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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한 Dec 21. 2020

건축가 자하 하디드 Zaha Hadid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디자인 색깔과 개념을 자신들의 창조물 속에 새기려 노력한다. 그 수많은 가지각색의 색깔들을  우리는 이론적 개념으로 분류하여 볼 수 있는데, 오늘날 건축에선 그 다양한 개념 중 대표적으로 해체주의 개념을 볼 수 있다. 해체주의는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로 인하여 생겨난 개념이다. 해체주의란 무언가를 해체함으로 생겨난 이념과 철학으로 예술적인 창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 예술 사조이다. 오늘날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개념을 이어받아 실행하고 있는 해체주의 건축가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캐나다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를 떠올릴 수 있고, 그의 디자인에 못지않은 자신의 해체주의 개념을 펼치는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를 말할 수 있다. 

자하 하디드 (사진=https://en.wikipedia.org/wiki/Zaha_Hadid)

이 두 건축가의 해체주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같은 색깔을 추구하는 남녀 공간 창조자들의 재미있는 성대결을 보는 듯하다. 구체적으로 이 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자하 하디드의 색깔을 조금 더 깊숙이 보고자 한다. 

그녀는 먼저 우리나라의 DDP를 유작으로 남기고 향년 65세에 심장마비로 건축계를 떠났다. 그녀가 세상을 등지기 전 쌓아오고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건축적 언어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보통 해체주의 건축을 보고 있으면, 많은 호불호가 갈린다. '굳이 이러한 특이하고 화려한 건축물을 비싼 경비와 노력을 들여지어 나가야 하는지...', '이러한 디자인이 실용적인지...', '도시에 대한 건축적 테러가 아닌지...', '작가 스스로의 자위 활동을 대중을 통해 부추기는 건 아닌지...' 수많은 비판들 속 해체주의를 추구하는 건축가들은 자신의 굳센 신념과 철학으로 무장하여 공간을 통해 우리들을 설득한다.

https://youtu.be/13baPxCBeYY

Zaha Hadid -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자하 하디드 또한 마찬가지다. 그녀는 자신만의 언어를 대중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였고, 그녀의 언어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자신의 건축 철학을 보여줄 수 없어, 페이퍼 아키텍트(Paper architect)로 활동한 기간도 있다. 그런 기간을 지나 그녀의 첫 작품인 비트라 소방서를 통해 그녀의 디자인의 출사표를 세상에 던진다.  

비트라 소방서 (사진=http://www.wikiwand.com)

대지와 맞는 듯 안 맞는 듯 건축적으론 위태위태한 그녀의 디자인을 실현시켜 갈수록 그녀는 자신의 색깔을 더욱더 확고하게 진행할 수 있는 건축가로 성장해 나갔으며, 그 결과로는 여성 건축가 최초로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이미 건축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까지 많은 호불호가 갈리는 해체주의 디자인 속에 거장이 되어 자신의 공간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논란을 진정시키고 있다. 필자는 이런 것이 정말 우리가 말하는 장인의 길로 올라설 수 있는 하나의 뚝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많은 비판 속에서도 그녀의 건축 색깔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건 그녀가 보여주는 일반적인 개념을 파괴함과 동시에 공간을 통해 보여주는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그녀의 이러한 디자인 개념은 건축을 넘어 실내 인테리어, 가구, 패션 등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같은 결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어우를 수 있다는 건 충분히 그녀의 디자인이 오늘날 현대 건축의 필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기도 한다. 

자하 하디드의 루이비통 가방 (사진=https://www.zaha-had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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