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을 해보니, 결혼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한다. 결혼 생활에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혼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며 마음에 우울함이나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결혼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알아야 하는 것일까? 결혼을 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들을 나누고자 한다.
결혼은 도피처가 아니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의 눈치 때문에 더 이상 혼자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친척들도 보는 사람마다 명절이 되면 “왜 결혼을 안 하냐?” “언제 결혼할 거냐?” 이런 질문을 한다. 듣기에 지쳐서 이제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도피처로 삼아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가정환경이 불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해서 집에서 탈출하여 "나만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결혼을 도피처로 삼아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 상대를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자신과 잘 맞는지 확인해 보지도 않고, “잘 되겠지”라는 무한 긍정(?)의 생각으로, 무조건 결혼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결혼은 도피처가 아니다. 일단 결혼만 하면 자동으로 행복해지고, 결혼만 하면 배우자가 나에게 잘해줄 것이라는 것은 근거 없는 희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실 도피를 통하여 결혼을 했다가는 예상치 못할 갈등과 위기를 만날 수 있다.
결혼은 로또(LOTTO)가 아니다.
어떤 부부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 부부는 로또를 맞았어.” "그렇게 결혼을 잘하셨어요?'라고 물어보니 "그 이야기가 아니고, 자신의 부부는 안 맞는다"는 것이다. 로또가 잘 안 맞듯이 부부가 서로 잘 안 맞는다는 이야기였다. 웃지 못할 이야기다. 어떤 사람은 결혼을 로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혼만 잘하면 신분이 바뀌고, 결혼만 잘하면 한탕에 인생이 바뀐다는 생각이다.
어려서부터 읽어왔던 신데렐라 이야기는 우리에게 결혼이 인생의 로또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다준다. 결혼 상대자가 자신보다 더 좋은 학력을 갖추고 있고, 거기에 재력까지 겸비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결혼을 로또로 여기고 결혼을 하면, 예상치 못하는 문제를 만난다. 그렇게 좋은 학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면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사랑에 의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면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 결혼일 수 있다.
부모님이재산이 많은 상대와 결혼을 하는 것도 장단점이 있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재산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면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재산이 많은 것이 장점임과 동시에 부모님이 재산이 많기 때문에 그것에 의하여 자녀들이 부모님에 의해서 휘둘려서 살았을 가능성이 많고, 나도 그에 맞추어서 살아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모님이 물질적으로 도와주고 풍요하게 해 주는 것은 당장 보기에는 좋은 것 같지만, 그 모든 돈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잣집 자녀와 결혼한 가난한 사람의 갈등이 TV 드라마의 흔한 주제라는 것은 그만큼 그런 결혼이 많은 갈등의 요소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결혼은 부부가 서로 학력이나 재산상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과 하는 것이 가장 무리가 없다. 상대와 너무 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에 열등감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괜히 자격 지심이 생긴다. 남편이나 아내나 일부러 눈치를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 괜히 자격 지심에서 오해하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결혼 상대의 인품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결혼 상대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보는 것 중의 하나가 결혼 상대의 외모라고 한다.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들은 멋진 남자를 좋아한다. 외모가 보기 좋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 외모와 함께 꼭 살펴보아야 할 것은 결혼 상대의 인품이다. 결혼 상대의 외모와 인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 사람의 인품이 외모보다 좋아야 한다.
나도 젊은 시절에 주변의 어른들은 사람의 외모보다는 인품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그때는 “그래도 사람이 외모가 좋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주변의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 외모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인품이라는 사실을 공감하게 되었다. 결혼은 일생을 같이 하기로 언약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일생 동안 겸손하고, 배우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고 살며, 어려움을 만날 때 인내하고, 배려하며, 쉽게 분노하지 않는 좋은 인품을 가진 사람이 최고의 결혼 상대이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런 좋은 인품을 가진 배우자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 상대의 가족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결혼을 할 상대의 가족들이 화목하고 대화가 잘 되는 가정인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결혼을 하고 보면 가족들 간에 화목하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부모님 부부간의 관계는 좋은지, 가족들 간에 서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집착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어려서부터 과잉보호를 통하여 자라난 자녀의 경우 결혼을 하고 나서도 부부 중심의 가정이 아니라, 부모님 중심의 가정을 이루어 가는 경향이 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을 잘 섬기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남편이나 아내나 부모님 중심의 가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부부 중심의 가정을 이루어 가야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뭔가 중요한 의논을 할 때 행복한 가정은 남편과 아내가 먼저 의논하는 가정이다. 부모는 일반적으로 부부 사이에 개입하지 말고, 부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건강한 가정이다. 결혼하기 전에 부모님이 자녀에게 과잉보호를 하고 있는지?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부모님에게 너무 휘둘려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배우자의 가정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이 글이 “똑똑. 나 이제 결혼해도 될까요?”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자세히 보기 원하시면 YES 24의 아래의 링크에 접속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