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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시간 전쟁

시간 일기를 쓰다

by 동메달톡

시간 전쟁, 서평 모집에 신청했다. 페이스북에서 이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사야겠다, 는 생각을 했는데 하필 서평단을 모집하더라. 얼른 신청했는데 운 좋게도 당첨이 되었다.


책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첫 장이 정말 진도가 안 나가더라.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는데 집중이 안 되더라는 것. 이게 왜 이럴까 생각해 보니, 번역상의 문맥인 것도 같고. 외국인 이름을 잘 못 외우는 탓인 것도 같다. 외국인 이름이 올라오면 이상하게 집중도가 떨어지는.

외국인 이름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은 실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시간 일기'를 기록하면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인데, 그 관리의 흐름을 다이어트와 대입하였다. 시간 관리 그게 뭐 되냐? 다이어트도 뭐 그게 잘 되냐, 하며 차일피일 미루거나 매년 마음을 먹는 것처럼.


맨날 바쁜데, 뭔가 일은 맨날 밀리고 있는 느낌. 늘 동동거리며 다니는데 일의 진도는 안 나가는 것, 결국 우리가 시간관리를 못 하고, 시간에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돌아온 시간을 제대로 체크하고 확인해 보면 분명 쓸데없이 낭비한 시간이 생기는 것처럼.


시간 일기, 를 써 볼 수 있게 동기부여하는 책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하면서도 드라마의 줄거리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우선순위의 범주보다 그냥 눈 앞에 보이는 것에 연연해하는 그런 우를 범한다는 것. 이거 정말 많이 들은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실행할 수 있는 판단의 영역에서는 늘 뒤로 밀쳐지는.

이 책은 시간을 조금 더 효용적으로 쓰고 싶은 사람들과 자신의 선택적 한계를 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시간을 최적화하면 생각보다 남는 시간이 많고. 그 최적화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질 수 있는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것 축복이다.


98p

시간을 충실히 살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게 된다. 뒤를 돌아보며 기억을 소중히 여길 때 우리는 진정 우리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시간 일기의 추적 과정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할 일을 다 하면서 잉여시간을 만들어 '시간'을 자신의 행복 도구로 활용하는지 사례를 담아서 제시해 두었다. 시간을 더 밀도감 있게 일정 기간 동안 '시간 일기'를 써 보라고 제시한다. 써 보고 자신의 시간 동선을 확인해 보는 과정을 같이 챙겨보자는 책이다. 그 속에서 자아가 존중되고, 자신의 행복을 담보한다는 책이다.


책을 읽고 줄 친 부분을 후루룩 넘겨보니, 꿀떡꿀떡 읽었던 느낌과 다르게 남는 것이 훨씬 많은 책이다.


시간에 대한 애달프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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