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도서 중의 하나인 후이가 지은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라는 책에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한번 들어보시기 바란다. 어느 날 저자의 친구가 저자에게 “왜 나는 결혼을 하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빠지는 구석이 없는데 어째서 자기가 좋다고 목숨 걸고 따라다니는 남자 한 명 없는가?”하며 한탄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친구에게 그렇게 말했다. “네가 남자라면 너랑 결혼할래?”라는 질문이었다. 친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해보더니 이내 풀이 죽은 얼굴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남자라면 자기와 같은 여자와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성질 더럽지, 말버릇 험하지, 밤새워 놀기 좋아하지, 돈 모으는 재주도 없고, 살림도 못하고, 소파에 옷은 산처럼 쌓아두고 살지”이런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나? 하는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온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할 사람을 탐색하면서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과연 내가 결혼을 하려는 사람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하여 긍정적인 답이 나와야 한다. 사람들은 마음에 확신과 안정감을 주는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 최소한 결혼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야 사람들은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도 같은 마음이다. 상대도 나와 결혼을 해서 적어도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안정감이 있어야만 결혼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내 배우자가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상대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와 결혼해야 할까? 결혼 전에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상대를 사랑하고 있는가?
결혼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꼭 점검해야 할 부분이 내가 상대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른 어떤 조건 보다도 사랑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 이유는 결혼은 단지 두 사람의 자격 요건을 따져보고 균형이 맞으면 누구도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매력이 끌리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결혼을 결단하기 전에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나? 내 일평생을 이 사람과 같이 살겠다는 사랑의 마음이 있는가?”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와 함께 결혼을 유지할 능력이 있는가?
사랑은 중요하지만, 사랑만 가지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함께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가정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능력도 있어야 한다. 돈을 벌어서 가정에서 필요한 것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결혼을 할 때는 세를 살아도 때가 되면 집을 사고, 자녀들을 위하여 학비를 대고,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나서 이런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서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랑은 필요하지만, 사랑만 가지고는 안 된다.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경제적인 능력을 키우는 공부를 해야 한다. 경제적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점검할 체크 리스트를 생각해 보자. 데이브 렘지가 말하는 경제력을 키우는 7가지의 단계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적어도 비상 상황이 생길 때 사용할 수 있는 100만 원 정도의 돈은 늘 통장이나 수중에 있어야 한다. 때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하거나, 어떤 어려움이 생겨서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때를 생각해서 언제든지 현금화될 수 있는 100만 원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빚을 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그런 날을 위하여 신용카드를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신용카드는 그다음 달에 갚아야 하고 원금을 갚지 못하면 높은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정답은 아니다. 직장에서 문제가 생겨서 다른 직장으로 옮길 때 그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는 6개월 분량의 월급은 통장에 준비해야 한다.
결혼 전에 빚이 있다면, 그 빚은 갚고 결혼을 해야 한다. 만약에 결혼 전에 빚이 있는데 결혼 전에 갚을 수 없다면 분명하게 상대에게 밝히고, 상대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결혼을 해야 한다. 빚이 있는데 말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추고 결혼을 하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부분 때문에 이혼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과 또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이혼을 하는 것이다. 결혼 전에 빚이 있으면 우선순위를 두고 그 빚을 빨리 갚아야 한다. 주택 장만을 위해서 청약을 준비하고, 주택이 장만이 되면 우선순위로 주택 융자금을 먼저 갚아 나가야 한다.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 것은 빨리 갚아야 한다. 그 이후에는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여 자녀들의 진학을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자녀들의 결혼을 위한 자금을 모으며, 부부의 노후를 위하여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그냥 생기는 능력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며, 부모가 가르쳐 주지 못했다면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여 이런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서로의 차이점에 대하여 관대한 마음이 있는가?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발견하는 것은 부부는 서로가 많은 차이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연애시절에는 그런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서로의 좋은 점이 크게 보이고, 상대방이 매력적인 존재라는 것만 보인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부부 생활을 하면서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과거에 연애 시절에는 만날 때만 보이는 것이, 이제는 24시간이 오픈되어 있으니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것이다. 과거에는 안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은 가릴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가릴 수가 없다. 그것이 부부의 생활이다. 서로의 차이점, 약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차이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 우리는 그런 차이점과 약점을 가진 배우자를 서로가 관대하게 품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네?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약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배우자의 약점에 대하여 눈을 감아야 한다.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행복해진다.
과거에 포로가 되어 살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결혼을 하면서 사람들은 상대에게 자신의 과거의 이야기를 하려는 충동을 느낀다. 자신의 과거에 대하여 면죄부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상대가 결혼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궁금해하기도 한다. 과거에 누구와 연애를 했으며, 몇 명이나 연애를 했으며? 이런 것을 말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알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한다. 과거의 연애사는 결혼과 함께 묻어 버려야 한다. 말할 필요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누구든지 상대가 나만을 사랑하기를 원하지 과거의 누구와 사랑을 했다는 것을 나누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과거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고,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결혼이란 과거와 결별을 하는 것이다. 결혼 식장을 걸어 들어오면서 과거의 모든 연애사는 묻어 두기로 결단하고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과거에 알았던 이성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과거에 알았던 이성 친구는 결혼을 하는 시점에서 정리해야 한다. 이제는 나의 배우자가 나의 유일한 이성 친구이며, 배우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