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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Sep 22. 2021

40대부터 준비해야 노년에 후회하지 않는 것 세 가지.

오늘부터 준비하자.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흐른다. 아침저녁으로 거울을 보면 보이지 않던 주름이 보이고, 머리도 점점 흰머리가 늘어나고 있다. 가는 세월을 누가 잡을 수 있겠는가? 추석을 보내면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오늘은 40대 이후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할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나누어 보고자 한다. 40대부터 준비해야 60대 이후에도 후회하지 않게 된다. 아직 40대 이전이거나 40대라면 읽어보며 신중하게 노후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인 준비를 하라.


우리나라는 2025년이 되면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초 고령 사회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었을 때를 말한다. 이미 일본은 2006년도에 진입을 했고, 미국은 2036년이면 초 고령사회가 된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노인 인구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의 작가인 ‘버드나 쇼(George Bernard Shaw)’ 는 그의 묘비명에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는 문구를 써넣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내가 충분히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어!”라는 것이다. 어떤 광고 매체에서는 이 표현을 “우물쭈물 살다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라는 말로 번역했다. ‘버나드 쇼’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오래 살다 보면 결국은 자신에게도 죽음의 날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것을 죽음의 필연성이라고 말한다. 셸리 케이건은 그의 책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사람들은 누구든지 죽는 날이 온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죽음의 필연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죽기 전에 경제력이 없는 기간이 적어도 20년에서 30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이 있을 때에 미리 경제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자녀 사교육비를 줄여라.


중년의 시기는 자녀 양육에 치중할 때이다. 그래서 모든 경제력을 자녀의 양육에 쏟아붓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자녀 양육에 있어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사교육비이다. 사교육비는 아무리 쏟아부어도 한이 없다. 그러니 이 시기에 은퇴를 위하여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다. 요즘 주식 시작에 있어서 존봉준으로 불리는 한 투자 회사의 대표인 ‘존 리’는 말하기를 아이들의 사교육비에 많은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사교육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녀를 위하여 펀드나 좋은 주식을 사주라고 말한다.


사교육을 하기 전에 아이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아이들이 사교육을 원하는지? 사교육을 꼭 해야 한다면 자신의 약한 부분만을 커버하기로 하고, 나머지 사교육비로 들어갈 돈을 자녀들과 부모를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로 가져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40대부터 자신의 수입의 많은 부분을 투자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투자는 주식시장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 회사에 몰아서 하는 투자는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ETF이다. 미국의 S&P 500 지수를 따르는 ETF, 미국의 기술주를 따르는 ETF 등이 많이 나와있다. 미국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한국의 증권시장에 나온 미국의 ETF를 따르는 ETF들도 많이 나와 있다. 그런 ETF의 장점은 S&P 500의 경우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500개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니 회사들의 개별주식은 오르고 내리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안정성을 가지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20년 동안 묻어둔다고 생각하고 ETF에 매달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노년에는 큰돈이 된다.  


절약을 생활화하라.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무리 투자를 하려고 해도, 월급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를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길이 있다. 그것이 절약이다. 우리의 매일의 생활을 체크해 보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여러 부분에서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매일 커피숍에 들려서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적어도 한 달에 십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어떤 행동이 한 달에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쓰고 나서 저축을 하겠다는 것은 저축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쓰고 나서 저축할 돈은 없다. 쓰기 전에 먼저 떼어 놓고 나머지를 가지고 생활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사지 않고 돈을 쓰지 않겠다고 결단을 해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문제는 그런 광고를 볼 때 나도 모르게 나도 그런 물건을 사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심플 라이프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집이 물건으로 가득해지면, 집이 점점 더 좁아지게 느껴지고, 그래서 더 큰 집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물건이 별로 없으면 집이 크지 않아도 된다. 물건을 사야겠다는 충동을 잡아야 한다. 자신의 옷장에 지난 2년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있지 않은가? 그것은 사지 않아도 되는 옷이었다. 절약은 투자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관계의 준비를 하라


배우자와의 관계를 준비하라.


한국 남성의 경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이나 직장 동료를 중심으로 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하고 나면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은퇴를 하고 나서도 직장에 다니는 동료들과 어울릴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의 위기는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에서 온다. 남편은 일평생을 가정을 위해서 일했으니, 이제는 자신이 쉬어도 자신을 잘 대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수 십 년 동안 남편은 낮에는 밖에서 일을 하고, 아내는 집에서 가사를 돌보며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니 남편도 낮에는 바빴고, 아내도 바빴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은퇴를 하여 낮에 아내와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면, 아내는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한다.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더욱이 어려운 것은 남편이 점심식사를 항상 밖에서 먹었기 때문에 남편의 점심을 준비할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점심때도 집에 있으니 신경이 보통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남편은 은퇴를 하더라도 집에만 있는 것은 좋은 대안이 아니다. 점심은 스스로 해결을 하든지, 아니면 밖에 나가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든지, 봉사활동을 하여 낮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그렇다고 매일 등산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평소에 하고 싶었고, 관심이 있었던 것을 배우고, 그것을 근거로 부부가 서로 대화하는 것도 좋다.   


