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한꺼번에 세 명과 싸운 적도 있었어요

- 단단함의 자존감, 양준일

by 동메달톡

한 때는 한꺼번에 세 명과 싸운 적도 있었어요

덕질의 이유-양준일, 단단함의 자존감




오늘도 한 건 했다.

2월3일에 양준일 첫 책을 각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 판매로 걸었다. 예약판매 첫 날, 하루만에 2만7천권이 나갔단다. 이 집계는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에세이 보다 더 빠른 속도라고. 인터파크 이학종 문학MD는 1분에 50권이 나갔으니 1초에 한 권이 나간 셈이라고 언론기사에서 이야기 하더라. 손만 대면 팡팡 터지는 산업군의 돌풍이 되어간다. 책도 안 보고 이미지만 보고 예약 구매했는데 이게 오프라인 서점에 깔려서 실물을 보게 된다면 그 확산성은 더 커지리라 생각된다.


물론 그 확산성에는 콘텐츠와 사람의 매력이 있어야겠지만. 사람들은 소위 양준일을 ‘볼매’ 란다. 방송국이나 출판계 쪽에서 올라오는 언론 기사를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깊이가 깊다고. 도대체 무엇이 매력적이고, 깊을까.


내 경우도 음악보다는 말에 빠졌고, ‘볼매’ 였다. 툭툭 던지는 그의 말에서 삶의 가치관을 읽었다고 할까. 어려웠으나, 삶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으나, 그 안에서 꽉 잡고 있는 단단함이 분명 있었다. 그 단단함이 덕질하게 하는 개인적인 이유이기도 한다.


양준일 특집 91.19-JTBC


그냥 내가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싸움을 그렇게 많이 했어요
한 때는 세 명과 싸운 적도 있었어요



위의 말들은 양준일이 전한 어릴 적 미국 생활이다. 연예인으로 살아간 한국 생활만큼 미국의 일상도 만만하지 않았음이다. 이 고단한 현실 앞에서 나는 오히려 단단함이 읽혀졌다. ‘어릴 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싸워서 맞았어요’ 하지 않더라. 싸움 해서 맞았는지 두들겨 팼는지 사실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맞았다’ 라는 문장 선택보다 ‘싸웠다’ 하는 그 말에 위안을 받았다. 적어도 저 말에는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자존심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했고, 저 사람 단단하구나. 단단한데 그 인연이나 기회들이 그동안 비켜 갔구나, 싶더라고.

양준일특집 91.19-JTBC 이미지출처 JTBC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XeZ6hfjsozY&feature=youtu.be



양준일특집 91.19-JTBC

우리는 살면서 이런저런 힘든 상황을 직면한다. 그 때마다 사람들이 풀어내는 각자도생의 방법은 천태만상이다. 그것이 맞다, 안 맞다, 라고 아무도 평가할 수 없으나 살아남거나 뛰어넘거나, 하는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결국은 자존감이더라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결국 자존심으로 버티고 혹은 뛰어넘게 하는 묘한 방법들을 그 안에서 찾더라고. 나는 양준일 목하 덕질 중이니 뭔들 안 좋을까마는, 가만히 자신을 돌아다보면 불쓱불쓱 스치는 그 무엇 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나’ 더라고. 그거 잃거나 잊어버리면 무너지더라고. 나는 그렇더라고. 버티고 뛰어넘게 한 것의 팔할은 내 존재에 대한 정성이었어. 그렇다고 자신과 싸움을 하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나’ 라는 존재는 보듬고, 다듬고, 챙길 대상이지 ‘싸움’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게 평소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때는 한꺼번에 세 명과 싸운 적도 있었어요"



이 말이 묘하게 여운으로 남더라고. 각자도생 했지만 고단함 삶에 대한 경건한 예의를 그 말에서 봤어. 내 덕질의 이유는 이런 것이야. 이런 말에 에너지를 받아보는 그런 보약 한 첩, 그거 요즘 받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덕질 -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되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
(네이버, 어학국어사전)


프리즘 정기 칼럼입니다(2020.2.5)
원문 출처/ 프리즘/동메달
https://prism.buk.io/102.0.1.98?t=g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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