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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뒤늦게 다가온 진심은 외롭다

by runnersst

마치 어린 시절 재밌던 놀이처럼.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앞서거니 신나서 쳐들어갔다가도,

적당히 눈치껏 물러서며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그 장단을 맞춰야 하는 거였다.


앞만 보고 달려가기만 한다면,

닿는 곳은 결국 낭떠러지.

시원하게 내달릴 수 있다고

그저 좋아하기만 하면 안 되는 거였다.


내 마음이 시원해지길 바랐다면,

너의 마음도 시원한지

한 번쯤 들여다봤어야 했다.


그랬다면

우리의 놀이는

오래도록

아기자기하게 재밌었을까.


잃어버린 우리의 꽃을 찾으러

다시 길을 나서야겠다.

어쩌면 가까운 곳,

지척에 꽃밭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너도 한 송이, 나도 한 송이,

사이좋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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