자녀와의 관계를 준비하라.


자녀들이 30이 넘으면 이제는 부모가 자녀에게 간섭을 할 나이가 지났다. 특히 결혼을 한 자녀에게 있어서는 더 그렇다. 부모는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양육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후는 자녀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녀 결혼의 가장 큰 문제는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서 부모가 가난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들의 경우는 전세 집을 마련해 주어야 하고, 딸의 경우는 혼수를 마련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사는 집을 줄여 아들에게 전세를 마련해주고, 딸의 혼수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생활을 했다. 미국에서 보니 자녀가 결혼한다고 부모가 큰돈을 자녀에게 주어 부모가 가난해지는 경우가 없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은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자녀들이 결혼을 하고 처음에는 거의 월세로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세가 없다. 그래서 월세를 사는 것이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부부는 열심히 저축을 하여 집값의 20% 정도를 마련하여 집을 계약하고, 나머지는 융자를 받아서 30년 정도에 나누어 그 융자금을 갚아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결혼 후 처음에는 월세로 시작해서 부모가 경제적으로 가난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이후에 자녀들이 집을 살 때 부모가 경제적인 힘이 있다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이때도 전적으로 중심은 결혼한 자녀가 책임감을 갖고 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라.


노년이 되면서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김현아 교수의 ‘죽음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와서 살아나는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다. 보통 우리는 TV에서 나오는 의학 드라마를 보면 멋진 의사 선생이 응급실에 심 정지 환자가 오면 멋지게 환자를 살려내고 결국은 그 환자가 퇴원을 하게 된다는 드라마를 보게 되는데, 실제로는 이미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오면 소생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부터 이다. 심장이 다시 뛴다고 할 때 거의 대부분은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호흡기를 달려면 기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목을 뒤로 젖혀서 기도를 확보해야 하고, 그곳에 관을 넣어야 하고, 그다음에 인공으로 숨을 쉬게 해야 한다. 환자 자신이 숨을 쉬려는 것과 인공으로 숨을 쉬는 기계가 서로 맞지가 않아서 환자에게는 큰 고통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점부터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수면제를 투여하여 인공호흡기에 의해서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제 가족들과 환자와는 교감을 할 수 없다. 의식이 있어서 눈을 뜨고 있다고 해도 인공호흡기를 달았으니, 말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의식이 있더라도 눈을 뜨지 않고 계속해서 잠을 자고 있으니, 교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2021년 OECD의 보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3세이다. 1970년도에는 평균수명이 62.3세였고, 1980년도에는 66.1세, 1990년도에는 71.7세, 2000년에는 76세였다.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80세 이상을 살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건강할 때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은 자녀들에게 미리 알려둬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연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80세가 넘어서 갑자기 몸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간다고 생각해 보자. 사람은 나이가 들면 이런저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그런 건강의 문제가 생겼을 때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야 하겠지만,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심정지가 오고,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때가 오는 것이다. 그러나 노화를 통하여 심정지가 오고, 호흡이 어렵다는 것은 인생의 자연사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심정지가 오고 호흡이 어려울 때 어떻게 해서라도 생명을 연장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에게도 인공호흡기의 고통을 주고, 자녀도 부모와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전에 이런 일이 다가오기 전에 부모는 자신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자녀에게 말해두고, 연명치료에 대한 자신의 의향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심정지가 왔을 때 심폐소생술(CPR)을 하지 않도록 하거나, 첫 번째는 시도해보고 두 번째 심정지가 또 왔을 때는 더 이상 CPR을 하지 않도록 한다든지 결정을 해 두어야 한다. 심정지가 왔을 때 인공호흡기를 하지 않는다든지 결정해야 한다. 자신이 결정하지 않으면 자녀들은 결정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이끄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환자 본인에게도 고통을 주고, 자녀들에게 고통을 준다.  


노인의 경우 심정지가 와서 병원에 도착하면 병원 응급실에서는 의무적으로 CPR을 하게 되어있다. 이때 심장이 뛰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심장이 뛰어도 다시 심정지가 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심정지가 몇 번이나 와서 그때마다 심장을 뛰게 CPR을 지만 결국은 사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심장을 뛰게 하기 위해서 CPR을 하다 보면 갈비뼈가 부러지고 장기가 손상이 되고, 신체가 크게 훼손된다는 것이다. 이런 죽음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 그래서 죽음이 다가왔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존엄한 죽음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다. 노년이 되었을 때 다가오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많은 사람들이 노년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60대를 맞이한다. 그러나 그때가 되어 놀라고 당황하지 않으려면 40대부터 60대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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