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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Jan 01. 2022

2022년도의 3가지 중요한 키워드


2022년도가 되었다. 이 숫자는 나에게 있어서는 어린 시절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숫자였다. 그러던 2022년도가 드디어 다가온 것이다. 2000년도가 시작될 때가 기억난다. 사람들은 2000년이 되면 컴퓨터 프로그램에 심각한 오류가 생겨서 인류의 큰 재앙이 다가올 것이라고 주장했던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개인화와 비 대면이 강조되는 이때에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메타버스와 AI, 가상현실, NFT와 같은 이야기를 매일 듣고 살아간다. 연말과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는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중 송길영 씨의 “그냥 하지 말라”라는 책을 보면 한국의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인 그가 과거 10년간의 데이터를 통해서 앞으로 10년간 어떤 일이 우리 사회에 일어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지금 과거와 다른 세계를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강조하는 세 가지의 키워드를 살펴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가고 있다.


  2020년도에 시작된 코로나 19를 통해서 사람들은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피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에 의하면 혼자라는 데이터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혼 밥’, ‘혼 술’ 등과 같이 혼자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가족이 관계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가족이 아니라 혼자라는 것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도에도 여전히 코로나 19의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고, 혼자라는 개념은 여전히 상위의 개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혼자를 만들기도 한다. 요즘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주택, 결혼 비용, 자녀 양육, 노후 준비 등을 생각하면 요즘 청년들은 결혼을 부담스러워한다. 취직을 하기도 쉽지 않은 시기에 그 많은 재정적인 것을 채울 수 있는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 연령은 점점 더 올라가고, 혼자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는 추세이며, 그와 비례하여 출생률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혼자가 강조되는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계의 단절과 고독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가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때보다 더 사람들은 연결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SNS에 사진을 올리고 메시지를 보내고 좋아요! 를 누르며 서로 간에 연결되어 있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오래 산다.


  과거에는 환갑까지 산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갑잔치를 하고 60이 되도록 살아있는 것에 축하를 해 주었다. 19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60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60은 청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환갑잔치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제는 60이 넘는 사람들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를 하는 노인 크리에이터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노인이 되어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큰 도전이다. 과거에는 노인이 되고, 병이 들면 자녀들이 부모를 봉양하고, 돌보아 드렸는데 이제는 자녀들이 부모가 병들어도 봉양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요즘에 노인은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때가 되면 하루에 몇 시간씩 요양 보호사를 통해서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요양 보호사를 통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려워지면 24시간 재가 요양 보호사를 통하여 돌봄을 받을 수 있는데, 문제는 24시간 재가 요양보호사의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24시간 재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하는 것이 본인이 스스로 요양원을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가능하면 자신의 집에서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생활이 안될 때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것이다. 의학의 발달과 사회적인 발달로 인해서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복이다. 그러나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이 사라진 상태에서 오래 사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노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과 연결을 도와줄 수 있는 취미생활과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양원이 아닌 곳에서 여러 노인들이 모여서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가 주목을 받기도 한다. 60대, 70대, 80대의 노인들이 같은 공동체에 모여서 살면서 서로를 돕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각자 요리 담당, 세탁 담당, 청소 담당 등으로 나누어 서로에게 봉사하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서로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노인의 주거 시스템은 노인 개인에게도 자신의 생활의 영역을 존중해 주고, 서로가 어울려 외롭지 않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이었던 “바이센테니얼 맨(200년의 사람)”이란 영화에서는 로봇이 한 가정에서 도우미로 생활을 하다가 그 가정의 가족들이 모두 늙어 세상을 떠나고 그 손녀까지 늙어 세상을 떠날 때가 되자 로봇이 더 이상 아는 사람들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도 의미가 없다고 자신의 삶을 정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는 아는 사람이 없이 혼자 오래 살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참으로 고독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인들에게 자녀들이 신경을 쓰지 못한다면 주변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더 비 대면에 익숙해지고 있다.


  요즘 무인 시스템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무인 편의점, 무인 음식 재료를 파는 판매점도 늘어가고 있다. 점주들은 무인 시스템을 통해서 인건비를 아낄 수가 있고, 물건을 사는 사람은 물건을 파는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서 무인 시스템이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무인 카페도 유행이라고 한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여러 시간을 앉아 있는 것은 눈치 보이는 일이다. 그러나 무인 카페에서는 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비대면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많은 아르바이트의 자리가 사라지고, 점점 더 사람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어 갈 것이다.


  2020년부터 사람들은 코로나 19로 비 대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대면을 통해서 언제 감염이 될지 모른다는 위협 속에서 학생들은 비 대면 수업을 해야 했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통해서 비 대면으로 일을 해야 했다. 학교나 직장에서 누군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면 바로 학교와 직장이 폐쇄되면서 그곳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격리로 들어가면서 비 대면이 익숙해졌다. 비 대면을 2년간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비 대면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꼭 강의실에 나가지 않아도 수업을 듣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직장인들은 직장에 출근하기보다는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나는 작년과 올해 내가 살고 있는 시에서 개설하고 있는 평생교육 과정에서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영어회화를 가르쳤다. 처음에는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할 수 없었기에 비 대면으로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게 되었다. 과연 온라인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강의였다. 그런데 의외로 온라인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학기말에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다음 학기에 강의실에서 대면 강의가 시작되면 강의실에 오셔서 공부하실 분과 계속해서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실 분들을 조사했는데, 100%가 온라인으로 하겠다는 반응을 보면서 놀랐다. 사람들은 이제 비 대면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비 대면이 좀 더 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강의실까지 오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비대면 강의를 통해서 공부하는 것이 강의실에 나와서 공부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2022년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이 있으며 우리의 사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가던 세상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과거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직업이 이제는 몇 년 사이에 사양 직업이 되어가고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과 개성,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강조되는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이런 분야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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