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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IC빠름 Jun 15. 2023

그 사람은 어디로 튀어 올랐나

가끔은 나 홀로 극장을 연다. 여기서 극장은 누구나가 갖고 있는 극장이기도 하다. 이 극장은 기억을 상영한다. 상영하는 영상은 시간, 날씨, 기분, 음악 등의 영향을 받는다. 가령, 오늘처럼 날이 좋은 날에는 오늘의 날씨와 비슷했던 날의 영상이, 음악을 들으면 가사와 어울리거나 음악과 연관된 영상을 상영한다. 상영시간은 내 마음대로.


나는 오늘 극장을 열면서, 영상과 어울리는  팝콘을 준비했다.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수많은 얼굴들. 나의 극장을 열 수 있게 만들었던 그 사람은 어디로 튀어 올랐나. 콜라보다, 찌그러진 캔맥주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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