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이게 다 일 수는 없어

"This can't be it"

by 동메달톡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 오늘도 어김없이 JIY이야기를 한 줄 쓰려고 한다.


슈가맨, 이라는 프로그램도 몰랐다. 이름도 당연히 처음 들어봤고, 연일 검색어에 그렇게 올라와도 관심이 없었다. 모르는 사람이다. 모르니 음악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손석희 문화초대석을 우연히 봤다. 모르는 사람이 마지막 게스트로 나온 게 사실 신기했다. 몸을 살짝 좌우로 흔들며 이야기하는 게 그냥 연예인이구나, 정도.


근데 처음 보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꽂혔다. "(머릿속의) 쓰레기를 매일 버리는 일을 했" 다는 말에 완전 망부석이 되어버렸다. 근데 그 말이 뭔가 꾸미는 말이 아닌, 자신이 온몸으로 투쟁해 온 듯한 전력투구가 보이는 것이다. 전력투구해서, 집중해서 자신의 삶을 정성껏 살고 있구나, 하는 그 무엇이 막 전이되는 듯했다. 그래서 소롬 돋았고. 저 사람 말이 가짜가 아니고, 그나마 진짜 겠구나, 하는 1초의 신뢰는, 그 사람 자체를 궁금하게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뒤졌다. 음악도 들었고, 슈가맨도 봤고. 팬미팅도 클립 본으로 토막토막 봤고, 팬카페도 들어가 보고, 기사도 보고, 인터뷰도 찾아서 또 봤다. 신발도 샀고, 잡지도 샀다. 다행히 진입 장벽이 낮은 소비재의 광고를 해서 2만 원 남짓으로 그의 소비자가 되었다.


왜 이렇게 집중하는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의 역할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휴머니스트 같다. 그 옛날 '토지'를 미친 듯이 읽을 때처럼의 여러 장르가 나한테 훅 온다. 예술적 취향에, 자기 계발서에, 심리서에, 강의적 소재에, 이렇게 여러 부분으로 투영되고 역할화된다. 좋은 기운이 있다면 기꺼이 나눠질 것 같은, 그 매직이 훅훅 오는 느낌이다.


오늘도 참새는 방앗간을 못 지나갔다는 느낌 안에, 내가 나를 놓아버리고, 버리는 그 실천들을 조금씩 하고 있구나, 하는 위안을 했다. 그래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어느 해 열심히 읽었던 '긍정심리학' 이 다시 실천 편으로 오는 것 같다. 그래서 JIY가 고맙다. 덕분에 내가 살아나고 있다.


그래, 인생에서 이게 다 일 수는 없지.


KakaoTalk_20200427_233229048.png 이미지 출처 유튜브 통통tv 화면 캡쳐 https://youtu.be/ZvqqScaWbJ0


"This can't be it"
-JIY, 통통 TV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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