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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Aug 26. 2021

은퇴자에게 다가오는 뱀파이어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네 가지 요소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청 장년의 시기를 거쳐서 노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청 장년의 시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가 노년의 시기에 다가온다. 오늘은 노년에 다가올 위기를 예측해 보고 청 장년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건강을 지켜라.


  노인이 되면 제일 먼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건강에 대한 부분이다. 연구에 의하면 건강하지 못한 노인이 건강한 노인보다 우울도가 높다고 한다. 노년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 장년 시기부터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가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정해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노인의 건강은 허벅지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허벅지의 근육이 빠지면서 노인의 체력은 급격하게 저하된다. 사람들은 30대가 되면서 근육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60대에는 근육이 30%가 빠지고, 80대가 되면 50%가 사라진다. 나의 장모님도 80세가 넘어 병원에 한 달간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셨는데, 병원에 한 달간 있다 보니 다리의 근육이 사라져 걸을 수 없게 된 것을 보았다. 노인이 되어 다리의 근육이 줄어들면 걸음의 속도가 느려지고 쉽게 넘어지기도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 허벅지의 근육의 유지를 위해서 가장 쉬운 운동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다. 매일 하루에 만보 걷기를 할 때 콜레스테롤이 조절되고, 당뇨와 같은 질병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계단을 오르는 것도 다리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


노년의 경제적인 위기를 가져오는 뱀파이어를 조심하라.


  노년이 되면 들어오는 수입은 줄어들고, 나가는 지출은 고정적이 된다. 노년이 되면 예상치 않는 병원비와 같은 비용을 제외하고도 노년의 삶을 망가뜨리는 뱀파이어가 나타난다. 뱀파이어에 물리는 순간 인생은 끝나게 되는 것처럼, 노년의 경제적인 위기를 가져오는 뱀파이어를 조심해야 한다.


- 유산 상속의 유혹의 뱀파이어: 미리 전 재산의 유산 상속을 하지 말라.


  노인이 되면 자녀들에게 미리 유산을 상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속세가 많기 때문에 상속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 미리 재산을 정리하여 자녀들에게 상속을 해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상속을 미리 해 두었다가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자녀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노인이 되어서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재산은 본인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속세를 좀 내더라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기본적인 재산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자녀들도 부모에게 각종 명절이나 휴가철에 방문을 하면 용돈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부모에게 한 번이라도 더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지 않은 자녀들도 있겠지만, 부모가 미리 자녀들에게 유산을 다 주고 나면 부모를 찾아오는 빈도가 점점 뜸해지는 자녀들이 있다. 부모에게 재산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미리 전 재산의 유산 상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


- 자녀 사업 자금의 뱀파이어: 자녀에게 부모가 사는 집을 담보로 보증을 서지 말라.


  한국 사람들의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되어 있다. 부동산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의미한다. 노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취약해지는 요인 중의 하나는 자녀들이 결혼을 할 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규모를 줄여 자녀의 결혼 자금을 대어주고, 더 나아가 자녀가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하여 보증을 서주어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절대로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이 넘어가는 일은 없게 할 것이라고 말을 하고 부모에게 보증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사업이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려움이 다가오고, 그래서 부모의 집은 경매로 넘어가게 되고, 결국 부모는 그 집에서 쫓겨나게 되어 서글픈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자녀들이 사업을 이유로 집을 담보로 보증을 서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이것은 미리 자녀들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야기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자녀들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직장 생활을 해서는 부자가 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을 하더라도 자신의 힘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고 학교를 나오는 것까지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그다음부터는 자녀 본인이 알아서 자신의 삶을 이루어 가야 하는 것이다. 부모의 집을 담보로 보증을 서는 일을 부모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해 두면 자녀들이 부모에게 거절을 당해서 서운해하는 일이 없게 된다. 자녀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 욕심의 뱀파이어: 투자에서 욕심을 버려라.


  어려서부터 근검절약을 생활화하여 필요 없는 곳에 돈을 쓰지 말고, 모이는 돈을 저축하고, 저축한 돈을 적절한 곳에 투자를 하며 살아가는 습관이 중요하다. 장수는 복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준비해둔 노후 자금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노후 자금을 더 마련하기 위해서 노년의 시기에 투자에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다. “어떤 주식이 좋다고 하더라” 하는 말에 유혹되어 자신의 은퇴 자금을 어떤 회사의 주식에 몽땅 넣었다가 그 회사의 주가가 내려 고생하는 노인도 보았다. “어떤 사업이 잘된다고 하더라” 하는 말을 듣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은퇴 자금을 그곳에 투자하여 결국은 몇 년 만에 손을 드는 경우도 보았다. 노인이 되면 사람들의 말을 더욱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것이 잘되고, 돈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해주면, 이미 그 정보는 더 이상 정보가 아니다. 한 번에 일확천금을 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주식에 투자를 하려면 재무구조가 좋은 회사의 주식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한 회사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여러 회사를 같이 묶어서 운영하는 ETF와 같은 것에 투자를 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시기에는 중 장년의 때와 같이 실패하면 다시 복구할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무리를 하여 투자하였다가 실패를 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좋은 취미를 가져라.


  노인이 되면 외로워진다. 은퇴를 하기 전에는 직장 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외로움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나서 자신의 명함이 사라지고 나면, 자기가 살아오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업과 관련해서 만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직장이나 사업에서 은퇴를 하고 나면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게 되고, 급속도로 외로워지게 된다. 할 일이 없고, 만날 사람이 없다. 그래서 중 장년 시절부터 평소에 좋아하는 취미를 갖고 각종 동호회와 같은 곳에서 친구를 사귀거나,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가치 있는 단체에서 봉사를 하는 것도 좋다. 젊은 시절에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시간 낭비로 생각하여 사람들을 잘 만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노인이 되고 나면 자신의 가까운 친구들이 자신의 노년의 시간을 외롭지 않게 지탱하게 해 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부간에 관계를 잘 유지하라.


  노인이 되면 부부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의 경우 은퇴를 하면서 아내와 갈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남편은 은퇴를 하고 집에 있으니, 하루에 세끼를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갈등의 근거가 된다. 보통 한국의 남편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때로 저녁도 회식을 하고 들어와서 남편이 아내와 보내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은퇴를 하고 나니 24시간 부부가 같이 있다 보면, 아내는 자신의 시간이 없어지게 되고, 하루 세끼를 남편에게 식사를 챙겨줘야 하는 일이 힘들어지게 된다. 거기다가 남편이 과거에는 가정의 대소사, 자녀의 일들은 아내에게 맡겼다. 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일에 집중했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보니 집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남편이 알게 되고, 남편은 자신이 좋은 조언을 준다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내와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거기서 생기는 별명이 “좁쌀영감”이다. 옛날에는 하지도 않았던 일에 왜 그렇게 간섭을 하느냐고 아내가 눈을 흘긴다. 은퇴를 하고 나서도 남편은 하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가는 것이 좋다. 정 갈 곳이 없으면 도서관이라도 가서 책을 읽더라도 남편과 아내가 각자가 가지고 있던 시간과 공간을 별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동영상을 찍어서 자신의 인생의 경험을 유튜브에 올리는 일을 해도 좋다. 꼭 돈을 버는 일이 아니더라도 일을 만들고 일을 하자. 가끔 부부가 같이 여행을 가고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적당한 시간과 공간의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이 부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해 준다.  


  대한민국은 2025년도가 되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베이비 부머들이 대거 은퇴를 하고, 주변에 많은 노인들이 나오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은퇴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살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은퇴가 멀었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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