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다닐 것인가 아니면 주도할 것인가?
심리학적으로 사람은 외부에서 자극을 받을 때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즉각 반응하거나 아니면 깊게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이죠.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반응적 생각”,
깊게 생각하는 것을 “주도적 생각”이라고 합니다.
반응적 생각이란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평소 생각하고 있던 기준이나 상식적 판단으로 빠르게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이에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급해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부정적인 신호에 즉각 반응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아이디어가 있어서 기술을 연구하고,
연구한 결과 성과가 좋아서 제품을 설계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가지고 있는 자금이 부족해져서 투자를 받고,
투자받아서 양산을 해서 팔아보니 고객불만이 생기고,
고객불만을 잠재우려고 하다 보니 CS 인력도 뽑아야 하고 기능도 수정해야 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판매가 부진하여 마케팅을 하려고 하다 보니 마케팅 인력을 채용하게 되고,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생각보다 성과가 부진하여 추가적인 자금 수혈이 필요하게 되고,
등등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반응적으로 즉각 행동을 하다 보면 CEO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에 계속 끌려 다니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장 발생하는 부정적 상황의 근본 원인을 놓쳤기 때문이죠.
이럴 때일수록 즉각적 반응을 멈추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차분하게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야 해요.
여기서 잠깐!
보통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현대 산업 환경에서는 빠르게 결정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거예요. 그래서 애자일 개발, 애자일 경영, 린 스타트업 등의 방법론을 언급하기도 하죠.
물론 그 말이 맞아요.
그러나 빠르게 결정하기 전에 여러 가지 변수를 충분히 검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해요. 그런 다음 가설을 세워서 최소 비용으로 빠르게 시행착오를 거쳐서 검증하는 것이죠.
즉,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고, 깊이 생각해서 느리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는 거예요.
대중에게 알려진 성공한 기업가의 겉으로 보이는 스토리만 가지고 빠른 의사결정이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에요. 그들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평상시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돼요.
주도적 생각이란 외부에서 자극이 들어오면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멀리 떨어져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말해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멈춘다”이에요.
멈추고 나서 일과 자신을 분리시켜야 여러 관점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고, 그래야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어요.
위 “반응적 생각”의 예시에서 제가 해당 회사 CEO에게 “진행되는 일을 멈추고 고객 관점에서 다시 조사해 보자”라고 제안을 한 적이 있어요.
그 CEO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제품을 개발하기는 했지만, 진지하게 고객 관점에서 조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대충 넘어갔었던 거죠. 사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생기는 구조가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제가 고객조사를 제대로 해보자고 했어요.
고객조사를 해보니 고객이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돈을 지불할 만큼은 아니었던 거예요.
이렇듯 어떤 부정적 요인이 발견되면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일에서 멀리 떨어져서 여러 관점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그래야 주어진 자극에 즉각 반응하여 끌려 다니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멈춰서 근본적인 생각을 하여 상황을 CEO가 의도한 방향으로 주도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멈춰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늦을수록 상황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가 관찰해 본 결과
혼자서는 멈추기가 어렵더라고요.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질문을 던져주는 코치가 옆에 있다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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