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거림과 직관이 만나면
아티스트는 오글거리고 회사는 직관적인 멘트로 팔아야 한다. 이게 팬덤 경제학인데. 이것을 제일 잘하는 곳이 엔터 회사이다. 아티스트는 팬들을 향하여 손하트를 날리고, “사랑해요”라고 외친다. 그러는 동안 엔터 회사는 그 오글거림을 뒤로하고 판매를 한다. 사람을 모으는 힘에 회사는 전투력을 감미한다.
콘서트 티켓도 유료 멤버십 팬들에게만 판다. 이제 방송국 사녹도 유료 멤버십+앨범 세트 구매자 500명에게 사녹 방청권을 추첨으로 준다고 공지 떴다. 사녹 2곡 직관하러 몇 만 원을 써야 하고 하루를 날려야 한다. 파주에서 녹화하니 더 멀다. 그럼에도 아마 음반 세트는 미친 듯이 팔릴 것이고. 팬들은 나래비를 설 것이다.
사녹(사전녹화)을 방송국에서 하는데 그것을 빌미로 뭔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좀 심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다른 회사는 어떤가 봤다. 공영방송은 안 그러는데 소위 OTT의 범위에 들어가는 방송은 대부분 그렇게 하더라. 음원을 다원 받아라, 굿즈를 사라… 등등.
그래, 자신의 행복지수를 위하여 소비를 하겠다는 것. 그것 뭐 당연한 것 아니겠나. 돈 벌어서 내가 행복해지는데 기꺼이 소비하겠다는 것을 누가 말리겠나. 다만 그 소비층이 10대이면 새로운 부모의 등골브레이크 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요즘 굿즈를 사고, 콘서트를 가고 하는 소비층이 1020 세대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하는 3040층이 가장 큰 손이다. 내 스트레스를 위하여, 나의 취향저격을 향하여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 소비지향점 끝에는 자신에게 선물이다는 가치가 있다. 맞다. 내가 나를 대접해야 타인도 나를 아끼는 법이니.
어제 어느 저자 북토크를 영화관 빌려서 한다고 공지가 떴다. 공지 5분 만에 북토크도 매진되었다. 아마도 현장에서 싸인본 책도 팔 것이다. 5분 만에 매진된 북토크가 아쉬워 한 번 더 열어달라고 이미 댓글은 초토화되었다. 이 역시 팬덤 경제학이다. 이 역시 자신의 자기 계발을 위하여 기꺼이 돈을 쓰고, 시간을 쓰겠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팬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사람을 모으는 힘을 가진 사람이 큰 영향력을 만든다. 인플루언서의 힘이 정말 크다. 팬덤 경제학이다.
<팬덤 경제학>이라는 책이 있다. 예전에 봤는데 다시 한번 더 봐야겠다. 결국 사람을 모아야 내 서비스를, 내 상품을 팔 수 있다. 그게 본질이다. 마케팅 퍼널의 핵심은 어떤 가치로, 어떤 핵심으로 사람을 모으냐이다. 이게 핵심!!