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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Apr 15. 2021

생각의 전환: 배에 물을 채워라!

고난이 가져온 성숙


바다에서 화물을 싣고 다니는 화물선을 보면 그 배의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배들이 물에서 떠서 바다를 항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배에 물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배에 물을 채워 넣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화물선이 제대로 바다에서 항해하기 위해서는 배에 적정량의 물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물을 평형수라고 한다. 그 물은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물이다. 배가 커질수록 배의 윗부분의 무게가 나가서 배가 쓰러질 수 있다. 배의 윗부분이 무거우면 당연히 배는 오뚝이의 원리에 의해서 무거운 윗부분이 아래로 향하기 때문에 전복되게 되어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배의 아랫부분에 큰 추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큰 추를 설치하면 배의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배에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배의 아랫부분에 물을 채워 넣는 것이다. 평상시에 화물이 없을 때에는 물을 많이 넣어서 배의 무게가 배의 아랫부분을 향하게 하고, 화물을 많이 싣게 되면 그만큼 물을 빼서 배의 무게를 조절하는 것이다. 대형 유조선이나 화물선의 경우 배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무게의 3분의 1 정도를 평형수를 넣는다고 한다. 그래야 배가 전복되지 않고 무게 중심이 아랫부분에 있어서 안정성을 가지고 항해할 수 있는 것이다.  


배에 물을 채워 넣어야 배가 화물을 제대로 싣고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평형수의 원리가 적용된다.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물을 채워야 하듯이, 우리의 인생에도 다가오는 고난은 인생의 균형을 잡아준다. 누구도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지만 그런 고난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삶의 깊이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 19라는 고난의 바다를 통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주는 가장 큰 문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사람들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서 매일매일 유리 바닥을 걷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온 지가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오늘까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스크를 쓰고, 손을 소독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끼기 전에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


나는 나의 주변에 계신 어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어느 누구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하거나 성공하지 못해서 후회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평소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미안해하고, 자신을 사랑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와 같이 우리도 위기를 지나는 이때에  매일의 삶 속에서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이기적으로 살았던 것에 대하여 미안함을 표현하고, 베풀어 준 사랑에 대하여 감사를 표현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겠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삶은 그만큼 성숙해지고 깊이를 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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