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동환 Jun 22. 2019

결혼식장에 들어가면서 가져야 할  마음자세

겸손, 헌신, 동행, 균형, 용서를 기억하자.


  결혼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 식장을 예약하고, 결혼 예복을 준비하고, 신혼 여행지를 예약하고, 초청장을 만들어서 친한 사람들에게 알리고, 드디어 결혼식장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결혼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결혼 생활을 위하여 준비해야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까? 사랑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뜨거운 열정적인 감정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사랑이라는 단어 속에는 열정 외에도 다른 다섯 개의 단어가 더 있다.  겸손, 헌신, 동행, 균형, 용서가 그것이다. 오늘은 그것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겸손: 배우자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배우겠다는 마음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여태 내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일이다. 결혼은 특별한 지식이나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이 그냥 하면 되는 것이고, 결혼 생활은 그냥 시작하면 자연히 알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내가 알고 있는 결혼에 대한 지식과 나의 배우자에 대한 정보는 부분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혼 생활을 통해서 내 배우자가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고, 배우게 된다. 결혼 생활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내가 배우자에 대하여, 결혼 생활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제 나는 새로운 배움의 길에 들어선다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헌신: 배우자에게 몸과 마음을 바쳐 힘을 다하겠다는 마음


  헌신이란 사전적인 정의는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라고 되어있다. 결혼이란 바로 이와 같이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은 조금 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결혼에는 많은 유익이 있다. 그러나 그런 유익만 생각하고 결혼을 한다면 예상치 않은 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결혼은 배우자에게 헌신을 하고자 결단하는 것이다. 나 혼자 살 때는 요구되지 않았던 것들이 요구된다.


  배우자에게 시간을 내어 주어야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 직장 생활을 해서 봉급을 받아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우자의 부모님의 생일과 특별한 날들을 기억했다가 축하를 해 드려야 하고, 배우자의 생일, 결혼기념일을 기억해야 한다. 결혼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를 낳아서 기르며, 자녀들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큰 헌신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런 헌신을 해야 하는 결혼은 왜 해야 하나? 이런 헌신에도 불구하고, 결혼이 주는 안정감, 기쁨이 놀라울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동행: 늘 배우자를 살피며 함께 하겠다는 마음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의 동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요즘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에 단체로 가는 여행을 해보면 같은 여행사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같은 그룹이 되어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같은 여행지를 돌아보고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여행지에 가면 가끔 어떤 분은 한 눈을 팔다가 다른 여행 그룹을 따라간다든지, 다른 여행 그룹의 버스를 타는 경우가 생긴다. 여행지에 가보면 여행 그룹이나 버스나 다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신이 속한 여행 그룹을 잃어버리거나 버스를 잘못 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경험이 많은 가이드는 늘 버스에 돌아오면 사람들의 수를 센다. 그냥 다 왔겠지 하고 출발하다 보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 한두 명이 타야 할 버스를 안 타고 다른 버스를 타거나, 여행지에 그대로 남겨둔 채로 버스를 출발하여 몇 시간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잃어버린 여행객을 찾기 위한 대 혼란이 시작된다. 보아야 할 다음의 여정을 취소하고, 다시 돌아온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행 스케줄이 엉망이 되는 것이다.


  결혼도 그와 같다. 결혼은 배우자와 동행을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아 결혼의 여정을 마칠 때까지 동행을 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 한눈을 팔아서도 안된다. 늘 배우자가 자신의 옆에 있는지? 내가 배우자 옆에서 제대로 동행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자주 손을 잡아주고, 자주 눈빛을 교환해 주고, 배우자가 불편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배우자가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 배우자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며 동행을 해야 한다.



  균형: 배우자와 주고받는 것에 균형을 맞추겠다는 마음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부는 서로의 삶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결혼 생활은 서로 주고받는 생활의 연속이다. 부부생활은 서로를 향한 헌신이라고 이미 위해서 말했다. 그러나 그런 헌신은 균형이 잡힌 헌신이 되어야 한다. 어떤 부부의 예를 들어보자. 남편은 아내에게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아내는 남편이 원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많은 헌신을 받고 있었지만, 정작 남편에게는 필요한 헌신은 주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남편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무리 주어도 아내는 자신에게 돌려주는 것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가 주고받는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부는 공주 증후군, 왕자 증후군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의 배우자는 나를 공주로 모시고, 왕자로 모실 거야 라는 생각으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오해이다. 부부는 서로를 귀히 여기는 것이다. 나는 나를 돌보아줄 종과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혼을 하면서 나는 배우자에게 어떤 일을 해도 배우자는 다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서로가 주고받는 균형이 유지될 때 결혼은 건강해지는 것이다.  



  용서: 배우자의 잘못을 용서하겠다는 마음


  결혼 생활을 하면서 때로 우리는 용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배우자가 나의 생각과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예상치 못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배우자가 잘못 생각해서 실수를 하고, 이기적인 삶을 살기도 하고, 부부간의 조화를 깨는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배우자에게 소홀하여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결혼 전에 가지고 있었던 취미 생활에 여전히 빠져서 배우자를 외롭게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때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와 용서이다.


  어떤 때는 내가 나의 배우자에게 뭘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것을 그냥 방치해 두었다가는 결혼에 치명적인 결과가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부부는 대화를 해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 아픔을 배우자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때로 어려서부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기분이 좋지 않아 무조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상대방의 신체를 잡아당긴다든지 상하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상대의 기분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속상함을 전달할 수 있는 대화법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를 향해서 건강한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에게는 때로 용서가 필요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부부는 서로가 서로를 용서해주고 살아야 한다, 서로가 알지 못해서 했던 일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해서 생겼던 일들, 한 순간의 실수로 생겼던 일들 등 수많은 용서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 부부이다.

이전 03화 결혼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요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