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나의 시간-양준일

덕질의 품격-양준일

by 동메달톡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나의 시간

-덕질의 품격




시끄럽다. 신종코로나 때문에 온 동네가 시끄럽다. 얼른 소강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기약이 없다. 안타깝다.

2월29일, 양준일 북콘서트를 올림픽공원에서 두 차례 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봤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이벤트를 연기한다는 출판사측 기사도 그 전에 올라온 터라, 좀 놀랐다. 북콘서트라고 하였으나 구랍 12월31일에 진행했던 팬미팅의 연장선인 것 같다. “제발 연기해 주세요”, “기다릴 수 있어요” 등등의 의견이 댓글로 달렸다.


몇 시간 후, 다시 검색 해 보니 북콘서트 취소하기로 했단다. 인스타그램에 아티스트가 직접 그 내용을 올렸다. 물론 정정 기사도 올라왔다.

https://www.instagram.com/p/B8Ql-uHHWwV/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I don't wanna do anything That my Queens &Kings Don't want me to do. SORRY for the misstep. I've requested the book concert To be cancelled. LOVE jiy"


내 팬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 북콘 취소를 요청했다, 는 글이 영문으로 써 있었다. “아쉽지만, 기다리겠다”, “다행이다” 라는 댓글도 달렸다.


이렇게 끝난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오픈된 팬덤의 방 두 개에서는 서로 ‘맴찢’*을 외치고 있더라고. ‘맴찢’은 같은데 그 이유는 극명하게 달라서 서로 틀렸다, 고 외치고 있었다. 한 쪽은 왜 취소하냐, 한 쪽은 이런 시국에 당연히 취소이지. 싸움이었다. 그 와중에 어느 팬이 “베트남 전쟁 중에 사이공에서 태어났다는데, 그래서 팬들도 싸우나 봐” 하는데, 완전 빵 터졌다. ‘맘찢’이기는 하나, 귀엽지 않은가.


양준일은 엘튼존을 좋아한다고 했다. 엘튼존은 지극히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퀸의 ‘프레디 머큐리’ 의 절친이다. 친구의 죽음이 안타까워 에이즈 재단을 만들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예술적 감각 안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사회적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사회적 이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는 당위성은 없다. 사회적 이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인권을 이야기 하고, 사회정의를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도 있다. 각각 그들의 선택이다. 아무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2월29일, 그 날 서울을 비롯한 지방 몇 군데에서 여러 공연을 한다. 양준일 말고 다른 아티스트 중에 이미 취소한 것도 있고, 또 다른 공연에,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보겠다, 라고도 했다. 각각 알아서 판단 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번 북콘서트의 취소 선택을 환영했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사람’ 과 연결된 안전(건강)문제 아닌가. 물론 얼마나 많은 이해관계가 있겠는가. 금전적인 손실도 있을 것이다. 소속사가 없으니 오롯이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힘들고 고단한 일이다. 어린 시절 미국 학교에서 “하루에 세 명과도 싸운 적이 있다” 라고 한 것처럼 지금 여기 한국에서도 또 싸워야 하는 일들이 산재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양분된 팬들의 의견에 대응하는 잣대가 아니라 자신의 고유 가치관으로, 자신의 선명한 색깔의 선택지로 싸워주면 좋겠다.

“나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 원 하지 않는 것은 안 하겠다” 라고 한 그것들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 마음을 담는 일이면 좋겠다.



KBS PD였던 홍경수 교수는 그의 저서 <기획의 인문학>에서,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콘텐츠를 보고 듣는 궁극적인 이유는 어쩌면 변화하고 싶은 욕망 때문인지도 모른다. 현재의 자기 자신을 변화하고 싶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다(중략).

지루하고 따분한 현재를 바꾸고 싶어서 엔터테인먼트에 탐닉한다(중략).

정보의 소비자로 머무는 게 싫어서 콘텐츠를 열심히 공유한다.“

라고 했다. 내 개인적인 덕질의 이유로 딱 맞는 문장이다.



시끄럽다. 팬덤도 시끄럽고 세상도 시끄럽다. 양준일이 양준일답게 비상할 수 있게, 덜 시끄러우면 좋겠다.

아티스트가 국립서울맹학교(기업의 기부행사 참여)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그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시간’ 아니겠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익어가게 시간을 주는 것, 그것이 덕질의 품격이고, 이유 아니겠나.


https://www.youtube.com/watch?v=hosbUqKUvSM 양준일X롯데홈쇼핑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왔어요)”

-양준일, 국립서울맹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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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찢 :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다는 것'을 줄인 말이다. '마음이 찢어진다'라는 뜻의 줄인 말

(네이버, 어학사전)

덕질 :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

(네이버, 어학사전)


원문출처. 프리즘 / 동메달
http://me2.do/FFH5p8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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