮤지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세대교체 부분이 앞부분과 연관이 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브로드웨이 예시를 들었는데 한국도 소극장엔 장기간 공연이 있다. 한국은 왜 대극장 장기공연이 없을까 생각해보면 브로드웨이는 그곳이 ‘원산지’이기 떄문이다. 이러한 특수성도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최재림이 뮤지컬을 한꺼번에 5개 해서 올해 논란이 되었는데 세대교체가 신인배우에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 같다.
Q. 이번 84집 표제어는 ‘만남’이었습니다. 표제어가 현 사회와 84집을 적절하게 아우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은: 왜 ‘만남’이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현서: 만남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좀 더 고민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글들을 아울러 만남이라고 얘기하기엔 통일성이 떨어지는 거 같았다. 편집장 여는 말만 만남과 부합하는 거 같다. 여는 말은 잘 읽었다
현아: 잘 어우르는 거 같다. 편집장 여는 말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Q. 이번 84집에 수록된 글의 구성과 흐름은 적절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은: 세월호 얘기가 다 다르게 몇 편 있는 것이 좋았다. 어투, 내용, 방점 모두 달랐다. 인터뷰로 사람들을 만나고, 기억에 초점을 맞춘 서정적인 글의 흐름이 굿 비슷한 글끼리 묶여있어서 좋았습니다.
Q. 이번 84집의 표지와 내지의 디자인은 적절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은: 디자인은 다 좋은 거 같다. 다만 페이지 수가 부족해서 그런지 글자가 너무 작아졌다.
현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한 줄에 너무 많은 글자가 있고 글자가 너무 작다.
Q. 총평 및 동국교지에게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예은: 고생하셨습니다. 글 하나하나에 노력과 시간을 얼마나 썼을지 느껴졌다. 아무런 페이도 받지 않는데 학교에 무료료 배포되고 있다는 점이 기쁘네요… 바라는 점은 딱히 없습니다!! 파이팅!!
윤슬: 교지대에서 그냥 가지고 왔는데 후원 계좌가 있더라고요. 후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좀 더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현아: 팀기사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노고가 느껴진다… 입부 이전에도 교지를 봤는데 우리학교에 필요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현서: 재밌게 읽었고, 필요한 내용이 잘 담겨있는 것 같다.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뿌듯합니다. 열심히 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