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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잉 Oct 07. 2019

고전이 어떻게 더 나은 인생을 살게 해줄까?

 철학과 종교 그리고 사상은 더 나은 인생과 이상적인 사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은 철학과 종교가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그다지 동감하지 않습니다.


 만약 철학과 종교를 비롯한 고전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수 천 페이지에 달하는 성경이나 난생 처음보는 단어들이 나오는 칸트의 책처럼 유명한 고전들을 읽고 이해해보려고 한다면 게임 수 천판을 하거나 영화를 수 백편 볼 시간은 투자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고전이 가치가 있다는 생각만으로 고전을 읽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습니다.



 미움 받을 용기는 아들러의 철학을 체득한 철학자가 청년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쓰인 책으로, 지난 수 년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울림을 주었습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고전에서 배운 삶의 법칙을 정리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무너지기 직전이던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내용의 메일을 수 천통 이상 받았다고 합니다. 고전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무언가를 담고 있고, 현대인들에게 와닿게 풀어냄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위인들의 명언과 SNS에 짤막하게 올라오는 감성적인 글귀들 역시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위로를 해주며 스마트폰과 심플한 정보에 친숙한 젋은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방식이 친숙합니다. 핵심적이고 와닿는 말 한마디는 우리에게 쉽게 와닿지만 그 말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자존감을 가지는 방법이나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한 글들은 SNS와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존감이 무조건 높아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낫게 바뀌어야 할 내 자신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플한 정보를 통해서는 정말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어쩌면 한 때의 유행이거나 누군가의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르는 정보를 판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만약 자존감에 대한 한 권의 책을 읽거나 하나의 강연을 듣는다면 왜 그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있고 스스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지, 맞는 말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 찾기를 반복한다면 모두에게 공감을 주려는 SNS를 넘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어떤 사람들과 어떤 컨텐츠가 믿을만한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생기게 됩니다.  


  책이나 강연은 SNS와 명언보다 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만 잘못된 정보이거나 나에게 맞지 않는 정보일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잘 아는 전문 분야를 제외한다면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 중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융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원하는 것이라도 영혼이 모두 따라주지는 않는다."는 말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어딘가 공허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의미있는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이지만 의미를 찾지 못하거나, 의미를 추구할 용기를 내지 못해서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게임에 빠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종종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생각해본다면 정말 원하는 것은 지금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임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명확한 목표를 확신을 가지고 추구하기도 하지만, 목표를 잃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내가 옳고 그름을 알 수 없고,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을 때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가 바로 고전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고전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관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시대에 살고 있던지 나에게 적용될 수 있는 지혜를 고전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고전은 수 십년에서 수 천년의 시간에 걸쳐 옳고 그름과 필요성이 검증되어온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고전은 누가 언제 읽어도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지혜를 얻거나, 적어도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앞으로 브런치에서 크게 이상 추구, 불안의 감소, 상대성에 대한 이해, 세계의 주관성의 4가지로 나누어 고전이 말하는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법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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